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뷰] ‘슈퍼 마리오 RPG’, 아직 재미있지만, 너무 원작 그대로인 리메이크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3.12.04 18:15
  • 수정 2023.12.06 10:3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월 17일 닌텐도에서 ‘슈퍼 마리오 RPG’의 리메이크판이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됐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발매된 게임이었던 원작은 유저들에게 명작으로 통하고 있었다. 게이머들에게는 추억 속 동화 같은 위치로 자리 잡은 게임이었기에 6월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갑작스레 공개된 ‘슈퍼 마리오 RPG’의 발매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라는 평이었다. 
 

2D 게임기인 슈퍼패미컴에서 쿼터뷰 시점을 통해 최대한 3D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픽셀 그래픽은 그대로 ‘진짜’ 3D로 돌아왔으며 원작 및 킹덤하츠 등에서 음악을 담당한 시모무라 요코의 음악들도 당시의 느낌을 살려 어레인지 됐다. 그 외에도 추억 속 다양한 요소들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글자 그대로 ‘똑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장장 27년 만에 다시 발매, 기자 개인적으로는 22년 만에 만나게 된 ‘슈퍼 마리오 RPG’의 ‘리메이크’를 다시 즐겨봤다. 

원작에 완벽하게 충실 
‘슈퍼 마리오 RPG’ 리메이크는 일종의 타임머신이다. 이 게임을 해보면 지난 날의 느낌이 거의 그대로 느껴진다. 과거의 게임성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평이다. 약간의 밸런스 조정이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레벨디자인 및 이벤트, 숨겨진 물건의 위치, 대사 등 달라진 것은 그래픽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이제 성우가 생긴 마리오도 오랜만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스쳐로 모든 의사소통을 해결한다. 
 

▲ 마리오 시리즈 특유의 액션도 볼 수 있다
▲ 마리오 시리즈 특유의 액션도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슈퍼 마리오 RPG’ 리메이크는 원작에 향수가 있는 유저들에게는 당시의 추억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원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당시 명작으로 통하던 게임을 있는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당시와 지금의 게임 스타일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무리하게 당시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기에 희생되는 부분도 있다. 과거의 기억 속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자리 잡았던 동화를 다시 읽었을 때 느낀 시시함에 실망한 유저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발전된 유저 편의성 
물론, 27년 만에 돌아온 만큼 추가된 부분도 있다. 대부분 편의성에 관련된 부분이다. ‘슈퍼 마리오 RPG’는 공격과 방어시 타이밍에 맞춰 A버튼을 누르면 이득을 보는 ‘액션버튼’ 시스템이 유명하다.
 

▲ 타이밍이 완벽하면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다 
▲ 타이밍이 완벽하면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다 
▲ 이번에는 타이밍을 알려주기도 한다
▲ 이번에는 타이밍을 알려주기도 한다

원작에서는 이 버튼을 어느 시점에 눌러야 하는지, 제대로 눌렀는지 확인이 불가능했지만, 리메이크 판에서는 특별한 이펙트를 통해 타이밍을 알려주는 친절한 기능이 생겼다. 공격시 완벽한 타이밍에 액션버튼을 성공한다면 적들에게 스플레쉬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등 유저에게 유리한 추가점도 생겼다. 또한, 전투 중 참여 멤버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돼 한층 더 전략적인 전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추가점이라고 하긴 모자라다는 입장을 가지는 유저도 많다. 그나마 가장 눈에 띄는 추가점은 바로 합체기이다. 액션버튼을 통해 게이지를 모으면 막강한 합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눈요기 감이 된다. 
 

▲ 음성은 없지만, 제법 화려한 합체기 
▲ 음성은 없지만, 제법 화려한 합체기 

‘슈퍼 마리오 RPG’는 분명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다. 그리고 원본을 그대로 따라온 리메이크 버전은 이런 요소 덕분에 더 쉬워졌다. 대신 엔딩을 본 뒤에는 각 보스들과 2차전을 치룰 수 있는 고난도 콘텐츠가 생겨 도전할 부분을 만들어 주긴 한다. 

리메이크와 리마스터의 사이
엄밀히 말하자면 ‘슈퍼 마리오 RPG’는 지금 해봐도 재미있는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동화 같은 스토리와 흥미로운 미니게임, 지금도 재미있는 유머스러운 이벤트 등 지루할 틈이 없다. 비록 플레이 타임은 약 10시간 내외로 짧은 편에 속하지만,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즐길만하다. 
 

▲ 작품 특유의 유머도 재미있다 
▲ 작품 특유의 유머도 재미있다 

하지만 과거 ‘슈퍼 마리오 RPG’의 더 발전된 게임성을 원했다면 조금 시시할 수도 있다. 발전보다는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택한 지금의 ‘슈퍼 마리오 RPG’는 차라리 리마스터 게임에 가깝다는 평이다. 이런 점은 게임의 재미와는 별개로 무조건 호평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 그나마 추가된 것은 중간중간 나오는 컷신 영상

이는 지난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등에서 보여준 닌텐도 리메이크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의견이다. 기존 명작을 그래픽 수준만 올려 보여주고 동시에 당시 느낌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발전된 게임성 및 시스템 등을 보여주는 진짜 ‘리메이크’를 선보일 때가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과거 소년 시절 느꼈던 재미를 다시 느낀 시간은 나쁘지 않았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