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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포스’ 클랜 마스터] 조준 완료 오늘은 ‘스포’ 3인방이 쏜다!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2.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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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 뭉치면 접시도 깬다는 옛 속담이 있다. 그만큼 수다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큰일을 치른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속담이다. 게임계에도 드디어 큰일을 치를 여자 3인방이 등장했다. ‘스페셜포스(이하 스포)’를 사랑하는 클랜 마스터 3인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MBC게임 리그에 이어 다가오는 온게임넷 리그전을 준비하며 한창 총 쏘기에 여념 없는 스포의 그녀들. 각자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그녀들이 모여 총 쏘기 대 열전을 벌이는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스포’를 통해 일상을 탈출한다!

김 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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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27) | 소속팀: KAISYS클랜 KAISYS팀 | 직업: 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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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해가 저문다.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기 시작할 때 즈음,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총을 쏘기 시작하는 김보름 씨.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스포를 좋아하는 그녀는 현재 KAISYS클랜에서 맹활약 중이다. 스포를 할 때만큼은 모든 것을 다 잊고 오직 재미만을 느낄 수 있다는 그녀에게 게임은 일상을 탈출하게 만드는 수단이 된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어서 한번 플레이를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 MBC게임 리그 때는 연습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온게임넷 리그를 대비해서는 연습을 충분히 하려고 합니다.”

사실 그녀는 해외 유학길에 올라 더 넓은 세계에서 공부하고픈 꿈을 가진 아가씨였다. 신학대학을 졸업할 만큼 신앙심도 깊은 그녀지만 그저 게임이 좋아서 꾸준히 스포 클랜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워요. 방송리그를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온게임넷 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어요.” 팀원들과 함께 시시때때로 총을 메고 탈출을 꿈꾼다는 김보름 씨. 앞으로도 그녀의 일상 탈출이 더 나은 그녀를 만들어 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포’에 중독된 그녀

김 두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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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27) | 3s. players클랜 IT Bank G팀 | 직업: 산업디자인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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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희 씨는 한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 만큼 뛰어난 패션 감각의 소유자였지만 스포가 그녀를 찾아온 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잠시 뒤로 하고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스스로를 중독자라 할 만큼 스포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른 그녀는 현재 IT Bank G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가 말하는 중독은 좋은 의미의 중독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제가 게임에 빠져 하던 일을 그만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기 때문에 이전의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게임이었을 뿐이에요.”

팀 내에서 남자 선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아직까지 여성들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나은 전략을 세우고자 노력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MBC게임 리그 때는 정말 아쉬웠어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막판에 가서 체력에 한계를 느껴버린 거죠.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게임이라는 아름다운 중독에 물들어 버린 스물일곱의 김두희 씨. 어쩌면 스포 역시 이미 그녀의 매력에 중독돼 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스포’에는 마법 같은 신비한 힘이 있다!

김 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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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생(23) | Again☆BK클랜 EnterPC팀 | 직업: 선린대학 간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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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리그에서는 무조건 이기겠습니다! 여성부 최고의 자리는 꼭 지키고 싶어요.” 셋 중 스포에 대한 열정이 가장 돋보이는 김나연 씨는 간호사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던 중 스포라는 마법에 걸려 가던 길을 잠시 멈춘 케이스. 누구보다도 자신 있고 사랑하는 일이기에 부모님을 설득시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팀원들과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기분, 아세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리그가 활발하지 않아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여성리그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를 위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여성리그가 활성화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요.”

늘 함께 연습하는 동안 이제는 친자매보다 더 친해진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제법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온게임넷 리그에서는 반드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김나연 씨는 벌써부터 굳은 각오를 다지며 주먹을 불끈 쥔다. “스포의 매력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일단 한번 해 보시라니까요~” 스포를 하면 슬픈 일을 잊을 수 있고, 기쁠 때 스포를 하면 더 행복해 진다는 김나연 씨. 늘 그녀에게 마법 같은 힘을 줬다는 스포가 앞으로도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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