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집중조명] 2005년 게임계를 이끈 인물 6인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12.19 09:3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년 12월. 어김없이 찾아오는 각종 시상식과 새해 계획에 분주한 달이다. 게임계 역시 많은 인물들이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고 무성한 이슈들로 다사다난 했던 2005년을 보냈다. 2005년 게임계를 이끈 인물은 누가 있을까? <경향게임스>는 ‘2005년 게임계를 이끈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게임 업계, 정부, 협회 종사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올해 게임계 선도자를 뽑아봤다.

■ 참가업체
윈디, 넥슨, 엔씨소프트, 웹젠, NHN, 한빛소프트, GF게임, M게임, CJ인터넷, 조이온, 써니YNK, GNA소프트, 고페츠

■ 정부 및 협회
한국산업개발원, e스포츠 협회, 인문협(인터넷PC문화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사관학교

※ 각 업체, 정부, 협회에서 10명씩 설문에 참여(총 190명)
※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복수 응답 ※ 총 응답 표수 : 288표

≫ 1위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게임산업을 이끄는 절대 군주”
김택진. 그의 이름 3글자 뒤에는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게임계의 살아있는 신화, 전설이 돼 버린 남자, 게임 산업의 대통령.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글귀로도 그를 표현하는데는 무리가 따른다. 온라인이라는 척박한 불모지에,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를 외치듯, 그의 불도저식 배짱과 확신에 찬 경영방식, 그리고 미래를 예견하는 선지자적 혜안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게임계의 판도마저도 바꿔버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급변하는 온라인 게임 산업 속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씨소프트호의 수장 김택진. 그의 신화창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올해 또다시 Play NC를 통해 게임 포털이라는 새로운 히든카드를 꺼내들고, 제 3의 도약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올 초 북미에서 공존의 히트를 기록한 ‘길드워’는 디지털콘텐츠대상에 빛나는 영예를 기록했고, 지난 11월에는 ‘리니지’ 동시접속자수가 17만 명을 돌파, 그의 저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총 58표를 획득,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김택진 대표. 게임 업계 종사자 및 관계자들 중 상당수가 국내 게임산업을 이끄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그를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리니지’의 안정적인 성장세, 해외시장의 성공적 안착 ▲‘길드워’, ‘시티오브 히어로’ 등을 통한 해외 시장 개척의 가능성 확장, ▲한국기업으로써 글로벌 온라인 퍼블리셔 기업모델의 안정화, ▲ ‘플레이 엔씨’를 통한 포털 시장에 대한 도전 및 체질 개선 ▲국내 개발사의 해외 인지도를 높인 점 ▲끊임없는 개발로 업계 선두그룹 유지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사 수장 ▲부동의 업계 1위 ▲영원한 대한민국 게임계의 이슈메이커 ▲그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요동치고 언론이 침을 삼키게 만드는 작은 거인 등 그의 영향력을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이 뒤따랐다.

