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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개발사에게 바란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보이지 않는 싸움, 그 해답을 찾았다! Ⅱ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2.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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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게임스>에서는 지난주 제263호를 통해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퍼블리셔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전격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결과 개발사들은 퍼블리셔의 소극적인 마케팅, 홍보활동을 가장 큰 불만으로 생각하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불만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퍼블리셔들이 향후 자사 게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홍보활동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렇다면 퍼블리셔들이 개발사들에게 바라는 점은 과연 무엇일까? 금주 본지에서는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개발사에 이어 퍼블리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마련했다. 과연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에 대한 해답은 누가 쥐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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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개발사에게 바란다!(온라인 게임 서비스사 대상)

안녕하십니까? 게임 전문 주간지 경향게임스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본지 게재 기사 ‘264호 초이스 코너’(2007년 2월 5일 발행) 관련 게임 서비스사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들어보고 국내 게임 개발사의 서비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 응답해주시는 설문내용은 기사 작성을 위한 자료 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서비스사 명은 익명으로 처리될 예정입니다. 잠시만 시간 내어 응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 1.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개발사와 마찰을 빚어본 적이 있습니까?
①있다 ②없다

문 2. 개발사와 마찰을 빚은 경험이 있는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이었습니까?
( )

문 3. 게임 개발사의 게임 서비스 관련 업무 협조에 대한 만족도는?
①매우 만족
②만족
③보통
④불만족
?매우 불만족

문 4. 게임 개발사의 게임 서비스 관련 업무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①빠른 업데이트
②양질의 컨텐츠 제공
③계약 당시 약속사항 이행
④적극적인 유지 운영 및 보수
?기타( )

문 5. 게임 개발사의 게임 서비스 관련 업무 중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①느린 업데이트
②비약한 컨텐츠 제공
③계약 당시 약속사항 불이행
④소극적인 유지 운영 및 보수
?기타( )

문 6. 향후 개발사에게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구체적으로 답해주세요.
( )

문 7. 어느 파트에서 근무하고 계십니까?
①마케팅
②홍보
③게임사업
④퍼블리싱
⑤경영/기획
?기타( )

문 8. 귀하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①남성 ②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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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조사했나?
<경향게임스>에서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총 4일간 국내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각 파트별로 총 8가지 문항으로 나누어 조사됐다. 설문 참가자의 비율은 마케팅 파트가 37.5%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으며, 이어 홍보 27.5%, 퍼블리싱 15%, 게임사업 10%, 경영?기획 5%, 기타 5%가 참여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참여 업체는 익명으로 처리하였음을 밝혀둔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자사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의 개발사와 마찰을 빚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60%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했고, 40%의 응답자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주 제263호에서 개발사를 대상으로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 퍼블리셔들 사이에서도 역시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있다’고 답한 퍼블리셔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로 마찰을 빚었을까? 이 질문에 대해 과반수인 53.3%의 응답자가 ‘개발사의 게임 업데이트 소홀’ 문제를 꼽았고, 28.7%가 커뮤니케이션상의 문제를 들었다. 기타 18%의 의견에는 ‘시장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마케팅, 홍보 요구’, ‘퍼블리싱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있었다.

A업체의 마케팅 팀장은 “외부환경 변화, 기획, 서비스 운용 등에 따른 업데이트에 대해 양사가 논의 및 합의를 거쳐 최종 일정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때 화가 난다”며 개발사의 늦장 대응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B업체 경영실장 역시 “개발 일정이 미뤄져 적절한 업데이트시기를 놓치면 전체적인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퍼블리싱 업체의 관계자들은 개발사들이 사전에 약속한 일정대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서 무리한 마케팅을 요구할 경우 양사간에 의견조율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퍼블리셔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는 개발사의 입장과는 다소 상반되는 의견이다. 늦은 업데이트가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부추겼는가,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업데이트가 늦어진 것인가? 당사자들만이 아는 일이다.

