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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게임 벗기기 경쟁 점입가경

  • 지봉철
  • 입력 2002.10.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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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벗겨라, 벗겨”
국산 게임캐릭터들의 선정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임 홍보나 광고를 위해 게임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의도적으로 야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성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짧은 치마, 스타킹, 속옷, 채찍 등이 포함된 일러스트는 물론이고 노골적으로 성적인 암시를 주는 장면까지 무차별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선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으로 PC게임은 소프트맥스의 최신작 ‘마그나카르타’,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아트림미디어의 ‘스카드잼’, L&K로직 코리아의 ‘거울전쟁(악령군)’ 등이, 온라인게임으로는 이소프넷의 ‘드래곤라자’, 액토즈소프트의 ‘미르의전설2’ 등이 게임과 관련없는 선정적인 캐릭터를 홍보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특성상 게임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그림들을 홍보용으로 제작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다.
문제는 게임구매의 주계층이 중, 고교 남학생이라는 점. 성적으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시기에 비록 가상으로 전달하는 작은 이미지라 하더라도 자칫 왜곡된 성적 호기심만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일본에서 유입되는 만화나 게임도 선정적인 게임 캐릭터 양산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 개발되는 게임들의 일러스트들이 대체적으로 일본 만화풍의 미소녀 여성 캐릭터라는 점도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다. 많은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보고 배운 요소들이 일본풍이라는 점도 부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침체된 PC게임시장이 고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스스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캐릭터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선정성 여부를 가름하는 가장 큰 잣대는 상업적 욕구다. 지금은 크게 문제가 아닐지라도 업계간 경쟁이 몰고 올 선정성 다툼은 갈수록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절대 수그러들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의 선정성 문제는 현재 시점보다 미래시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관례에 비춰 볼 때 논란만 거듭되면서 상황이 계속 확산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기에 결국은 개발사 내부의 문제로 돌아간다. 추세보다는 게임제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캐릭터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발상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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