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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통 MMORPG 장인들의 야심작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1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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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MMORPG는 약 25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장르다. 타격감을 기반으로 성장과 파밍의 묘미, 이후에는 연합과 교전의 묘미가 더해져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이 장르를 사랑하는 팬들은 길게는 25년이 넘게 장르를 파고든 베테랑들이다. 그 누구보다도 게임을 잘 알고,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이들이 게임에 뛰어들어 소위 ‘지존’을 향한 여정에 나서는 장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게임을 흉내낼 수는 있으나, 그 사이에 숨겨진 ‘맛’을 제대로 내기는 그리 쉽지 않다. 25년 동안 같은 장르를 즐기는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일을 해내는 개발사 혹은 개발팀이 분명히 국내에는 존재한다. 

▲ 엔트런스는 경력 15년 이상 정통 MMORPG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룬 개발사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엔트런스다. 엔트런스는 과거 ‘아덴’, ‘DK모바일’등과 같은 정통MMORPG를 개발해 극찬을 받았던 기업이다. 이어 지난 2023년 11월 23일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을 정식 출시해 팬들을 만났다. 출시 약 3주차에 돌입한 현재까지도 게임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을 기록중이다. 이번에도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 엔트런스. 그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을 뜯어 봤다. 

▲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은 정통MMORPG로 2023년 12월 15일 현재 탑 10위를 기록중인 게임이다

‘입맛에 딱’ 핵심만 눌러 담은 취향 저격 직업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은 ‘나이트’, ‘로그’, ‘로드’, ‘위저드’ 총 4개 직업으로 출발한다. 각 직업별로 2차 전직 2종이 존재해 그 중 하나를 선택해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나이트’와 ‘로드’는 근접 전사형 캐릭터. ‘로그’와 ‘위저드’는 원거리형 캐릭터다. 

디테일을 보면 ‘나이트’는 초반 성장이 더니나 후반에서 소위 ‘왕귀’를 하는 캐릭터로 준비돼 있다. 중요 기술 중 하나는 원거리에 있는 적을 끌고 와서 때릴 수 있는 기술이다. 즉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 누구나 일단 끌어다가 눈 앞에 놓고 소위 ‘참교육’을 시킬 수 있는 캐릭터다. 최고수들의 입맛에 딱 맞는 캐릭터로 키우는 맛이 있는 캐릭터라는 평가다. 

‘로드’는 적에게 스턴을 걸 수 있는 기술들을 포함한다. 단체전에서 빛을 발하는 캐릭터로 적의 타겟을 찍고 아군들과 함께 점사하기에 특화돼 있다. 

▲ 입맛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다

‘로그’는 원거리 공격이 강한 캐릭터로 초중반부 성장 속도가 빠르다.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에서는 움직이면서 활을 쏘는 ‘카이팅’이 느린 점이 단점이다.

‘위저드’는 스킬 공격력이 강해 한 방 화력이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마나가 많지 않아 금방 바닥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전에 약하도록 밸런싱돼 있다. 

각 캐릭터는 전직 이후에 추가 스킬들이 생기며 각기 다른 전략과 전술로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설계돼 있다. 직업간 싸움과 단체전 등에 모두 활용도가 다르도록 설계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 플레이를 추구한다. 눈 앞에 끌어다 놓고 시원하게 칼질하는 캐릭터, 이동 속도를 느리게 만든 다음에 움직이면서 싸우는 캐릭터, 돌진해서 두들겨 맞으면서 절대 뚤리지 않는 캐릭터,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면서 일점사하기 좋은 캐릭터 등 아는 재미가 그대로 녹아 있는 직업 선정이다. 

▲ 스킬 빌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언제든 특성을 찍을 수 있어 여러 형태로 테스트해볼 수 있다

‘빠른 칼질’이 주는 타격감 ‘시원’

게임을 시작하면 모바일MMORPG가 그렇듯 자동으로 이동하면서 성장하는 묘미를 담는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버프가 필수다. 특히 공격속도나 이동속도가 강화되는 버프, 보호막 버프 등이 중요하게 쓰인다. 일단 버프를 받으면 칼질 속도가 달라지는데, 이를 기반으로 주변 몬스터들을 도륙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스템상으로 몬스터 리스폰속도가 비교적 빠른편으로, 칼질 속도를 극한대로 끌어 올리더라도 몬스터가 부족한 상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에 맞춰 효율적인 무한 사냥이 가능한점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시원하게 칼질하는 캐릭터를 구경하는 묘미가 쏠쏠한 편. 

