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인상의 소유자인 문제영 씨는 해맑은 웃음이 매력적인 아가씨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도, 입도, 발그레한 볼도, 심지어 코도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신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문제영 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장본인. 이런 그녀의 성격은 MC로서 프로그램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데 매우 유리한 요소이기도 하다. “ ‘MC는 괴로워’ 첫 녹화 당시,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까 모든 게 다 없던 일이 되더라고요.” 가슴 한 구석이 무거운 채로 방송에 임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주위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 그녀는 첫 방송에서의 아쉬움은 차후 더 많은 것들로 채워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가식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을 하는 그 순간이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마냥 즐겁게 웃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녹화가 끝나버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니까요.” ‘안녕프란체스카 시즌1’에서의 호들갑 떨던 문 실장을 기억한다면 그녀의 얼굴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탤런트로 데뷔한 그녀는 각종 드라마와 시트콤을 통해 간간이 얼굴을 알렸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터 MBC게임을 통해 게임 자키로도 꽤 오래 활동해, MC로서의 실력도 이미 검증된 셈이다. 연기와 MC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그녀지만, MC에 조금 더 애착이 간다. “제가 생각하는 큰 줄기는 MC겸 연기자 문제영이지만, MC가 제게 더 잘 맞는 옷인 것 같아요. 더욱 열심히 해서 실력을 다져 나가야죠.” 이번에 문제영 씨가 새로 진행을 맡게 된 ‘MC는 괴로워’는 아마추어와 과거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MC들이 간단한 게임을 즐긴 후 진 사람에게 벌칙이 내려진다는 점에 착안, ‘MC는 괴로워’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그녀는 전혀 괴롭지 않은 표정이다. “정말 잔인한(?) 벌칙들이 많아요. 벌칙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웃음).”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질 각종 벌칙들을 달게 받겠다는 그녀는 이미 괴로워질 준비까지 마친 상태. 특별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진행을 하는 건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방송에 임할 생각이다.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행복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MC가 되고 싶어요. 여러분, 저 많이 괴롭혀 주세요!”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