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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다이버즈2’ 통쾌한 벌레 사냥, 이것이 바로 카타르시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4.02.09 20:07
  • 수정 2024.0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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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우글거리는 전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강하 포트를 타고 먼지를 날리면서 착륙한다. 이몸이 등장했다. 우글거리는 벌레 사이로 핵폭탄 탄두가 들어있는 미사일을 갈긴다. 펑 소리와 함께 녹색 액체를 뿜어내며 조각조각나는 벌레들. 그 사이로 걸어들어가면서 화염 방사기로 불을 지른다. 이건 못참는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그대로 담는다. 관계없다. 상대는 지구를 위협하는 벌레 아닌가.

수많은 동료들이 이미 전사했고, 인류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벌레들에게 복수를 행함에 있어 ‘선’을 지키는 것은 ‘사치’다. 기관총으로 드드륵 갈기든, 샷건을 쏴서 구멍을 뻥 뚫어주든, 원거리 저격으로 대가리를 날리든, 가스를 살포해서 녹이든 관계 없다. 일단 벌레만 섬멸한다면 당신은 ‘슈퍼 지구’를 지키는 ‘헬다이버즈’로서 자격이 충분하다.

한층 더 파워업돼 돌아온 ‘헬다이버즈2’가 지난 2월 8일 공식 출시됐다. 론칭 직후 게임은 유저들이 몰려 서버가 터질 정도로 인기 몰이에 성공한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겨우 멀티플레이가 안정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불안정안 서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게임을 멈출줄 몰랐고, 현재까지도 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대체 이 게임이 왜 재밌단말인가. 기자도 ‘헬다이버즈2’에 입대해 망토를 두르고 총을 꼬나들고 지옥을 향해 강하해 봤다. 

‘벌레 지옥’ 생환기

‘헬다이버즈2’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총을 쏴서 벌레를 잡는 게임이다. 별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일단 달린다. 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이내 우루루 벌레들이 몰려 온다. 이 놈들은 그래서 무섭다. 일단 수류탄을 몇 개 까 넣는다. 그 다음 뒤로 달리면서 달려올 녀석들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바로 앞에 한 방, 옆에 한 방, 멀리서 점프해오는 놈을 세 방. 시체가 바닥에 깔렸는데 벌레들은 멈출줄 모른다. 시체를 뚫고 기어오는 녀석들을 상대로 우다다다 총을 갈긴다. 아뿔싸 탄창이 비었다.

재장전 해야 하는데 한 놈이 다가와 앞발로 훅 갈긴다. 반피가 나간다. 정신이 아득하다. 이럴땐 긴급회피다. 점프를 두 번 누르면 바닥으로 점프하면서 자연스럽게 엎드려 쏴 자체로 전환된다. 덩치가 큰 벌레녀석들의 앞발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각성제를 놔서 치료하면서 동시에 탄창을 간다. 달칵 소리와 함께 장전 완료. 이제 벌레들을 올려다 보고 사정없이 총을 갈긴다. 몇 마리나 물리 쳤는지 모른다. 일단 많이 잡은 것은 맞다. 일어서 보니 온몸에 피칠갑이다. 쉽지 않은 사투였다. 일어서서 당당히 깃발을 잡는다. 미션 완료.

단지 미션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 탈출할 장소로 뛰어가 아군 수송기를 호출해야 한다. 그 사이 몇 차례 적들을 만났지만 사선을 넘나든 ‘헬다이버즈’를 막을 수는 없다. 수송기 호출 명령을 내리고 기다린다. 아뿔싸. 2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또 다시 몰려오는 벌레들을 상대로 싸우면서 벌레 시체를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았다. 마지막 탄창도 떨어져 탄이 모자랄 즈음 수송기가 도착한다. 긴급 점프. 몸을 날린 뒤에 탑승했다. 미션 성공. 경험치가 오르고 인게임 재화들을 얻을 수 있었다. 

