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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가연] “올 추석에도 고향가서 ‘십이지천’할래요”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0.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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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스소프트에서 개발한 정통 무협 MMORPG ‘십이지천’은 마교, 사파, 정파 등으로 나뉜 세력구도로 인해 대규모 전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유저들이 게임을 하는 목적성은 ‘세력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무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 성인 게임인 만큼 대규모 전쟁이 주 컨텐츠라는 점 등으로 인해 ‘십이지천’의 유저들은 대부분이 남성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십이지천’에는 ‘여제’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게임을 접하면 톱의 자리에 올라야만 직성이 풀리는 탤런트 김가연 씨가 ‘십이지천’의 유저가 된 것. 개발자와 게임 기획을 논할 정도로, 게임에 대해 열정적이며, 진심으로 ‘십이지천’을 사랑하는 김가연 씨. 그녀가 말하는 ‘십이지천’의 매력을 따라가봤다.

처음 그녀가 온라인게임을 접한 것은 바로 온라인게임계의 맏형인 ‘리니지’. 그러던 중 함께 게임을 즐기던 동생들의 소개로 ‘십이지천’을 알게 됐고, 2D 그래픽에 익숙했던 그녀에게 풀 3D의 화려한 ‘십이지천’은 신기하기만 했다. “‘십이지천’을 처음 플레이 했을 당시 사냥보다는 시점을 돌려보고, 줌인, 아웃 등만 했을 정도로 매우 신기하고 좋았어요. 평소에도 MMORPG를 즐겨했지만, ‘‘십이지천’의 세력쟁이’ 주는 즐거움은 어떤 게임보다 만족스러워서 정착하게 됐죠”라며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특히 그녀의 마음에 든 점은 다른 세력끼리 채팅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타 게임과는 달리 24시간 언제 어느 때나 전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그녀의 겜심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십이지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게임 외적인 부분을 살펴보니 ‘십이지천’에 대한 홍보가 너무도 부족했다. 유저들의 목소리도 거셌다. 제대로 된 홍보를 통해 신규유저를 유입, 보다 많은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것. 게임성 및 그래픽 등 모든 부분이 뛰어났지만, 개발사가 자체 서비스를 하고 있는 탓에 이렇다 할 홍보가 부족했던 것은 당연지사. 이런 상황이다 보니 김가연씨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재미있어하고, 푹 빠져 있는 게임이 너무 인지도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어요. 개발사를 수소문해, 매니저에게 제가 직접 홍보대사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했죠. 댓가는 필요치 않았어요.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들어와 준다면, 한 사람의 유저로서 큰 기쁨이니까요” 그렇게 두발 벗고 나선 홍보대사였지만 이제는 그 직함을 다시 내놓았다. ‘세력쟁’을 통한 갈등이 중심이다 보니, 소 사회와 마찬가지인 게임 세상에 온갖 루머와 험담 등이 난무했다.

김가연 씨가 대결에서 승리하면 개발사가 아이템을 준 것 아니냐는 모함에서부터 김가연 씨가 사파 유저인 탓에 사파에 조금 유리한 업데이트가 되면 김가연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루머가 퍼졌을 정도. 또 홍보대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탓에 게임에 열중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금은 한 사람의 열혈 유저로서 남고 싶은 게 그녀의 마음이다. “현재는 마케팅 이사님도 계시고, 개발사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제 저는 게임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사실 홍보대사를 하면서 제약이 많았거든요. 이제는 마음껏 쟁도 하고 세력 확장에 힘쓸 생각이에요(웃음)” 그녀의 ‘십이지천’ 사랑은 들으면 들을수록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예전 방송 스케줄이 없는 동안에는 하루 열시간 이상을 게임과 함께 했다.

지금은 드라마 촬영을 비롯해 방송활동을 재개해 장시간 플레이는 어렵지만,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게임에 꼭 접속을 한다. 문파원들의 관리를 시작으로 그날 있었던 ‘십이지천’ 세상 속의 일들을 브리핑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속이 시원하지 않다고 한다. “‘십이지천’의 쟁은 마력과도 같은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요. 100명 이상이 모여서 단체로 전쟁에 참여하고, 개개인이 지휘자의 전략 아래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예술이라 할 수 있죠” 이처럼 그녀는 쟁을 매우 좋아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같은 세력에게는 ‘잔다르크’로 추앙받지만, 반대 세력에게는 두려움의 대명사로 통한다. “‘십이지천’을 하다 보면 게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진정으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러한 분들을 위해서 제가 경험을 통해 습득한 ‘십이지천’의 노하우를 전달해 주고 싶어요.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십이지천’의 발전을 위하는 한 사람의 유저로서 말이죠(웃음)”

‘십이지천’은 김가연씨에게 게임을 넘어서 삶의 일부가 됐다. 다가오는 추석에도 고향에 내려가 ‘십이지천’을 즐길 예정이란다. 이처럼 애정이 넘치다보니 개발사에 요구 사항도 많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특혜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다만 ‘십이지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이라면 언제나 귀기울인다는 그녀. 굳이 연예인이라는 특혜를 받았다면 유저들의 목소리를 개발사에 직접 전달해 주는 전령사 정도이다. 유저들과 개발사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그녀의 소리 없는 몸짓이 유저들의 마음에 닿길 기대해본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김가연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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