≫ 개발사와 마찰을 빚은 경험이 있는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이었습니까?
+ 게임 업데이트 소홀 - 53.3%
+ 커뮤니케이션의 마찰 - 28.7%
+ 기타 - 18%

서비스 관련 업무 협조는 비교적 ‘만족’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의 업무 협조에 대한 만족도는 과연 어떨까? 이에 대해 42.5%의 응답자가 ‘보통이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만족’ 30%, ‘불만족’ 15%, ‘매우 만족’ 7.5%, ‘매우 불만족’ 2.5%로 조사됐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보통’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제외한 나머지 답변들에 대한 비율이 고르게 분포한다는 점이다. 이 질문뿐만 아니라 퍼블리셔들은 확실한 의사를 밝힌 개발사들과는 달리 이번 설문에서 전반적으로 애매한 답변을 내 놓는 경향이 짙었다. 한편 ‘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0%로 조사돼, 퍼블리셔들은 개발사의 업무 협조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개발사들이 퍼블리셔의 서비스에 대해 대체로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위와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51.6%가 ‘불만족’이라고 답했으며, ‘만족’ 3.4%, ‘매우 만족’은 단 한명도 없었음)과도 상충된다. 이와 함께 ‘게임 개발사의 게임 서비스 관련 업무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27.5%가 ‘양질의 컨텐츠 제공’을 들었고, ‘적극적인 유지 운영 및 보수’ 22.5%, 빠른 업데이트 20%, 계약당시 약속사항 이행 10%로 조사됐다. 반면 ‘게임 개발사의 게임 서비스 관련 업무 중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27.5%가 ‘느린 업데이트’를 꼽았으며, ‘비약한 컨텐츠 제공’ 22.5%, ‘소극적인 유지 운영 및 보수’ 10%, 계약 당시 약속사항 불이행‘ 2.5%가 있었다.

≫ 게임 개발사의 게임 서비스 관련 업무 협조에 대한 만족도는?
+ 보통 - 42.5%
+ 만족 - 30%
+ 불만족 - 15%
+ 매우만족 - 7.5%
+ 매우 불만족 - 2.5%

늘 새로운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자!
그렇다면 퍼블리셔의 입장에서 게임 개발사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32.5%의 응답자가 ‘꾸준한 업데이트’를 들었으며, ‘서비스 마인드를 갖출 것’ 22.5%, ‘요청사항에 대한 빠른 답변’ 17.5%, ‘양질의 컨텐츠 제공’ 7.5%, ‘기타’ 20%의 의견이 있었다. C업체의 퍼블리싱 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저들의 입맛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은 신속한 업데이트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며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D업체 홍보담당자 역시 “협의된 일정에 따라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못하면 최소 2주 전에는 이 사실을 알려줘야 서비스사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퍼블리셔들은 개발사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줄 것을 요구했다. E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게임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서비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게임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며 서비스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업체의 게임사업 팀장 역시 “게임 개발도 궁극적으로는 게임 서비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제는 개발자들도 마케팅과 서비스에의 중요성을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향후 개발사에게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꾸준한 업데이트 - 32.5%
+ 서비스 마인드 - 22.5%
+ 요청사항에 대한 빠른 답변 - 17.5%
+ 양질의 컨텐츠 제공 - 7.5%
+ 기타 - 20%

보이지 않는 싸움의 중재자는 바로 ‘당사자’
풀리지 않는 실타래로 엉켜져 도무지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사의 입장을 종합해 본 결과 역시 자사의 입장만을 고려한 채 상대방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개발이 주력사업인 개발사의 경우 최적의 컨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고, 퍼블리셔는 최적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자칫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마찰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까지 번지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와 ‘이해’다. 사전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치고, 협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함은 물론 요구사항이나 공유해야할 정보가 있다면 함께 공유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나치게 무리한 업데이트나 마케팅 활동을 요구하지 않도록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는 것 또한 최우선시 돼야 할 부분이다. 개발에 대해 개발사만큼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퍼블리셔의 업데이트 요구가, 또 퍼블리셔만큼 게임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개발사의 마케팅 요구가 자칫 무리한 요구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양사가 ‘파트너십’이라는 끈으로 묶여 있음을 인지하는 동시에 해당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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