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영화과에 재학중인 이언정 씨는 대학 새내기 시절 선배의 추천으로 게임자키 오디션을 보게 됐다. 게임방송이 이제 막 시작되던 당시부터 그녀는 게임자키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알렸다. 게임이 뭔지 잘 몰랐다. 방송이 어떤 건지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이 너무 신기하기만 했다. 그렇게 이언정 씨는 게임과, 또 카메라라는 친구와 친해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VJ 이언정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MBC게임을 통해서였다. 이제 카메라도 게임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카메라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왠지 설레었어요. 불편하거나 어색한건 신인 때도 별로 없었거든요. 늘 주어진 시간 동안 제 속에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 털어놓는다는 생각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어요.”
벌써 2년이 넘게 ‘MBC게임 위클리 게임통신(이하 게임통신)’을 진행하고 있는 이언정 씨. 방송이 아니라 친구와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하다 보면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실제로 게임통신은 이제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게임통신을 친구라 생각하는 그녀는 방송에서 꾸며진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편한 친구 앞에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가려진 부분까지도 모두 보여주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라는 게 이언정 씨의 생각. 특히 그녀는 대본대로 진행하는 것 보다는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 “게임통신의 경우 한 주간 있었던 게임 소식을 모아서 전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해요.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지 않으면 애드리브도 불가능하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뉴스 포맷의 방송은 그녀의 재치 있는 한 마디에 편안하고 친근한 방송으로 탈바꿈 한다. “가끔 패널들이 웃지 않으면 민망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딱 한마디만 더 하면 금방 분위기가 풀린답니다. ‘으이그~ 센스 없으시게!’ ” 사실 이언정 씨는 튀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 너무 평범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기도 했다.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해서 주로 집에서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무채색의 그녀를 주홍빛으로 물들게 한 것이 바로 게임통신이었다. 그 오랜 친구와 함께 앞으로도 이언정 씨는 매주 즐거운 마음으로 또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제 전공이 영화학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게임통신과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발 빠르고 정확한 게임정보를 가장 편하게 전해 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