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든어택 레이디스리그 김은혜 선수] 부드러운 총알 맛 한번 보실래요?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8.04.21 09: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사격실력 보실래요?”
정신없이 총격전이 펼쳐지는 치열한 ‘서든어택’의 전장에 부드러움을 앞세워 이목을 끄는 리그가 있다.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레이디스 리그가 그것. 특히 이 리그에 참석한 팀중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matriarchy 팀의 에이스인 김은혜 선수. 화려한 실력만큼이나 예쁘장한 외모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 선수는 클랜전이 없던 시절부터 이미 ‘서든어택’의 간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남성 유저들 못지않은 빠른 판단과 그에 걸맞는 부드러운 움직임은 그녀를 보기 위해 유저들을 끌어들일 정도로 뛰어나다. 그런 그녀가 다시금 레이디스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까지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만큼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있다.



“먼 이야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경기를 목표로 늘 최선을 다한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알게 된 김은혜(22) 선수는 이후 게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많은 게임들을 플레이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리니지’, ‘디아블로’ 등 다양한 게임을 접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단연 ‘서든어택’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당시 ‘서든어택’에 빠진 그녀는 지금까지 팀을 이루어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열혈 마니아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소개로 처음 ‘서든어택’을 알게 됐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렇게 오랫동안 플레이하고 대회까지 출전하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어요.”
지난 3월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3차 리그에 출전한 그녀의 소속팀은 이미 많은 대회에 출전 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뭉친 팀으로,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힌다.



첫 경기인 8강에서 승리해 여유롭게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4강전에 출전하면 더욱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강해져요. 이미 많은 경기에서 함께했던 선수들과 팀을 이루어 팀워크가 좋은 편이에요.”
그녀는 ‘서든어택’에 대해 짜릿한 손맛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됐다는 것.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 등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됐다. “상금 욕심은 별로 없어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이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하거든요.”



1, 2차 리그전은 물론 각종 초청전에서도 꾸준히 2,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그녀는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해 항상 그녀를 응원해 주는 부모님과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서든어택’에서는 아직 여성 선수에게 프로게이머 자격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정식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향후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더라도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게임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대학을 가지 않은 것도, 일반적인 직장에서 일하지 않은 것도 게임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게임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