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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플랫포머 액션 게임계 ’새 정점’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4.01.16 17:16
  • 수정 2024.01.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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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유비소프트를 구원할 특급 소방수가 도착했다. 지난 1994년 ’레이맨’시리즈로 유비소프트를 구원했던 특급 소방수들이 이번에도 일을 냈다. 유비소프트 몽펠리에는 오는 1월 18일 자사 신작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을 공식 출시한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레이맨’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년간 플랫포머와 액션게임을 개발해왔던 전문 개발자들이 힘을 합쳐 제작한 플랫포머 액션 게임이다. 개발 기간만 장장 4년. 이 시간이 결코 허투르 쓰이지 않은 게임이 유저들을 향해 다가간다. 

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시리즈 답게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출발한다. 이어 맵 상에서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면서 스킬을 얻어 능력이 점점 확장되면서 조작법도 업그레이드된다. 이를 활용해 적들과 피말리는 공방을 펼치는가 하면, 파쿠르 액션을 동원해 맵을 탐험해 나가는 구도로 게임은 흘러 간다. 

게임에서는 현존하는 액션 중 웬만한 액션들은 대부분 포함돼 있다. 날아오는 공격을 패링하거나, 되받아치는 공격은 기본이다. 이어 공중 2단 점프를 한 다음 상대 위에서 내려찍거나, 멀리서 화살 연타를 하는 등 기술들을 동원해 상대를 요리 해야 한다.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가 칼을 내밀었다면 즉시 패링 당한다음 저 구석으로 날아가는 신세를 면키 어렵다. 이를 파해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들을 연구하고 대처하면서 적을 상대해야 한다. 마치 소울류 게임에서 상대와 싸우던 느낌을 상상하면 유사한데, 대신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하고, 맵 전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상대와 싸워야 한다. 

실제 싸우는 감각은 마치 대전 액션 게임을 연상케 한다. 평타를 깔아 둔 다음에 상대의 헛손질을 유도하고, 그 순간 백대시로 딜레이를 초기화 한다음에 콤보를 몰아치는 전략이 유효하다. 또, 상대가 패링 하려는 동작을 취하는 순간 앞으로 굴러 파고들어 때리는 전략도 추천할 만 하다. 보다 편한 게임을 추구하려면 상대 머리위에서 놀 필요가 있다. 공중에서 2단 대시나, 분신술 후 회귀를 활용해 고점을 점한 다음에 때리는 방법도 괜찮다. 

보스전은 한 차원 더 높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이펙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를 보면서 파쿠르 액션을 활용해 회피해야 한다. 때릴 타이밍이 비교적 한정돼 있는데, 이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 미친듯이 회피를 해야 하므로 이 점은 주의 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난도 높은 전투들이 이어지는데, 오히려 이 매운맛이 쾌감으로 다가오므로 이 장르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밤을세워 즐기게 될 것이다. 

탐험은 이보다 더 맵다. 맵 전반에서 퍼즐에 가까운 파쿠르 액션들을 소화하면서 지역을 넘나 들어야 한다. 전체 약 20시간이 넘어 보이는 분량에 파쿠르 액션과 퍼즐들이 깔려 있다. 이 디자인이 심상찮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서서히 매운맛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중반부 이후에는 매 번 맵을 넘어갈 때 마다 극한에 가까운 콘트롤을 성공시켜야만 다음 지역이 열린다. 타 게임에서는 비교적 후반부에 두어번 등장할까말까한 난이도가 중반부 이후 평범한 맵에서 나오는 식으로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문제는 서순이다. 게임 전반에 특정 장소를 가기 위해서는 앞서 해결해야 할 요소가 있다. 오른쪽 맨 끝에 입장하기 위해서 좌측 하단 제일 끝 어딘가에 등장하는 작은 몬스터를 사냥해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거대한 퍼즐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골머리를 꽤나 썩여야 할 것이다. 과거 유명했던 플랫포머 게임 ’라뮬라나’시리즈를 아는 게이머들이라면, 그 냄새를 이 게임에서 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대신 게임상 인터페이스가 비교적 간편해 특정 장소를 빠르게 이동한다거나, 의심이 가는 장소들을 마킹하는 형태로 저장해 둘 수 있어 문제 풀이는 비교적 빠른 편이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 보다 맵에서 파쿠르 액션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나, 본격적인 퍼즐 요소들이 플레이어를 압박하며, 머리와 손가락에 쥐가 나는 상황을 자주 하게 될 수도 있다. 

게임은 핵불닭볶음면을 닮았다. 맵다. 너무 매운데 맛있다. 맛있어서 계속 들어 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든 감각을 잃고 헤맨다. 심호흡을 하거나,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하는 식으로 처방을 하고 다시 들어가면 또 재밌다. 그러다가 다시 한계에 도달하는 식으로 게임은 전개 된다. 온갖 고통 속에서 결국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도달했을 때 이 게임이 주는 쾌감은 남다른 면이 있다. 

특히 고통속에서 새로운 지역을 발견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열고, 새로운 장소가 눈 앞에 펼쳐질 때 묘한 쾌감이 흐른다. 개발팀은 각 장소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듯한 흔적이 역력하며, 등장하는 몬스터, 보스들과 사투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게임은 플랫포머 액션 게임 치고는 플레이타임이 굉장히 긴 편이다. 맵을 열고, 또 열고, 또 열었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는다. 숨겨진 요소들은 더 많아 보인다. 어느 순간 전체 맵을 보고 나면 ’아, 유비소프트 게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빡빡하다. 반면, 게임이 주는 몰입감과 콘텐츠적 재미는 일련의 호칭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메트로베니아 작품 중에서도 ’새로운 정점’에 오를 만한 작품이다. 액션의 재미,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타격감, 파쿠르 액션을 활용한 맵 탐험, 맵을 탐험하면서 새로운 지역을 발견하는 재미, 탐험 그 자체가 주는 쾌감, 보스전, 사운드, 캐릭터 모션과 배경 그래픽 등 거의 대부분 요소에서 극찬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너무나도 어렵다는 점만 빼면 이 게임에서 흠을 잡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리뷰어는 향후 몇 년 동안 메트로베니아 게임을 이야기하면서 그 기준점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을 비교 대상으로 놓고 다른 게임들을 평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994년 유비소프트가 위기에 빠졌을 무렵, 유비소프트 몽펠리에가 플랫포머 게임 ’레이맨’을 선보이면서 이 위기를 탈출한다. 공교롭게도 30년이 지난 2024년에도 유사한 면이 있다. 앞서 출시된 게임들이 상업적, 비평적으로 실패한 가운데 구원투수가 시급하다. 공교롭게도 유비소프트 몽펠리에가 또 한번 플랫포머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을 선보인다. 유비소프트 특급 소방수 다운 게임이 나온 것은 확실하다.

유비소프트 몽펠리에가 이번에도 위기에 빠진 유비소프트를 구원할 수 있을까.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1월 18일 콘솔 플랫폼과 에픽스토어 등을 통해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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