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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야기와 IP에 담긴 ‘가치’ 그리고 미래를 향한 기대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4.0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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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많은 올드 게이머 팬들이 기다렸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지난 12월 22일 정식 출시됐다. 닌텐도 스위치 기반 정통 SRPG로 재탄생한 신작은 과거 ‘창세기전’의 1편과 2편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며 팬들을 만났다.
앞선 체험판을 통해 많은 질타를 얻었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대폭 개선된 모습과 함께 정식 버전을 선보였고, 한층 더 완성도가 높아진 이야기를 제공하며 팬들에게 일부 만족스러움을 선사했다. 최근 세대의 풀 프라이스 싱글플레이 게임이라는 점에 있어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다만, 이후로도 이어질 ‘창세기전’ IP가 가진 서사와 그 힘만큼은 분명 미래를 향한 기대를 남겼다는 평가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 담긴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여전히 아름답고 웅장한 서사, 다시 시작되는 ‘창세기전’의 이야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지난 1995년 출시된 ‘창세기전’ 시리즈 첫 작품과 여전히 많은 올드 게이머들에게 추억의 명작으로 남아 있는 ‘창세기전2’ 두 편의 게임을 통합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 안에서 과거 작품이 일부 부족했던 부문에 대해 보강 작업이 이뤄졌으며, 기타 외전 작품과 후속작에서 표현됐던 내용 일부가 작품의 연결성을 보강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는 등 ‘창세기전’의 새로운 시작을 담아내기 위한 구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프로젝트 전개상에서 스토리를 통한 IP의 부활에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선사하는 이야기는 기존 팬들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복수귀로써 작품의 문을 여는 이올린 팬드래건, 현재까지도 ‘창세기전’을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흑태자’에게 담긴 깊은 서사, 안타리아를 둘러싼 전쟁의 화마부터 그 이면에서 암약하던 ‘신’들의 존재 등 향후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창세기전’의 장엄한 서사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의 일부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각각의 세세한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비단 원작을 체험한 팬들뿐만이 아닌 이를 처음 접한 이들 역시 전체를 즐긴다면 ‘창세기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전하는 이야기는 분명 게임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다만, 엔딩까지 약 70시간 혹은 80시간 이상의 플레이가 요구되는 방대한 서사와 그 중간중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전투 등 전개는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끔 하지만, 그 과정의 피로감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정통 SRPG 매력과 구조적 아쉬움, 더욱 발전할 미래에 기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가진 방대한 볼륨이 양날의 검이라는 이야기는 결국 SRPG라는 게임의 구조적 특색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한 필드에 수많은 아군과 적군이 등장하며 턴제에 기반해 한수 한수 경합을 겨루는 타일 기반 정통 SRPG의 형태를 띄고 있다.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은 이용자들이 이입하며 직접 강함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가 다수라는 점과 그 과정에서 즐기는 전략적 선택의 묘미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경우 이에 더해 거대 병기 ‘마장기’라는 작품 특유의 설정 역시 게임플레이에 적극 도입하며 작품의 정체성과 재미를 강화하고 나섰다.
 

다만, SRPG로써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평한다면 사실 다소 평이한 작품이라는 평을 내릴 수밖에는 없다. 캐릭터 육성의 재미와 전략적 선택은 분명 존재하나, 최근 세대의 SRPG들과 비교해 특출난 강점을 갖췄거나 차별화된 창발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종 개선을 거치며 기존 SRPG 팬들이 크게 불만을 가질 요소는 없으나, 여타 전체 게이머들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위해 SRPG에 도전할 이유 역시 적은 것이 사실이다. IP의 부활과 확장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창세기전’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미래에 거는 기대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IP를 총괄하는 안타리아팀은 향후 적극적인 ‘창세기전’ IP 기반 게임 신작 전개를 예고했다. 이 과정에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전 중 하나인 ‘서풍의 광시곡’과 더욱 많은 세대를 아울렀던 ‘창세기전3 파트 1·2’의 리메이크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후로도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게임의 구조적 부문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까지 ‘창세기전’을 알리는 역할을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래본다.
 

한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연내 ‘용자의 무덤’을 주제로 한 확장 DLC와 더불어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1편과 2편은 물론 향후 다양한 시리즈 전개를 담을 예정인 모바일 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가 오는 9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발 ‘창세기전’ 프로젝트는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IP가 다시금 명성을 드높일 수 있을지는 올해 초부터 차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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