▲ 짧고 간결한 동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냥터를 위주로 진행하게 된다
▲ 짧고 간결한 동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냥터를 위주로 진행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냥터를 선택하는 노하우가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잡는다. 더 강한 사냥터로 이동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어느 순간 한계를 느낄 수 있다. 빠르게 리젠되는 몬스터들을 잡아낼만한 스펙이 되지 않는 다면 사냥효율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적들의 공격에 죽을수도 있는 설계다. 이에 따라 사냥터를 유지할 수 있는 스펙을 만들어가는 노하우가 중요한 편이다. 노하우가 뛰어난 유저들과 그렇지 않은 유저들 사이에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는 부분은 유념해야 한다. 

▲ 아바타를 바꿔주기만 해도 직업이 변경된다. 원하는 형태로 변신이 가능해 직접적 한계가 덜한 편이다
▲ 아바타를 바꿔주기만 해도 직업이 변경된다. 원하는 형태로 변신이 가능해 직접적 한계가 덜한 편이다

게임에서는 순차적으로 시스템이 개방되면서 캐릭터를 강화하는 시스템은 대동소이하다. 정통 MMORPG의 꽃인 장비 강화를 근간으로, 획득한 잡템들을 집어넣어 컬렉션을 환성시키는 콘텐츠. 아바타를 입고 더 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시스템. 펫을 소환해 활용하는 시스템 등이 메인으로 잡혀 있다. 이를 활용해 캐릭터 스펙을 쌓아 나가도록 게임은 구성돼 있다. 

길드와 함께 ‘우리는 하나’

게임은 이 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성장하도록 설계돼 있다. 소위 막피가 가능한 PvP영역이나 투기장과 같은 콘텐츠, PvE에서는 보드 레이드와 같은 콘텐츠들이 게임의 후반 콘텐츠로 준비된다. 끝없이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가운데 각 콘텐츠에 참가해서 성장에 필요한 재화들을 수급해야 한다. 성장의 핵심은 결국 ‘다이아(유료 재화)’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수급하기 위해서는 길드원들이 함께 모여 콘텐츠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각 길드사이에 사소한 분쟁이 불이 붙어 전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또한 길드 내분으로 인해 길드가 해체되거나 통합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현재도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다. 

▲ 보스 레이드를 위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 보스 레이드를 위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정통MMORPG를 소위 ‘끝’까지 즐기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강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한들, 다수를 상대로 싸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강자는 약자들을 도우면서 사람을 모으고, 약자는 강자에게 기대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함께 더 강한 하나를 만들어 나가는 구조가 게임에서는 성립돼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 시스템상에서 ‘유료 재화’나 ‘강화’아이템들을 보급하도록 시스템은 설계돼 있고 개발팀은 이를 적극 지원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조들이 맞물려서 게임은 성공가도를 달려 나간다. 

‘운영’ 노하우가 성공 비결

이미 유저들도 게임을 잘 안다. 개발사도 유저들을 잘 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상황. 이를 대비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포인트다. 그 중에서도 다수 분쟁은 역시 유료 재화인 ‘다이아’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발사는 애초에 이를 알고 있었다. 팬들이 유료 재화를 빠르게 수급가능하도록 ‘황금 고블린’이벤트를 단행하는 것만 봐도 노하우는 분명하다. 

▲ 내로라는 고수들이 한데 모여 각축전을 벌인다. 최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
▲ 내로라는 고수들이 한데 모여 각축전을 벌인다. 최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어 개발사들이 끊임 없이 패치와 업데이트를 하며, 유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운영을 통해 유저들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 

게임의 성공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발사는 정통MMORPG 유저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잘 준비된 게임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알아본 코어 유저들이 뛰어들어 게임을 빚어 나간다. 개발팀은 이들을 위해 준비된 서비스를 이어나간다. 유저들의 요청을 받고 게임을 개선해 나간다.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은 소위 ‘선수’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 나가는 세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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