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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 UCC스타 고봉자] 친절한 봉자씨의 유쾌한 인생역전 '받은 만큼 드릴게요'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5.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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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스타’, ‘파티복 만드는 여자’. 고봉자라는 이름 세 글자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프리챌에 올린 동영상 몇 개로 단숨에 UCC스타가 되더니 이제는 거침없는 패션 컬럼으로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경기도 일산으로 올라왔던 2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던 아픔의 순간들을 유쾌한 일상으로 탈바꿈시킨 파티복 디자이너 고봉자 씨. 친절한 봉자 씨의 화려한 인생역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튀지 않기 위해 더 넓은 세상으로 왔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경기도 일산에 작은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세상은 그녀를 평범한 여자로 보지 않았다. 같은 사물을 남들과 다른 눈으로 보는 그녀를 사람들은 이방인이라 여기기 일쑤였다. 스물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아픈 과거를 지닌 그녀에게는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가 이런 거라 생각했어요. 죽음의 문턱이라 생각했던 순간, 내가 없어도 세상은 움직인다는 걸 깨달았죠. 그 이후로 정말 씻은 듯 나았어요.”



전주에서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던 그녀의 감각을 알아본 지인의 도움으로 일산으로 온 그녀. 그곳에서의 일상도 어느덧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들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전보다 더 많이 웃고 더 열심히 일했다. UCC 동영상으로 인터넷 스타가 됐고, 하고 싶었던 디자인도 마음껏 하며 살았다. 이제 그녀는 그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는 길이 옳다고 믿는다. 지난 4월 25일 열린 프리챌의 새로운 CI 선포식에서도 그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의례 생각하는 사회자의 모습이 아닌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이 관계자들을 잠시 놀라게 했지만, 매끄러운 진행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장은 고봉자의 진짜 모습이 아니잖아요. 정장차림을 하면 사회도 더 못 볼 것 같더라고요. 재미있게 행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사람들은 그녀가 튀기 위해 UCC 동영상을 올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원래 자신의 모습이라 당당히 말한다. 그것이 바로 고봉자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힘든 시간들을 겪으며 아무리 힘들어도 그게 끝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유쾌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게임에 대해서도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게임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시각이 안타깝다. 게임이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킨다면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 그녀의 생각. 그래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게임이 개발되면 좋겠다는 기발한 생각도 하게 됐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게임은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더 발전시켜 나가면 뭔가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요?”



오늘도 고봉자 씨의 마이Q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들은 단순히 UCC를 감상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통해 웃음과 행복을 얻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더 밝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열심히 키보드와 씨름한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더 힘들어지죠.” 의미를 추구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믿는 고봉자 씨. 그녀의 행복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를 바란다.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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