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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유저DB, 누구의 소유인가?] 주인 잃은 유저DB, 진짜 주인은 누구?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3.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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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여행하며 우리는 무수히 많은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다. 그 중에는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도 있지만, 한 번 가입한 후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 사이트가 태반이다. 때로는 아무 거리낌 없이 쉽사리 내 준 정보가 스팸문자로, 보험 가입 권유 메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회원가입을 해야하는건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 해당 게임을 서비스 받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하고 개인정보를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제공한 정보는 누구의 손에 의해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또 유저들이 제공한 개인정보는 과연 누구의 소유가 되는 것일까? 주인 잃은 유저DB가 진짜 주인을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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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유저DB, 누구의 소유인가?

문 1. 현재 온라인게임사의 유저데이터베이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아주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②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③보통이다.
④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⑤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 1-1.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

문 2. 온라인게임의 유저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개발사
②서비스사
③유저
④기타( )

문 2-1.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

문 3. 향후 원활한 유저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구체적으로 답해주세요.

( )

-개발사, 서비스사 대상-

문 4. 개발사와 서비스사의 계약 종료 후 서비스사에서 관리하던 유저데이터베이스가 개발사에게 양도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그렇다
②아니다

문 4-1.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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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조사했나?
<경향게임스>에서는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총 3일간 개발사, 서비스사, 온라인게임 유저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참가자 비율은 개발사의 경우 기획 15.5%, 그래픽 12.4%, 프로그램 24.8%, 운영 18.6%, 기타(마케팅, 홍보 포함) 27.9%였으며, 서비스사는 마케팅 20.5%, 홍보 36.9%, 게임사업 8.2%, 퍼블리싱 8.2%, 경영/기획 24.6%가 참여했다. 개발사, 서비스사, 유저의 참여비율은 4:3:3이었으며, 참여업체명은 익명으로 처리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기사에 등장하는 ‘유저DB’는 유저 개인정보와 게임 내 각종 유저DB(캐릭터 레벨, 관련 포인트, 정보 등)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임.

유저DB,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본격적인 설문에 앞서 온라인게임사의 유저데이터베이스(이하 유저DB) 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온라인게임사의 유저DB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서비스사는 과반수인 57.4%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24.6%로 나타났으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12.3%에 그쳐, 대부분의 서비스사는 유저DB 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그에 대한 이유로는 ‘엔씨소프트 명의도용 사건 이후 서비스사들이 철저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자 노력했다’는 점을 들었다.

물론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사는 유저DB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유저들은 조금 다른 입장이었다. 33.2%의 유저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 forgetmenot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유저는 “서비스사와 개발사간의 잦은 갈등을 접해오면서, 유저DB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딱히 게임사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의 개발사들은 ‘보통이다(62.0%)’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 놓았다.

‘유저DB는 유저 소유다’가 대세!
그렇다면 각 응답자들은 유저DB에 대한 진짜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할까? 응답자별로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유저’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서비스사를 제외하고는 ‘서비스사’에 이러한 권리가 있다는 의견은 다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저’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제외한 16.6%의 유저들이 ‘개발사’에 이러한 권리가 있다고 답한 것과 달리, ‘서비스사’라고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개발사에서는 ‘유저’와 ‘개발사’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역시 ‘유저’라는 비율이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이유로 ‘게임 내 각종 유저DB는 유저 스스로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키워낸 것이지 서비스사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함께 ‘개발사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응답자들은 ‘게임은 기본적으로 개발사가 만든 것이므로 유저DB에 대한 소유권 역시 당연히 개발사에게 있다’는 의견을 근거로 제시했다. A개발사의 B이사는 “주민번호를 등록했다고 해서 해당 주민번호를 국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개발사든 서비스사든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사실상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사에서는 유저DB에 대한 소유권이 ‘서비스사’에 있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그들은 ‘유저들은 최초 회원 가입시 서비스사의 이용약관에 따라 가입한 이후, 서비스사에서 제공하는 일련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C서비스사의 D팀장은 “지금껏 서비스사에서 유저DB를 관리하고 이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유저DB는 서비스사의 가장 큰 자산이며, 이를 타 업체에 양도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저 자신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주장을 펼친 유저들은 이러한 논쟁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개인 정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정보일 뿐, 그 누구에게도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 toyppm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유저는 “개인 정보에 대한 권리가 누구에게 있느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면서 “개인 정보는 당연히 개인 자신에게 있으며, 유저들은 단지 회원가입을 위해 이러한 정보를 게임사에 제공한 것뿐이며, 유저 캐릭터 역시 유저가 만들어 낸 새로운 재화”라는 말로 일축했다.

>> 온라인게임의 유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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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ㅣ 개발사 ㅣ 서비스사 ㅣ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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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유저(37.3%) ㅣ 서비스사(43.4%) ㅣ 유저(66.4%)
2위 : 개발사(34.9%) ㅣ 유저(40.9%) ㅣ 개발사(16.6%)
3위 : 서비스사(25.1%) ㅣ 개발사(10.2%) ㅣ 서비스사(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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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사, "게임 내 유저DB는 유저 스스로가 구축해 낸 것"
- 서비스사, "유저들이 회원가입을 하는 건 서비스사를 통한 것"
- 유저, "개인 정보는 말 그대로 유저 개인의 정보일 뿐"

유저DB 소유권 분쟁, 어떻게 해결할까?
위의 결과대로만 된다면, 개발사와 서비스사간의 소유권 분쟁없이 당연히 ‘유저DB=유저의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막상 계약이 파기되고 극한의 상황에 이르게 되면 이에 대해 양사가 민감해지고, 심각한 논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것. 그렇다면 이러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계약 당시 유저DB에 대해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서비스사 관계자들은 유저DB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개발사들이 중요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해당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는 동안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은 서비스사에 있지만, 개발사 역시 함께 노력해 나가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E개발사의 F팀장은 “서비스사에 비해 개발사는 유저DB 관리 체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유저DB를 기반으로 양질의 게임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관리 소홀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함을 통감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역시 시급하다고 밝혔다. 누구의 것인가를 따지기 전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고민이 아닐까 한다.

미니 초이스
개발사와 서비스사간 유저DB에 대한 소유권은 매우 민감한 사안인 동시에 미묘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계약이 파기된 후, 이에 대한 소유권을 누가 가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상당히 난해한 문제다. 막상 그런 상황이 올 경우 개발사와 서비스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개발사와 서비스사의 계약 종료 후 서비스사에서 관리하던 유저DB가 개발사에게 양도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개발사의 55.8%는 ‘그렇다’, 43.4%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 서비스사에 계속 유저DB가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으며, ‘아니다’고 답한 사람들은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해당 유저DB는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므로 삭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사는 32.8%가 ‘그렇다’, 57.4%가 ‘아니다’고 했으며, 무응답이 8.2%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애초 유저가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은 개발사의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것이므로, 유저 DB를 양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내 놓았으며, ‘아니다’고 한 사람들은 ‘개발사로 양도할 경우,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답했다.

>> 개발사와 서비스사의 계약 종료 후 서비스사에서 관리하던 유저DB가 개발사에게 양도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개발사]
+ 그렇다 - 65.8%
+ 아니다 - 33.4%

[서비스사]
+ 그렇다 - 32.8%
+ 아니다 - 57.4%
+ 무응답 -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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