≫ 2위 넥슨 김정주 대표 “게임계의 아이디어 뱅크”
지난 2월 서원일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넥슨의 창립자 김정주. 그가 돌아왔다. 지난 1994년 텍스트 기반의 머드게임만이 전부였던 온라인 게임계에 과감히 그래픽 기반 머그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세계 게임사(史)에 한 획을 그었던 그의 청사진은 또다시 넥슨을 등에 업고 전세계 게임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도 2005년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의 놀라운 선전 뒤 후폭풍으로 다가온 인터넷PC문화협회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안티 넥슨 사이트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듯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그가 이끄는 넥슨은 또다시 신화를 창조하며 매분기마다 높은 성장세를 일궤냈다. 캐주얼 왕국이라는 칭호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의 다각화와 질적, 양적 팽창에 매진하고 있는 넥슨 제 2의 도약기. 그 중심에 김정주. 그가 서있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 시장에 눈을 돌린 그가 일궤 낼 또 한번의 신화 창조에 게임계는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총 41표를 획득한 그에 대해, 게임산업 관계자들은 ▲ 캐쥬얼게임 열풍을 주도 ▲ 카트라이더 열풍으로 새로운 국민 게임의 시대 도래 ▲ 포트리스 이후 다시금 일반 대중을 중심 유저로 탈바꿈 ▲비폭력성 게임의 높은 성공 가능성 시사 ▲ 캐주얼(미들코어)게임을 통한 한국 게임성의 다양화 시도 ▲ 끊임없는 개발로 업계 선두그룹 유지 ▲ 차이나조이 등 세계적인 게임 대회 수상 등 다양한 의견들이 그를 2위의 영예에 올려놓았다. 오랜 기간 뚝심있는 경영원칙으로 무명의 개발사 넥슨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게임계의 마이더스 김정주. 그의 비상(飛上)의 날개짓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3위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新문화 창조의 선구자”
한때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아버지로, 지금은 한국을 대변하는 개발자로, 그리고 언제나 무한 가능성의 선두주자로, 그리고 실력을 통해 자신의 이름에 네임밸류를 더하고 있는 김학규 대표. 하지만 올해 그의 행보는 기대작 ‘그라나도 에스파다’ 외에는 크게 드러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위와 불과 1표 차이로 3위에 링크됐다는 사실은, 그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겉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게임을 통해 자신을 어필할 줄 아는 진정한 개발자. 그가 올 한해 흘린 땀방울이 가시화 시킬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승전보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학규 대표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추대한 게임 관계자들의 주요 이유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개발할 줄 문화 창조의 달인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 ▲새로운 형태의 게임 제작 시도 ▲변색되지 않은 개발의욕 ▲멈출지 모르는 김학규 사단의 정신적 지주 ▲열정으로 가득 찬 개발마인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우상 등 개발자에게 있어 최고의 찬사들이 줄을 이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통해 또 한번 명성을 더할 김학규 대표의 선전은 이미 초읽기에 돌입했다.

≫ 4위 한빛소프트 김영만 대표 “노병은 죽지 않는다”
김영만 대표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2대 회장을 맡으면서 아시아 온라인 게임 컨퍼런스 개최, 2010 전략위원회 발족, 대국민 인식제고 사업 등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전개나 셧다운제, 아이템 거래, 게임산업 진흥법 입법지원, 자율심의 등의 현안들을 실현했다. 또한 게임업계의 통합과 발전 및 위상 강화에 기여하였고, 실질적인 게임업계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였다.

대외적인 활동만으로 그의 업적은 끝나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유통하면서 쌓아온 그만의 퍼블리싱 노하우는 2005년에서 그 빛을 발했다. ‘신 야구’ 퍼블리싱을 선두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성공적 런칭 및 클베를 이끌었다. 강력한 수장 김영만이 있기에 한빛소프트의 미래는 밝다.

총 38표로 4위를 차지한 그를 지지한 이유로는 ▲ 회사를 성공적인 퍼블리셔로 안착 ▲게임산업협회를 명실상부한 통합협회로 이끈 점 ▲ 게임산업의 대외적 활동을 주도 ▲게임업계의 노병으로서 조언자 역할 ▲ ‘스타크래프트’의 안정적 판매 ▲ e스포츠의 기틀 마련 등을 뽑았다. 퍼블리싱 뿐 아니라 자체 개발 게임인 ‘탄트라’, ‘네오스팀’ 등 런칭에도 힘을 쓰면서 게임종합기업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 5위 써니YNK 윤영석 대표 “기본기 지킬 줄 아는 승부사”
써니YNK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성을 선견하며 전문 퍼블리싱 기업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01년으로, 현재 코스닥과 나스닥 동시 상장할 정도로 급성장한 웹젠의 주력 게임 ‘뮤’의 게임 기획 등 개발 컨설팅부터다. 이처럼 자금 지원으로부터 기획, 마케팅, 수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퍼블리싱 시스템을 통해 전문성을 입증하고 관련 업계에 사업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 시키는 등 온라인 컨텐츠 퍼블리싱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런 성공뒤에는 윤영석이라는 승부사가 있었다.

써니 YNK의 수장임과 동시에 모든 전략 승부사로 알려진 그. 자금 지원으로부터 기획, 마케팅, 수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퍼블리싱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컨텐츠 퍼블리셔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하며 관련 업계에 퍼블리싱 사업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시키며 성공적인 입지를 굳혔다. 윤영석 대표가 가장 큰 지지를 받은 것은 역시 ‘로한’의 성공적인 오픈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마케팅 측면에서도 기존의 업체와 달리 ‘아이템베이’와 MOU협약, PC방 사장들을 위한 간담회 개최 등 새로운 전략으로 성공이 눈에 띈다.

