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립자가 지난주 1억 3,200만 달러(한화 약 1,776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예치(스테이킹) 플랫폼에서 인출해 가상화폐 거래소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그의 이더리움 이체가 시장 매도를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저스틴 선 설립자는 지난 10월 4일(현지시간) 보유 이더리움 8만 251개를 리도파이낸스(Lido Finance)에서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로 옮겼다.
저스틴 선 설립자는 지난 2월 이더리움 15만 개를 리도파이낸스에 예치시킨 바 있다. 당시 그의 예치는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이뤄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지난 4월 실시된 이더리움 블록체인 업그레이드로 네트워크에 예치(스테이킹)된 자산을 인출하는 것이 골자였다.
업계 전문매체인 데일리호들(DailyHodl)은 저스틴 선 설립자가 리도파이낸스에 예치된 이더리움을 가상화폐 거래소로 보냈다는 점에서 그가 자산을 시장에 판매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한 시장 참여자는 저스틴 선 설립자가 이더리움을 에이치티엑스(HTX) 거래소가 아닌 바이낸스에 보낸 점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에이치티엑스 거래소는 저스틴 선 설립자가 지분을 사들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다.
한편 지난 2월 저스틴 선 설립자가 리도파이낸스에 이더리움 15만 개를 예치한 이후, 리도파이낸스가 발행한 가상화폐인 ‘리도다오(Lido DAO)’의 시세는 하루 만에 6.3% 상승해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블록체인 정보 제공 플랫폼인 쟁글(Xangle)에 따르면 ‘리도다오’ 가상화폐는 리도파이낸스 플랫폼에서 거버넌스(의사결정) 토큰으로 사용된다.
쟁글은 시장 참여자들이 리도파이낸스에 자산을 맡겨 예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예치한 자산과 동일한 가치의 가상화폐를 얻어 다시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시장 참여자들이 리도파이낸스에 자산을 예치할 경우 플랫폼을 통해 증표 개념의 가상화폐를 얻는 구조라는 게 쟁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