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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판타지소설 독자 200명에게 물었다] 무협·판타지 소설을 온라인게임으로 BEST5!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3.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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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혹은 만화가 영화로 제작되는 일은 매우 대중화된 일이다. 영화 혹은 만화가 게임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 또한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이미 수많은 만화와 소설, 영화가 게임으로 재 탄생되었고 몇몇 게임들은 유저들의 큰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 네임밸류를 최대한 활용, 원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유저들에게 게임은 매력적인 콘텐츠다. 게임으로의 재탄생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존 독자를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뽑힌다. 무협·판타지 소설이 온라인게임으로 나온다면 당신은 어떤 소설을 선택하겠는가. 설문을 통해 그 해답을 알아봤다.

■ 어떻게 설문을 진행했나?
지난 2월 20일부터 2월 24일, 5일 간에 걸쳐 무협과 판타지 소설 동호회 회원들 100명과 동일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온라인게임 유저 100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온라인게임 유저의 경우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5권 이상 읽은 유저에 한에 조사를 했고 동호회 회원은 온라인게임과 상관없는 회원들을 포함해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단, 작품은 국내로 한정했다. 신뢰도 96.4%에 표본오차율 3.89%다.

■ 판타지 소설
판타지 소설의 정의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판타지 무한대론 : 판타지는 상상력이 최대로 발현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보다 고차원의 것 혹은 판타지는 상상과 동의어이기 때문에 모든 상상력의 산물은 곧 판타지이고 그러기에 모든 픽션은 판타지이라는 주장.
▲정통론 : J.R.R. 톨킨의 ‘반지전쟁’과 그의 흐름을 이어받는 소설들이 현대 판타지의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과 그 흐름이 ‘판타지’의 세계를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했다는 생각. 톨킨의 ‘반지전쟁’을 정통으로, 그리고 그밖의 소설들을 ‘응용’으로 부르자는 주장이다. 즉 판타지란 ‘반지전쟁’에서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해거부’론 : 사회의 생산력 향상 혹은 그것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공부’에 관련 없는 행위의 가치를 상당히 낮게 평가하는 일부의 장년과 판타지 소설에 무관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판타지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생각. 그냥 막연한 이미지, 예를 들면 ‘판타지=공부의 방해’ 등을 가지고 있다.

■ 무협소설
무협소설(武俠小說)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과 한국에서 쇠퇴할 줄 모르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무협 환타지 소설’ 이라는 아류를 낳으며 우리 여가생활에 깊이 자리잡아왔다. 특히 날이 갈수록 빡빡해 지는 사회생활에 지쳐가는 성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시원한 해방감을 선물해 온 것이 사실이다. 사마천의 <사기>속의 ‘자객열전’ 등을 통해 그 윤곽을 드러낸 무협소설은 당대의 전기소설 ‘규염객전’, ‘홍선녀전’, 섭 은낭전’, ‘곤륜노전’ 등을 통하여 소설적 구성을 지니기 시작하며, 송대의 ‘화본’과 명대의 ‘수호전’ 등에서 완전히 체계화 된다.

그러던 것이 1920년대 근대무협소설의 출현과 더불어 왕도로, 정증인, 백우, 주정목 등의 명작가를 배출하고, 1950년대 이후로는 신파무협소설의 작가 김용과 양우생 그리고 와룡생과 고룡이 등장한다. “중국무협사” 陣山지음. 姜鳳求번역 1997년 東文選발행 즉, 무협소설의 역사는 지극히 오래되었다 할 수 있다.

≫ 무협·판타지 소설을 온라인게임으로 BEST5!
1위 비뢰도 29%(66명)
2위 하얀로나프의강 27%(60명)
3위 군림천하 24%(42명)
4위 비상하는 매 15%(20명)
5위 일곱 번째 기사 5%(8명)

≫1위 비뢰도
온라인게임으로 만들고 싶은 무협·판타지 소설에서 ‘비뢰도’가 전체 인원의 29% 지지를 얻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비뢰도’시리즈(현재 18권 발간 중)는 누적 백만권 가까이 팔린 작품이다. 작가인 ‘검류향(필명)’ 목정균씨(29)는 90년대 말 하이텔에 무협소설을 연재하다가 정식작가로 등단한 경우다. 목씨는 “무협지가 재미가 없어지면서 직접 써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처음에는 무협작가가 될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다. 지난 1999년부터 연재를 시작, 아직까지 큰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동호회 김수현(34)회원은 “코믹하고 후련한 무협물로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었을 책이다”며 “게임으로 나온다면 반드시 큰 인기를 끌것이다”고 말했다. 정수미(24) 회원은 “방대한 양의 에피소드를 비교했을 때 결코 묵향에 뒤지지 않는다”며 “게임으로 만들면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각적이고 개방적인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신무협 판타지를 지향하면서 두터운 독자층을 이어가고 있는 ‘비뢰도’.

