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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온라인’ 기획자 박은희 씨] 국내 최초 여성 CTO, 생각만해도 멋지지 않나요?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3.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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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순히 게임만을 즐기는 유저를 비롯해서 최근에는 여성 개발자들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게임기획과 프로그래밍을 동시에 잡고 싶어하는 욕심쟁이 여성 개발자가 등장했다. 엔도어즈에서 ‘군주온라인’의 기획자로 활동중인 박은희 씨(25)가 그 주인공. 국내 최초의 여성 CTO를 꿈꾸는 그녀의 당찬 개발일기를 <경향게임스>에서 최초로 들여다봤다.

아무리 게임이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단순한 게이머도 아니고 여성 기획자라는 것은 생소한 직업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박은희 씨는 이러한 의아함이 오히려 이해 안된다는 눈치다. “게임의 재미는 성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어릴 적부터 게임을 즐겨온 저로서는 게임만큼 신나고 재미있는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지난 해 졸업과 동시에 엔도어즈에 입사한 그녀의 원래 전공은 멀티미디어 학과이다. 방송, 영상 등에도 관심은 물론 꽤 특출난 실력을 발휘했지만 ‘즐거움’이라는 단순 명제를 놓고 비교했을 때 게임을 따라잡을 이는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더욱이 활발하게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게임’은 그녀의 성격과도 찰떡궁합을 이뤘다.

이에 그녀는 졸업작품으로 게임을 선택, 친구 한명과 더불어 2명이 제작을 완료하며 게임개발에 발을 들여 놓았다.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엔진개발 부문에 초점을 두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엔진을 선택, 개발을 완성시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개발도 개발이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또한 그녀의 관심사 중 하나다. 온라인게임 기획자인 만큼 국내 인기 온라인게임은 물론 콘솔, 포터블에 이르기까지 전 플랫폼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보통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다고 하는데 제 삶의 지론이 ‘재미있게 살자’에요. 게임은 제 인생에 있어 즐거움의 원천이기 때문에 게임을 개발하는 것 역시 제 기쁨 중 하나지요. 하지만 아직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이 좀더 재미있어요.(웃음)” 평소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그녀의 장점은 회사 내에서도 빛을 발한다.

조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있어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가교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녀이다. 또한 성별의 차이에서 오는 접근 방식 역시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오히려 저는 다른 여성들에 비해 꼼꼼하지 못한 편이에요. 하지만 기획을 진행함에 있어서 세심함 보다는 차별화된 기획으로 승부하고 싶어요. 자칫 남성들이 간과하는 부분을 여성의 심리로 재해석해 유저의 다변화를 이뤄내고 싶거든요.” ‘군주온라인’ 기획은 물론 게임 플레이를 겸하기 때문에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욕심은 그칠 줄 모른다. 보다 완벽한 기획을 위해서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된다는 지론 아래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프로그래밍에 할애하고 있다. 그녀가 목표하는 바가 국내 여성 최초의 CTO(최고기술경영자)이기 때문.

“아직 건방진 포부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시작한 이상 목표는 높게 잡고 싶어요. 저 자신에게 자극도 되니까요. 제가 즐기는 일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더 커다란 포부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지치거나 힘들 틈이 없죠.”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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