‘화염방사기’는 못참지

전장에서 탈출한 ‘헬다이버’는 자신의 함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곳에서 무기와 방어구를 사거나 패시브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급한 것은 방어구였다. 방어력이 강한 무기가 아니라 이동속도가 빠른 무기를 가장 먼저 든다. 그도 그럴것이 어차피 적에게 맞는 순간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방어력이 좀 더 높아 몇 대 더 맞는다고한들 죽는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오히려 몸이 빠른 경무장을 했을 때 적들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도망치기 쉬웠고, 탄창을 갈아 재장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끝나자 미션은 한결 쉬워진다. 적들 사이에서 전면전을 해야 했던 기존 플레이와 달리 ‘쏘고 튀기’가 가능해 미션 생환율이 올라갔다. 이를 기반으로 몇 차례 미션에 성공하자 레벨이 오르고, 장비와 총기가 하나씩 개방된다. 

가장 먼저 해금한 장비는 포탑이다. 미션을 수행할 때 한 장소에서 장시간동안 머무르며 명령어를 입력하거나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데, 등 뒤를 지켜줄 무기가 필요했다. 포탑은 가끔 피아인식이 안돼 내 뒤통수에 총알을 박기는 했으나, 그 점만 제외하면 든든한 파트너였다. 이 외에도 순간적으로 지뢰를 설치해 주변 접근을 막는다거나, 공중 폭격 지원과 같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이를 활용하면 솔로 플레이가 한결 편하게 흘러간다. 

이후에 관통력이 강한 무기, 한손 연사가 가능한 무기, 샷건 등이 나오면서 게임의 다양성을 잡는다. 새로운 무기가 나오면, 그 무기를 들고 다시 미션에 뛰어들어 벌레를 사냥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개발팀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어느 순간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 기자 손에는 ‘화염 방사기’가 들려 있었고 벌레들을 태우면서 ‘이거지 이거’라고 외쳤다. 

벌레 섬멸까지 계속되는 전쟁

이렇듯 게임은 비교적 명확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일단 총을 쏘는 것 자체가 재밌다. 다양한 총기를 활용해 적을 터트리는 재미가 핵심이다. 덩치가 큰 적들은 어딜 쏴도 총을 맞게 되며, 그렇다보니 반동이며 뭐며 신경쓸 필요 없이 일단 갈기면 된다. 물론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 전까지는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재미를 기반으로 다양한 총기를 쏴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 총을 쏘다 보면 미션이 완료되고, 미션이 완료되다보면 경험치가 오른다. 경험치가 오르면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해금 요소들이 풀린다. 풀린 요소들은 하나같이 재미포인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특히 쿨타임이 줄어들거나, 장탄수가 늘어나는 등 비교적 답답한 요소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게임은 갈수록 쾌감을 더한다. 이러한 게임 구조는 중독성으로 귀결되며 벌레를 쏘고, 날리고, 태우고, 터트리는 재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당연히 벌레종류들이 늘어나면서 대응법도 필요하게 되며, 플레이를 진행할수록 전략성이 요구돼 게임은 깊이를 더한다. 

특히 어려움 난이도부터는 팀플레이의 재미가 요구되며, 이후에 ‘불가능’난이도나 ‘헬다이버즈’난이도에서는 합이 잘 맞는 팀을 꾸려 전략적으로 싸우는 재미까지 담는다. 단계별로 게임의 재미를 즐기게 되며, 그 재미가 점점 확장되는 게임성이 일품이다. 

이후에도 게임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반부 행성 탈환 작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추후에 신규 행성들이 열리면서 점점 규모와 콘텐츠가 확장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궁극적 목표는 벌레 섬멸이나, 시리즈물이 그렇듯 아마도 섬멸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거나, 다음 시리즈에서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임은 혼자서 플레이하면 공포게임을 떠올리게 만든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벌레들, 뒤통수를 맞고 하늘에서 벌레가 우수수 떨어질때 그 느낌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친구들이 간절한데, 멀티플레이에서는 게임이 완전히 변한다. 든든한 동료들과 말 한마디 안하더라도 행동만으로도 재밌다. 친한 친구들이 있다면 왁자지껄 떠들면서 즐겼을 때 재미는 더하리라 본다.  ‘헬다이버즈2’에 유저들이 몰려드는 이유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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