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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마사토끼의 독특한 상상력이 게임으로 ‘마사토끼 쯔꾸르’시리즈 주목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09.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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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끼는  ‘킬더킹’,  ‘카스텔라 레시피’,  ‘커피 우유 신화’ 등 다수 만화를 성공시켜 스타덤에 오른 만화가다. 동시에 그는 과거 동인 게임 제작 포럼 창조도시에서 활동하면서 RPG만들기 툴을 활용한 게임을 다수 선보인 제작자기도 하다. 만화 만큼이나 게임 제작 경력도 화려한 인물로 지금까지 약 15편이 넘는 게임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들어 자신의 과거 저작물을 다시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마사토끼 포스타입 블로그에는 현재 6종 게임들이 업로드 됐다.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각 게임은 마사토끼 특유의 상상력에서 기반한 내용들이 근간이 된다. 평범한 JRPG로 보이는 연출력과 그래픽을 갖고 있지만 내용은 심오하다. 마사토끼는 만화를 제작하면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인물이다. 만화 전반에 인간의 심리를 활용한 함정들을 파놓고 이를 파훼하는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방식은 게임에서도 통용된다. 단지 만화가 정답을 알려주기 위한 과정을 따라야 했다면, 게임에서는 유저가 직접 해당 문제들을 발견하고 풀어야 하도록 설계돼 있다.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우선  ‘지뢰용사’에서는 지뢰찾기를 모티브로 삼아 게임을 제작한다. 이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지뢰 찾기 능력을 기반으로 길을 찾아 나간다. 게임  ‘지뢰 찾기’를 플레이하면서 마주하는 상황을 위트있게 재해석하면서 게임상에 핵심 코드로 배치한다. 지뢰 찾기를 잘 못하는 유저들이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점점 더 성장하게 되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어 최종 단계에 도달하면 누구나 당황할만한 소재가 보이는데, 깔끔한 마무리를 추천할만하다.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메타 용사의 모험’에서는 RPG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세이브(저장하기)’를 일종의 능력으로 패러디해 이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인다. 게임 속 캐릭터들이 이  ‘세이브’능력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행동 자체를 게임 내 시나리오에 녹여내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언제나 무적에 가까운 치트키였던  ‘세이브’가 방해 요소가 된다면, 어떤 형태로 대응할 것인가. 흥미로운 명제에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맞춤법 용사’에서는 마사토끼식 개그가 기가막히게 드러난다. 여신 자란다 더 해라(잘한다 더 해라)가 용사를 소환한 가운데, 용사는 맞춤법을 무기로 타인들과 싸워야 한다. 시작부터 재밌는 소재들이 근간이 된다. 공식 맞춤법 며 칠을 두고, 메치린데(며칠인데)왕국과 메디리오(몇일이오)왕국이 싸우는 것 부터 시작된다. 과거에는 몇 일과 며칠을 혼용해 사용키도해 논쟁이 심화된 적이 있었다. 심지어 일부 교과서에서도 몇 일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어 갑론을박이 되던 주제를 게임화해 양 국간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내가 현자가 될 수 있을리 없잖아’에서는 게임 NPC들의 인공지능을 소재로 삼아 재미 요소로 담아 낸다. 이 세계에서 게임 속 캐릭터는 총 3개 저장 슬롯을 갖고 있는데, 저장 슬롯을 초과하는 내용들은 기억할 수 없다. 게임을 제작할 때 고민하게 되는 주제를 아예 게임으로 만들어 내는 주제 소화 능력이 경이롭다. 마사토끼 시리즈 중에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플레이를 권장한다.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 사진 출처 = 마사토끼와 함께 포스타입 지점

이 외에  ‘로타델 던전’에서는 한 때 유행하던 플래시게임이 떠오르는 구조인데, 몬스터를 맵에 배치하고 사냥 서순에 따라 클리어가 가능하도록 안배한 게임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특히 맵 디자인상에서 유저들이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이 부분이 게임 클리어에 방해가 되는 식으로 디자인되면서 재미 요소로 자리잡는다. 몇 번 반복해서 플레이하기에 적합하고, 함정을 파해하는 재미와 완벽한 클리어를 노리는 재미 등을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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