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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덮친 ‘혐오 표현’ 악몽, 피해 게임사 영상 ‘뿌리 뽑기’ 착수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11.27 10:49
  • 수정 2023.11.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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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게임업계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각종 애니메이션 PV를 적극 활용하는 주요 게임사의 관련 영상 전반에서 과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혐오 표현’이 숨겨져 있음이 밝혀진 것.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는 26일 사과문을 통해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태가 불러온 피해와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 넥슨 '던전앤파이터'에서 공개한 문제 애니메이션 중간 조사 결과 중 일부(사진=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 넥슨 '던전앤파이터'에서 공개한 문제 애니메이션 중간 조사 결과 중 일부(사진=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해당 사태는 지난 주말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중 하나인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를 알리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영상이 발단이 됐다. 영상에서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남성 혐오에 해당하는 손가락 표현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 발견된 가운데, 직후 해당 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의 게임 애니메이션 PV 작업물 대다수에서 동일한 표현이 쏟아지듯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에 관련 피해를 입은 게임사들은 일요일 새벽부터 시작해 의혹 영상 전수 조사에 착수, 현 상황에 대한 사과와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회사와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에 이어 스마일게이트 RPG ‘에픽세븐’,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등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다수의 게임에서 관련 혐오 표현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의 경우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 ‘던전앤파이터’ 이원만 디렉터, ‘블루아카이브’ 김용하 총괄 PD 등 각 게임을 대표하는 이들이 나서 상세한 조사와 철저한 대응을 약속하기도 했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는 26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관련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대응을 약속하기도 했다(사진=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
▲ 넥슨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는 26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관련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대응을 약속하기도 했다(사진=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

관련 사태의 중심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와 소속 애니메이터 ‘댓서(SNS 닉네임)’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과 주요 혐오 표현의 내용 전반이 스튜디오 뿌리의 작업물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으며, 해당 스튜디오와 영상 작업을 함께한 주요 게임사들의 대대적인 관련 영상 전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 애니메이터 ‘댓서’의 경우 각종 커뮤니티상에서 과거 SNS 행적까지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튜디오 뿌리 측은 26일 회사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공개, “지적해주신 그림들로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것에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며 원청사의 동의가 있다면 문제 장면 전량 수정, 해당 스태프 PV 제작 업무 배제, 현재 진행 중인 작업물 회수·폐기 및 재작업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도 주요 게임사들의 피해 파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만큼, 각각 대처 방향성이 정확히 정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스튜디오 뿌리 공식 SNS
사진=스튜디오 뿌리 공식 SNS

한편, 현재 주요 게임사들과 피해 게임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향한 사과를 전하고 있으며, 동일한 혐오 표현이 담긴 세세한 조사 목록 중간 결과가 속속들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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