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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아르바이트 200명에게 물었다 | 상반기 기대작 중, 이 게임이 뜰 것 같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8.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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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중에 하나가 바로 PC방 아르바이트이다. 심한 육체적 노동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전문 지식을 요하지도 않는다. 시원한 냉방에 대부분 시간은 앉아서 PC를 하면서 카운터를 굳건히 지키면 된다. 그러나 그들도 나름대로 힘들다고 한다. 술에 만취해서 키보드에 구토를 하는 손님, 게임을 가르쳐달라며 일 못하게 옆에 붙잡아 두는 손님 등등, 한번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PC방 일은 게임이 있어서 즐겁다고 말하는 그들. 그래서 그들에게 물었다. 하반기 기대작 중 '이 게임이 뜬다'라는 질문을 해봤다. 조사는 지난 18부터 21일 까지 서울시내 200여 곳의 PC방을 직접 찾아가 설문을 진행하였고 신뢰도 95%에 표본오차율 2.87%이다.

PC방이라는 문화는 우리에게 있어 이제는 친숙한 하나의 문화공간이 되었다. 97년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PC방의 원동력은 역시 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리니지, 뮤 등 수 많은 게임들이 PC방과 함께 성장했다. PC방은 이제 놀이 공간을 넘어 게임의 트랜드를 주도하는 문화메카 공간으로 변했다. 근래에 우후죽순으로 생긴 PC방으로 인해 의미가 조금은 반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PC방이 게임 문화 트랜드를 주도하는 것은 확실하다.

PC방 경쟁 체제가 심해질수록 서비스 질 향상은 올라간다. PC방 역시 서비스 사업이기에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PC방 서비스 질이 올라가면서 가장 힘들어진 사람이 있다면 바로 PC방 아르바이트생들이다. 편하게만 지냈던 좌석에서 서있는 시간이 더 많아 졌고 신규 게임에 대해서는 웬만한 전문가들 뺨치는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PC방 설문은 집적 현장에서 뛰는 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게임을 좋아한다
+ 예 : 72%(144명)
+ 아니오 : 28%(64명)

게임을 좋아하는가는 질문에 전체 인원의 72%가 게임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PC방 아르바이트는 게임 좋아하지 않고는 버티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유로는 손님들이 와서 무슨 게임을 물어 보는데 모른다고 할 수 없어서 대부분 게임들은 섭렵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르바이트생들도 64명으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PC방에서 일하고 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게임을 접하는 장소는 역시 PC방에서 일하면서 접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새로 나온 게임은 일단 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즐기는 게임 장르"
■ 주로 즐기는 게임 장르
+ 1위 MMORPG 34%(68명)
+ 2위 하이브리드 스포츠 26%(52명)
+ 3위 아케이드(레이싱) 20%(40명)
+ 4위 FPS 15%(30명)
+ 5위 기타 5%(10명)

주로 즐기는 게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위로 MMORPG를 뽑았다.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 배우는 게임이 바로 이 MMORPG라고 대답했다. 전체 인원의 34%가 대답했고 그전에 PC방에서 MMORPG를 즐기다가 PC방 아르바이트로 전향한 경우도 많았다.

특정 게임으로는 리니지, 리니지2, 뮤를 가장 많이 뽑았고 이유로는 현금으로 가치가 있어서라는 의견이 많았다. 2위는 하이브리드 스포츠 장르로 특히 요즘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스타일을 뽑았다. 3위는 전체 인원의 20%가 답한 아케이드로 카트라이더가 아직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4위로는 FPS게임을 뽑았으며 전체 인원의 15%가 답했다. FPS게임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게임으로는 스페셜포스를 뽑았으며 그 뒤로 워록, 카운터 스트라이커 순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기타 의견으로는 전략 시뮬레이션인 스타크래프트 및 액션 MMO게임인 건즈 온라인 등을 10명의 인원이 뽑았다.

"상반기 기대작중 가장 성공할 것 같은 게임은"
+ 1위 SUN(썬) 온라인 43%(86명)
+ 2위 그라나도 에스파다 31%(62명)
+ 3위 에버퀘스트2 17%(34명)
+ 4위 제라 6%(12명)
+ 5위 기타 3%(6명)

상반기 기대작중 가장 성공할 것 같은 게임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달라고 부탁한 결과 1위는 전체 인원의 43%가 대답한 썬 온라인이 차지했다. 얼마 전 티져 사이트를 오픈하고 동영상 밑 몇 개의 스크린 샷만 공개했을 뿐인데, 그것만 보고 PC방 아르바이트생들은 주저 없이 썬을 1위로 뽑았다.

"제가 본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을 보는 것 같습니다. 기본 게임들과 다르게 움직임도 상당히 부드러운 것 같고 특히, 타격감이 보는 것만으로도 손끝에 짜릿함이 느껴졌습니다." 가리봉동에서 1년간 PC방 아르바이트를 했다던 김수복씨는 썬이야 말로 이번 상반기에서 최대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위를 차지한 그라나도 에스파타 역시 31%지지를 보이며 썬의 뒤를 이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아쉽게 이번 클로즈 베타테스터에서 떨어 졌습니다. 하지만 여기 저기 게임 정보 사이트에서 올린 스샷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제가 콘솔을 좋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성검전설과 같은 멀티 캐릭터 시스템은 정말 기대되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목동에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영훈씨는 그라나도야 말로 최고의 게임이다라고 확실한 성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위는 전체 인원의 17%가 대답한 에버퀘스트2가 차지했다. 에버퀘스트의 경우 와우를 이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MMORPG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4위는 6%가 대답한 제라가 차지했다. 제라의 성공 요인으로는 넥슨 게임이라는 것 때문에 성공 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비췄다. 5위 기타로는 대항해시대, 뉴포트리스를 뽑았다.

이번 조사 결과 하반기 성공 가도는 MMORPG가 주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기대작 게임으로 워낙 MMORPG가 강세를 보인 점과 더불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PC방 아르바이트도 아르바이트생 이전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았다. 일반 유저와 차이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게임을 접해보고 새로운 게임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들이 말하는 게임이 PC방의 트랜드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직접보고 느끼고 예상한 결과인 만큼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그들의 예상이 이루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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