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레슬러들의 싸움이 한창인 레슬링 경기장 안. 세 가닥의 로프로 둘러쳐진 좁은 링 위에 낯선 미녀가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로레슬링 근처에는 가 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 그녀가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된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온게임넷 TNA에서 VJ로 활동하고 있는 유성민 씨를 만나 그녀의 레슬링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TNA의 VJ로 활동한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나가지만 유성민 씨는 왠일인지 오랫동안 진행해 온 방송처럼 편안하기만 하다. 편안한 것으로 치면 그녀를 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늘 유쾌한 TNA 스탭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 스스로 점점 프로레슬링의 매력에 빠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레슬링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레슬링 이야기들을 전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세심하게 경기를 관람해야 해요. 처음에는 너무 과격해 보여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스트레스 해소에는 이만한 게 또 없겠다 싶더라고요.”
가장 자신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성민 씨는 곧바로 연기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기에 도전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 게임은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며 수줍게 웃지만 시작만 했다 하면 끝장을 볼 것 같다. 그만큼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라면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그녀, 유성민이다. 그런 의지가 있었기에 그녀의 연예계 진출을 반대했던 부모님도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 보통 방송을 하는 사람이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면 으레 연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녀의 전공은 연출이다. 그래서인지 유성민 씨에게서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학교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카메라 앞에 설 것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카메라 뒤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으니까요. 그때 공부했던 이론들을 적극 활용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VJ로, 또 연기자로써 항상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