총 33표를 얻어 6위를 차지한 그에 대해 설문에 응한 이들은 ▲ 게임 ‘로한’은 한국형 온라인 게임으로 한국게이머들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으로 평가되는데 가장 큰 견인차 역할 ▲ 해묵은 논쟁거리인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공론화 ▲ PC방과 개발사간의 앙금을 풀어주는 역할 담당 등을 선택 이유로 뽑았다. 2006년 그의 파격적 전략에 다시 한번 게임업계가 긴장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 6위 넥슨 카트라이더 개발자 정영석 실장 “실패 즐길 줄 아는 뚝심”
정영석 개발실장을 아는 유저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그가 카트라이더를 만든 이라고 소개하면, 누구나 ‘아 그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카트라이더의 열풍은 2005년까지 순탄하게 이어져 그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94년 PC패키지게임 ‘블랙사인’으로 개발인생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2년 뒤인 96년 넥슨에 입사했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시원이라 불려지는 ‘어둠의 전설’ 개발에도 참여했고, 2000년에는 ‘비트댄스’의 디렉터를 맡았지만 돌아온 성적표는 실패였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정진했다. 그것이 카트라이더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개발자로는 6위에 랭크되는 영광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의 신조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총 26표를 획득한 그에 대해 응답자들은 ▲2005년도 카트라이더의 한해 ▲아이디어 게임이 성공한다는 신화 창조 ▲끊임없는 아이템의 보고로 유저들 이탈을 최소화 ▲카트라이더로 파생된 신문화 등을 치켜세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선전하여 제2의 카트라이더가 탄생되는 내년을 계속 기대해 본다.

≫ 7위 웹젠 김남주 대표
웹젠의 김남주 대표는 14표로 7위에 랭크됐다. SUN에 대한 정확한 모습이 공개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7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게임계에서 그의 위치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를 뽑은 이유로는 ▲ 2005년 최고의 게임 썬 제작 및 개발 (화려한 그래픽 및 최고의 액션성 부각) ▲ 국내 게임을 해외로부터 각광받게 함(CGW 커버 장식), ▲ 해외 진출에 교두보 마련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 8위 NHN 김범수 대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한국게임산업의 글로벌화에 노력하였으며, 특히 NHN 재팬의 경우 현지에서 게임포털 1위를 비롯해 큰 수익을 실현함으로서 게임업계 해외 진출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한 김범수 대표가 12표로 8위를 차지했다.
그를 선택한 이유로는 ▲네이버의 강력한 넷파워 ▲게임포털 사이트 한게임의 강세 등의 의견을 보였다.

≫ 9위 JC엔터테인먼트 김양신 대표
하이브리드 장르의 선두를 이끌었던 김양신 대표가 10표로 9위에 올랐다. 그간 편중되었던 MMORPG와 캐주얼 장르들 사이에서 특색있는 스포츠 게임 장르를 개척했다는데 큰 의의를 뒀다.
그녀를 지지한 이유로는 ▲프리스타일의 해외 수출의 큰 성과 ▲스포츠 장르의 활성화 및 하이브리드 장르 정착 ▲프리스타일 WCG 시범종목이라는 쾌거 등을 뽑았다.

≫ 10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지스타에서 게임업계의 스타가 된 진대제 장관이 총 7표로 10위에 랭크됐다.
진대제 장관을 선택한 이유로 ▲ IT및 게임컨텐츠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 정책을 펼침 ▲ 지스타 개최로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을 널리 알림 등의 의견이 많았다.

이 밖에 11위에는 문화관광부의 정동채 장관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지스타의 성공적 개최와 문화광광부가 게임산업의 주무부처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뒤를 이어 12위를 차지한 넥슨의 마케팅 본부장이 3표를 얻어 선정됐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제라’ 등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의 선두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 됐다. 넥슨의 제라 개발자 전유택 팀장 2표를 얻으면서 13위에 랭크 됐다. 기대작 제라 개발자로 차세대 개발자로 손색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14위 역시 넥슨 마비노기 개발자인 김동건 실장이 1표로 차지했다. 이유로는 마비노기의 성공적 해외진출을 뽑았다.

김상현 기자|AAA@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