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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자 100인에게 물었다] 게임업계에 부는 ‘벗기기 열풍’ 이대로 좋은가?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1.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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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 지스타에서 게임 업체들은 자사 게임의 장점을 강조하기보다 부스걸 벗기기 열풍에 더 열을 올려 관람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샀다. 지난해 12월 열린 ‘DOAX2’ 발매 기념 행사 역시 추운 겨울날 지나친 노출 의상으로 홍보 도우미들을 혹사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게임 내 캐릭터 의상이 다소 선정적이라는 논란 역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임업계에 부는 ‘벗기기 열풍’, 과연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인터넷 이용자들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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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홍보 도우미의 노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안녕하십니까? 게임 전문 주간지 경향게임스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본지 게재 기사 ‘262호 초이스 코너’(2007년 1월 22일 발행) 관련 인터넷 이용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 응답해주시는 설문내용은 기사 작성을 위한 자료 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잠시만 시간 내어 응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 1. 각종 게임 관련 행사시 등장하는 노출이 심한 도우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②긍정적으로 생각한다.
③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④부정적으로 생각한다.
⑤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문 2. 각종 게임 관련 행사시 노출이 심한 도우미들이 등장하는 것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도움이 된다. ②도움이 된다.
③보통이다. ④도움이 되지 않는다.
⑤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 3. 게임 내에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②긍정적으로 생각한다.
③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④부정적으로 생각한다.
⑤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문 4. 게임 내에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도움이 된다. ②도움이 된다.
③보통이다. ④도움이 되지 않는다.
⑤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 5. 귀하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①남성 ②여성

문 6. 귀하의 연령대는 무엇입니까?
①10대 ②20대 ③30대 ④4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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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조사했나?
<경향게임스>에서는 지난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총 4일간 20~30대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종합포털 ‘다음’의 주제별 토론방 ‘미디어다음 아고라’내에 마련된 IT과학 토론방을 통해 이뤄졌으며, 게시판에 게재된 설문 문항을 읽고 응답자가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참가자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4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노출이 심한 게임 홍보 도우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별로 신경쓰지 않음 - 55%
+ 부정적 - 15%
+ 긍정적 - 15%
+ 매우 긍정적 -15%
+ 매우 부정적 - 0%

≫ 노출이 심한 도우미들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도움이 됨 - 50%
+ 도움이 되지 않음 - 15%
+ 매우 도움이 됨 - 15%
+ 보통 - 20%
+ 매우 도움이 되지 않음 - 0%

홍보도우미들의 노출, 신경은 안 쓰지만 벗으면 좋다?
‘각종 게임 관련 행사에 등장하는 노출이 심한 도우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과반수인 55%의 응답자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자는 15%에 그쳐 대부분이 홍보 도우미의 노출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특히 남성들은 홍보 도우미의 노출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었다. 58.1%의 남성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6.6%,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도 24.9%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2.5%,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50%,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37.5%로, 남성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하나(여, 25)씨는 “게임에서까지 홍보도우미 벗기기 경쟁이 치열한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여성을 너무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도우미들의 노출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 하냐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문 1번에서 도우미들의 노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던 것과는 달리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매우 도움이 된다’ 15%, ‘도움이 된다’는 50%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65%였고, ‘보통이다’ 20%, ‘도움이 되지 않는다’ 15%로 나타났다.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한명도 없었다. 성별로 따져 봐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남성(8.3%)에 비해 여성(25%)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대부분의 여성 응답자, ‘캐릭터가 벗는 건 더 못 참아!’
그렇다면 20~30대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과반수인 55%로 조사됐다. 특이할만한 점은, 남성들은 별로 신경 쓰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여성의 경우 홍보도우미의 노출보다 캐릭터의 노출의상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게임 내에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37.5%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으며, 12.5%는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여성 응답자가 무려 50%를 차지했다.

반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각각 37.5%였으며,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12.5%에 그쳤다. ‘하얀사랑’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여성 응답자는 “홍보도우미에 비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경우 직접적으로 어린 유저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만큼 더욱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5%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매우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15%, ‘보통이다’는 30%로 조사됐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20%였으며,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없었다. 캐릭터의 노출 역시 대체로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홍보 도우미의 노출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에 비해 약간 높았다.

≫게임 내에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별로 신경 쓰지 않음 - 55%
+ 매우 긍정적 - 15%
+ 긍정적 - 10%
+ 매우 부정적 -5%
+ 부정적 - 15%

≫ 게임 내에 노출이 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도움이 됨 - 50%
+ 매우 도움이 됨 - 15%
+ 도움이 되지 않음 - 20%
+ 보통 - 30%
+ 매우 도움이 되지 않음 - 0%

게임 홍보를 위한 벗기기 전쟁은 과연 필요악인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게임 홍보 도우미나 캐릭터의 노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이것이 홍보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노출에 비교적 관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여성의 경우에도 노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게임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아직까지 남성 유저가 장악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노출을 통한 홍보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겠냐’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물론 늘씬한 홍보도우미를 내세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홍보를 위한 필요조건이 될 수 있을지언정,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어린 관람객들이 많이 참여하는 게임쇼에서 게임의 특징을 설명하는 일은 뒷전이고 벗기기 열풍에 휩싸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한겨울에 홍보 도우미들을 비키니 차림으로 몇 시간 동안 추위에 떨게 하는 것은 분명 지나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적정선’을 지키는 수준에서 아름다운 도우미들을 통해 게임을 홍보하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허용 가능한 노출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과 같은 벗기기 경쟁은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이와 함께 노출을 통한 관심집중으로 일시적으로 게임을 알리기 보다는 제대로된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야말로 오랫동안 유저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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