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서 LCK가 2승 2패로 1일차 일정을 마쳤다. 사실상 1번 시드 젠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글로벌 강호 팀들에 고전하며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이날 첫 경기에 나선 T1은 팀 리퀴드에 진땀승을 거뒀다.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글로벌 골드를 앞서 나갔지만, 중요 순간마다 ‘표식’ 홍창현의 날카로운 갱킹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T1은 바론 버프를 연거푸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35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상대의 딜러진을 봉쇄하고 대승을 거두며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젠지는 베트남의 GAM e스포츠를 손쉽게 제압했다.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이 라인전에서 상대를 완전히 찍어 눌렀고, 한타 단계에서는 카이사를 선택한 ‘페이즈’ 김수환이 빠르게 합류하면서 극대화된 교전력을 뽐냈다. 젠지는 단 2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LCK 우승팀의 품격을 선보였다.

유럽 최강 G2를 만난 디플러스 기아는 42분의 혈전 끝에 패배했다. 초반 바텀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내준 디플러스 기아는 ‘캐니언’ 김건부의 바론 스틸에 힘입어 불리한 경기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상대의 광역 군중 제어 스킬 연계에 밀리며 장로용 버프를 내줬고, 이어진 한타마다 지속적으로 손해를 누적하며 무너졌다.

kt 롤스터 역시 분전했으나 중국 BLG를 상대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초반 바텀 라인전 우위를 기반으로 앞서간 kt 롤스터는 한타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상대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BLG가 용의 영혼 버프를 획득하면서 기울었다. 교전에서 계속 밀린 kt 롤스터는 BLG에 바론 버프를 연달아 내주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진행된 2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 승리한 젠지와 T1, 패배한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 간 LCK 내전이 성사됐다. 이로 인해 상위 라운드 진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