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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F관람객 100명에게 물었다 | 이 만화(애니메이션 포함)가 게임으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8.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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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바람의나라’의 공통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MMORPG의 한 획을 그었다는 것과 동시에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게임이라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두 게임의 성공 후, 만화를 원작으로 다양한 온라인게임이 선보였다. 게임 개발사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안전성을 조금이나마 확보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다.

만화를 즐겼던 독자라면 게임도 즐길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90년대 말까지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줄지어 나왔다. 그리고 2000년도 초부터 게임 시장의 팽창과 함께 인기 있는 게임들이 역으로 만화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게임과 만화 크로스오버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만화와 게임의 경계선을 긋지 않는다. 그 만큼 두 장르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많기 때문이다.

일반 유저들은 만화를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SICAF2005 행사장을 찾은 100명에게 이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이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질문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지난 16일 행사 마지막날 진행했다. SICAF2005를 찾은 관람객들에 한해 조사했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율 2.87%다. SICAF는 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의 약자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축제를 뜻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6일 동안 코엑스 태평양홀, 코엑스 메가박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펼쳐졌다.

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돕는 목적으로 1995년 시작된 SICAF는 해를 더해가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고속 성장을 계속 했으며 해마다 50만 명을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는 등 모든 객관적 기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대의 만화 애니메이션 잔치로 그 위치를 굳혔다. 특히 서울시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로는 산업의 발전이라는 특성화된 목적 이외에 한여름에 펼쳐지는 풍성한 볼거리의 시민축제로도 함께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SICAF를 찾은 관람객에게 만화와 게임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해봤다. 밀접도를 조사하기 위해 5단계로 나누었다. 결과는 89%(89명)가 게임과 만화가 밀접하다고 대답했다. 어떤 면에서 밀접한가라는 질문에 “즐기는 연령층이 비슷하다”, “코드가 맞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밀접하지 않다’라고 대답한 관람객들은 게임에 대해서 별로 흥미가 없어서, 만화와 게임의 공통 분모를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관람객들도 게임과 만화가 밀접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이 만화(또는 애니메이션이)가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질문에서 ‘유레카’가 전체 인원의 33%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 1위 유레카
‘유레카’는 가상현실게임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화다. ‘로스트 사가’라는 게임 안에서 주인공의 모험담이 주된 줄거리 내용이다. 미래에서 실현 가능한 가상현실내의 자신이 직접 게임 속 주인공이 된다는 설정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런 소재 역시 퓨전판타지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화인 만큼 꼭 게임으로 나왔으면 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 2위 베가본드
우리에게는 ‘슬램덩크’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품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영웅 미야모토 무사시를 일대기를 그렸다. ‘슬램덩크’라는 작품이 너무 크게 자리를 잡은 한국에서 외색이 짙은 이 작품은 대중성을 낳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단 일본을 배경으로 사무라이들의 결투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보다는 귀무자 시리즈 같은 콘솔용으로 나와야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 3위 신 암행어사
얼마 전 한·일 합작으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 암행어사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신 암행어사’의 경우 거상으로 유명한 조이온에서 판권을 구입하고 게임 개발을 착수한 상태다. 암행어사라는 소재로 우리민족의 구전동화를 접목시키면서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사 박문수, 춘향, 온달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과 양경일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 만화를 소재로 한 작품의 계보를 이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 4위 케로로중사
오타쿠를 양산한 만화 중 하나로, 귀여운 캐릭터와 그들의 말투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만하다. 외계인들의 지구 침략 이야기지만, 삶의 사소한 것들을 소재로 독자들에게 유쾌함을 주는 만화다. 아이들의 교육용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부터 귀여운 캐릭터에 현란한 액션을 합성 시켜 제2의 데빌메이크라이 같은 게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색 의견까지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 5위 기타
기타 의견으로는 ‘나로토’, ‘원피스’ 등 이미 게임으로 만들어 진 작품을 꼽은 관람객들도 있었다. 상당수의 작품이 이미 만화에서 게임 산업으로 전환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 SICAF에서 만난 100명의 관람객들의 설문 내용이다. 만화산업의 발전은 곧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으로 연쇄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다시 게임으로 연계되는 하나의 고리가 더 생겼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정형화 된 틀로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나열할 순 없다. 이미 탈 장르화를 비롯해서 순서가 크로스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만화와 게임은 더 이상 다른 문화다라고 정의하기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도 만화와 게임의 많은 교류와 함께 좋은 작품이 게임화, 게임이 작품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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