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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고 포트나이트’서 만드는 나만의 ‘레고 랜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1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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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어린 시절 브릭류 장난감을 자주 갖고 놀았다. 넉넉지 않은 살림 살이다보니 그리 많인 피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작 비늴봉투 하나에 몇 조각이 들어 있었건만 그 블록으로 끼우고 맞추고,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뭔가를 맞추고 조립한다는 행동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 머리가 굵고 나서는 ‘레고’를 통해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이 하나 둘 생긴다. 그럴듯한 성 한 채, 던전 하나를 지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은 없었다. ‘어른들의 사정’은 혹독했다. 구상은 원대하나, 이를 완성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어야 할 판이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따로 없다. 이러한 버킷 리스트를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여기 한 게임을 주목해 보자.

에픽게임즈와 레고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레고 포트나이트’를 출시했다. ‘레고’를 활용해 온갖 것들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기가 왔다. 과거와 달리 딱히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일단 무엇이든 만들어 보면 될일이다.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레고 포트나이트’의 세계에 뛰어들어 봤다. 

‘레고’와 함께하는 크래프팅 게임

‘레고 포트나이트’는 게임 ‘포트나이트’를 실행한 뒤 ‘레고 포트나이트’모드를 다운로드 받으면 접속할 수 있다. 게임에 로그인하면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샌드박스’모드는 자유롭게 건설이 가능한 모드다. 게임상에 접속한다음 원하는 아이템을 배치해보는 것으로 즐길 수 있다.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목표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들고자 하는 물품이나 건물 등이 있다면 이 모드가 제격이다. 

반대로 딱히 만들어 보고픈 것은 없으나 게임으로서 ‘레고 포트나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서바이벌 모드’를 추천한다. 이 모드를 시작하면 손에 아무것도 없는데, 마을을 돌면서 아이템을 수집하고 테크트리를 올려가면서 건물을 건설해 나갈 수 있다. 순차적으로 성장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맵 전체를 탐험하면서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고, 그 자원을 활용해 더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등 이른바 ‘모험’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처음 게임을 즐긴다면 ‘비행선’을 띄워 보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플레이해본다면 이 게임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마을’ 만들어 가기

게임은 ‘레고’를 조립하듯 마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건설메뉴(Q버튼)을 누른 다음 목표로 하는 물건을 선택하면 필요한 자원을 표기해준다. 이 자원이 확보됐다면 이제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 건설은 레고 부품을 조립하듯 끼워 맞추는 형태로 돼 있다. 초보자들을 위해 큰 부품을 위주로 가이드에 맞춰 부품을 배치하는 형태로 조립을 해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서바이벌모드에서는 발전 과정을 도와줄 NPC들이 등장해 유저들의 행동을 돕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NPC에 다가가 물어 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모닥불을 설치해 불을 쬐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장비 가공을 위한 기기를 만들고, 작은 건물 하나를 올려볼 수 있다. 약 30분이면 기본 게임 플레이를 익혀볼 수 있으며, 이후에는 자유롭게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갈 수 있다. 

좀 더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다양한 레고 부품들을 활용해 나만의 지역을 꾸며 나갈 수 있다. 설산 지대에서 산타의 오두막을 꾸며 볼 수 있으며, 던전 하나를 만들어 내는 일도 가능하다. 다양한 부품들이 산재돼 있어 상상력을 펼치기에 딱 좋은 게임이 준비돼 있다. 

움직이는 ‘레고’와 함께하는 이세계 라이프

‘레고 포트나이트’를 진행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NPC들이 마을을 찾아오기 시작한다. 개발자 특유의 개그 감각과 상상력이 포함된 레고들이 마을을 찾아와 함께 활동하는데, 이들과 함께 마을을 점점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우선 목표는 마을을 최대 레벨(10)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여기에 각자 상상하는 콘셉트에 따라 마을을 꾸며 나가기만 하면 된다. 일종의 ‘마인크래프트’와 ‘동물의 숲’이 가진 재미를 합친듯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에픽게임즈측에 따르면 그간 ‘포트나이트’를 통해 발매된 스킨이나 아이템 등 다수가 이미 ‘레고’형태로 구현돼 있으며, 이로 인해 게임이 계속해서 확장될 예정이다. 갈수록 새로운 아이템, 건설 요소, 탐험거리가 추가되는 형태로 게임의 재미를 확장시켜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일례로 ‘스타워즈’스킨을 활용한 ‘스타워즈 세계’를 레고로 즐기는 것이나, ‘성채’를 짓고 판타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세계들을 연상케하는 부분들이 게임상에는 녹아 있다. 향후 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된다면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 유저들이 만들어낸 마을들을 방문해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만들어 나가는 마을을 구경하다보면 또 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를 활용해 나만의 마을을 점점 확장해 나가는 재미가 게임의 근간을 이룬다. 

가족과 함께 하는 ‘레고’놀이

‘레고 포트나이트’세계에서는 바닥에 나뒹구는 부품을 밟다가 다칠 일도 없다. 귀찮게 방청소를 헤야 할 필요도 없다. 캐릭터를 붙잡고 역할 놀이를 계속해야 할 필요도 없다.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할 필요도 없다.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되므로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도 뭔가를 완성해 나간다는 성취감이 가장 큰 자산이다. 뭔가 ‘해냈다’라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특히 ‘레고 포트나이트’는 가족 게임으로서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게임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마을을 꾸며보고, 새로운 건물이나 재료 등을 설계해보고 이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게임에서 함께 충당해 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소풍을 가듯 새로운 지역을 방문해 함께 자원을 채집하고, 다시 이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점은 재미와 함께 창의력을 키워주고, 필요와 행동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연휴 할 게임을 찾고 있다면 ‘레고 포트나이트’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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