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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공인 PC 제4회 슈퍼파이트] 황제의 귀환, 팬들의 함성 울리다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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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업 발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았던 제 4회 슈퍼파이트가 지난 1월 2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슈퍼파이트는 각 팀들의 단판 에이스 결정전으로 치러져 프로리그의 여운이 남아있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흥미로운 매치카드로 주목받았다. 이 날 우승팀은 ‘본좌’ 마재윤이 소속되어 있는 CJ엔투스. CJ는 마재윤을 연속 3경기에 출전시켜 상대팀을 단번에 ‘올 킬’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 날 경기는 대한민국 공군팀이 첫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내 ‘황제’ 임요환의 성공적인 복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날 임요환은 12강전에 첫 출전해 식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며 1승을 선취,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무엇보다 군기가 바짝 든 ‘황제’의 모습이 낯설기도 했는데. 그러나 당당함이란 무기는 아무도 그를 압도할 수 없기에 우리는 여전히 임요환을 ‘황제’라 부른다.

[Winner’s view 1] ‘황제’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
이 날 경기가 열린 잠실 실내체육관은 대한민국 공군팀이 참가한다고 해서 이들의 도착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공군팀이 아니라 그 곳에 소속된 임요환의 근황이었다. 군 생활에 얼마나 적응이 됐는지 현역 시절 게임 실력이 돌아왔는지 궁금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반 전에 도착한 공군 팀 일행 속에서 임요환은 가죽장갑을 손에 낀 채 약간 긴장된 얼굴로 대기실에 들어섰다. 경기할 때만 착용했던 은테 안경 대신 검은 테 안경을 착용한 임요환의 모습은 말 그대로 ‘모범’ 그 자체였다. 어눌한 말투도 온데간데없이 딱딱 끊어지는 군대식 어투는 여지없는 대한민국 국군 장병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종일관 주먹 쥔 자세를 유지해 소속 상관이 농담 삼아 ‘그만 좀 (긴장) 풀어’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실내에서도 가죽장갑을 계속 착용하고 있기에 한 관계자가 슬며시 물어봤다. 임요환은 “손 보호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를 시간이 되자 그때서야 장갑을 벗고 상의 점퍼도 벗었다. 팬들과의 대면, 무대에 오른 임요환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차렷 자세를 보여주며 늠름하게 인사했다. 달라진 그의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는 팬도 있었고 연신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면 황제답지 않은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임요환은 전략을 바꿨다. 가장 군인다운 모습 속에서 자신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Winner’s view 2] 공군으로서 첫 출격, ‘임무 완료 이상무!’
이 날 슈퍼파이트 생중계는 사상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다. 경기를 생중계한 곰TV는 일부 서버가 다운되는 등 시청자 폭주로 인해 애를 먹었다. 특히 공군 임요환의 경기는 2만 명이 넘는 유저가 동시에 몰리며 일부 서버가 다운됐다. 곰TV 홈페이지도 200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다운 현상은 계속됐다. 이처럼 세간의 관심을 받고 첫 공식전을 치른 임요환의 경기 결과는 ‘산뜻하게’ 첫 승. STX-SouL의 신인 박정욱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비록 신인과의 경기였지만 침착하고 발 빠른 대처 전략은 전성기 때 임요환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을 듣게 만들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경기가 끝난 후에 점잖게 경기석에서 내려왔다는 사실. 팬들의 박수 소리에도 손 한 번 들어주지 않는 무게감을 보였다. 역시 군인이었다. 대한민국 공군팀을 이끌고 있는 정철하 대위는 “임 이병의 경기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군 생활이나 연습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 주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임요환 역시 “절제된 군 생활을 통해 연습 시간보다 전략 구상에 더 몰입할 수 있다”면서 “다음 경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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