무협의 드라마와 환타지의 자유로움을 모두 담고 있는 이 책은 개성 있는 캐릭터, 기발한 상상력, 흥미를 유발하는 드라마틱한 구성, 세밀하게 배치된 에피소드들은 읽기에 관한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비뢰도’의 주인공은 ‘비류연’이라는 이십 세 초반의 괴짜 청년이다. 비류연은 고아가 된 열 살 무렵, 그의 사부를 만나면서 무림의 세계와 접하게 된다. 비뢰문이라는 이름도 없는 작은 문파, 사부와 비류연이 고작 전부인 존재도 없는 문파일 뿐이다. 여기서 비류연은 악랄한 사부의 착취(?)를 당하게 되는 데 사실 이 모든 고통과 어려움은 비류연을 훗날 절세 고수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위 하얀 로냐프강
2위는 ‘하얀로냐프강’이 차지했다. 발행당시 여성들에게 특유의 감수성을 자아내면서 큰 인기를 몰았다. ‘로냐프 폐인’을 양산하면서 많은 팬 카페가 생겼던 것이 사실. 한국 판타지의 수작으로 불리며, 어느새 국내 로맨틱 판타지의 대표작이 됐다. 로맨틱 판타지라고 해서 이 작품이 내내 사랑타령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본적인 로맨스 구조에 조금은 미흡하기는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기사들의 거침 숨소리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기본적인 장르소설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한 이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남경민(31)씨는 “로냐프를 읽지 않고 로맨틱 판타지를 논하지 말라”며 “감수성을 최대한 살리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김소연(29)씨는 “학생 때 정말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었던 책”이라며 “게임으로 나왔을 때 그 분위기만 살린다면 대박을 일궈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격한 신분제도와 기사도가 존재하는 인접한 세 국가를 배경으로, 전쟁 속에서 나이트 레이피엘이라는 기사명을 가진 주인공 퀴트린과 젊은 기사들이 겪는 우정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중세 기사도 문학인 로망스의 구조를 끌여들여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로맨스 판타지로 작품의 틀 안에서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판타지 소설이 비현실적이라 불리우는 가장 큰 원인은 마법이라는 비현실적인 힘 때문이다. 작가는 그러한 마법을 최소한으로 축소하여 판타지 속에서 리얼리티를 살려내고자 했다. 현실의 중세를 모델로 한 탄탄한 배경과 흔들림 없는 설정 속에서 더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은 안타까운 기사들의 로망과 사랑. “당신의 까발리에로가 되고 싶습니다.” 퀴트린의 대사는 PC통신 내에서 대단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3위 군림천하
‘군림천하’가 전체 인원의 24%가 답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대표 무협소설 작가중인 용대운(필명)작가의 작품으로 현재 16편까지 출판됐다. 서문태(34)씨는 “’군림천하’ 만큼 문파에 대한 세밀한 작품이 없었다”며 “무협 MMORPG로 나온다면 분명히 큰 인기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각의 주·조연 캐릭터가 특색있어 캐릭터 구상 또한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죽어가는 사부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 ‘너만은 꼭 군림천하君臨天下해야 한다!’ 그것으로 진산월의 운명은 결정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스포츠 선데이에 일부가 연재되었으며, 작가가 자신의 최대역작이라고 평했던 작품이다. 몰락해버린 종남파의 장문인인 진산월이 문파를 부흥시키기 위해 벌이는 활동들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정통 무협의 참맛을 보여줄 장대한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4위 비상하는 매
4위는 ‘비상하는매’가 차지했다. 빠르고 아슬아슬한 전개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수많은 캐릭터, 풍성한 유머로 무장한 이 소설은 연재 당시 PC 통신상에서 전설이 될 정도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름답고 강력한 주인공 페르아하브 아사인사트와 정의로운 성기사 다한 페이루스가 차원을 넘나들며 겪는 이야기는 판타지의 재미적인 측면에서 최고라 일컬어지고 있다. 인간복제와 가상현실 등 현재 사회적 이슈를 판타지적인 시각으로 읽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 소설이 독자들을 열광케 한 가장 큰 이유는 판타지와 무협, 상식과 비상식,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시도 때문이다. 작가는 기존 소설들의 코드를 충실히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독기어린 유머로 그것들을 파괴한다. 판타지와 대중 소설들이 이 소설 속에서 수없이 패러디되고 부서져나간다.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패러디하는 형식은 이 글이 지니고 있는 약점들을 충분히 가려줄 정도이다.

≫5위 일곱번째 기사
‘일곱번째기사’ 가 5위에 뽑혔다. 고무림 판타지 장르부문 동의 1위 선정작으로 유저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했다. 초월자 브라드키오 팔시오니아 롬 지스카드가 인정한 Dragon Knight이자 웨인 프레드릭의 일곱 검 크롬웰의 늑대들의 수장인. 믿으라 그는 의심할 여지 없는 일곱 번째 기사다.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묘사가 돋보이는 프로즌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이 바로 ‘일곱 번째 기사’다. 중세시대에 대한 리얼한 표현과 작가의 표현력은 충분히 게임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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