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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즐기는 여대생 이지혜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0.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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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청년백수 35만 명 시대에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오는 2월에 대학을 졸업하는 이지혜(24) 양에게는 이러한 취업스트레스를 푸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바로 총 쏘는 게임이란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총을 쏴 상대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니까요?” 청초하고 예쁘장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슈팅게임을 곧잘 즐기는 이지혜 양은 게임이 험난한 취업 여정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FPS 즐기는 여대생 이지혜

취업 스트레스요? 게임으로 날려버려요

이지혜 씨가 처음 게임을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남동생이 게임기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 ‘버추어캅’이라는 게임을 너무 재밌게 했어요. 지금으로 말하면 정말 폐인처럼 했죠.” 이후 그녀가 게임을 일부러 찾아서 즐길 정도로 많이 즐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살아오면서 즐겼다는 게임의 면면을 보면 매우 독특하다. “지금까지 해본 게임이요? ‘레인보우식스’, ‘하우스오브데드’ 그리고 ‘타임크라이시스’에요.” 모두다 총을 사용하는 게임. 군대도 안 갔다온 그녀가 즐기기에는 다소 거친(?) 면모의 게임들이다.


이지혜 씨는 현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말 그대로 주변에는 여자 밖에 없는 평범한 여대생. 그런 그녀는 게임에 있어 남녀 구분은 없다고 딱 부러지게 말한다. “남자는 모여서 술마시고 게임하고 여자는 모여서 차 마시고 수다 떨고 하는 그런 이분법적인 영역 구분은 이제 낡은 사고방식 아닌가요?”





그녀는 종종 취업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긴장을 풀기위해 혼자 아케이드 게임장을 찾는다. 물론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분 정도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총을 쏘다보면 어느새 상쾌한 기분이 든다고.





요즘 그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는 닌텐도DS 바람이 불고 있다. “다들 마치 액세서리처럼 하나씩 들고 다녀요. 저는 아직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친구 것을 빌려서 해보니 꽤나 탐이 나더라고요.” 무슨 게임이 가장 재밌었냐는 말에 당황하며 수줍게 “아, 그 뭐더라? 휴지푸는 게임 있잖아요” 라고 대답하는 이지혜 씨. 그녀의 해맑은 미소만큼이나 순수하게 게임을 바라보고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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