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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이용가 등급의 탈을 쓴 사행성 게임의 문제점

  • 남현욱
  • 입력 2011.10.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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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 업계의 최고의 이슈라고 한다면 화폐 경매장 시스템을 도입해 현금으로 아이템을 사고파는 시스템을 구축한 디아블로3의 사행성 논란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소 큰 논란은 있겠지만 필자는 국내에도 이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여하튼.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에 대한 사행성 논란이 뜨거운 시점에서 필자는 앞으로 출시될 게임이 아닌 지금 서비스중인 게임은 과연 사행성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초등학생 유저가 많기로 유명한 모 게임. 이 게임은 대다수 유저가 어린 층이고 이에 걸맞게 이용 등급 역시 전체이용가의 게임이다. 근데 게임 내의 현금 아이템(현금 결제로만 구매 가능한 아이템) 시스템을 살펴보면 왜 이 게임이 전체이용가이며 사행성게임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1,000원에 판매되는 한 캐시 아이템. 이 아이템은 일종의 물음표 상자인데 이 상자를 사용하게 되면 수백여 개의 아이템 중 랜덤으로 하나의 아이템이 나온다. 그런데 이 아이템의 종류가 포션에서부터 주문서, 장비, 게임 내 화폐로 교환 가능한 보석 등 너무나 다양하고 이들 아이템들의 가치가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는데 문제가 있다. 일명 잡템이라 불리는 아이템은 현금적 가치가 10원도 안 되는 데 비해 어떤 아이템은 2~3만원 많게는 10여 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즉 1,000원의 현금으로 이 아이템을 구매하면 일정양의 값어치를 지닌 아이템을 얻는 것이 아니라. 빠찡코를 돌리는 것 마냥 확률적 형태로 1,000원의 현금이 10원이 될 수도, 10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템이 있다 보니 아이들은 대박의 꿈을 키우며 지금 이 시간에도 해당 캐쉬아이템을 사고 있다. 솔직하게 이 부분이 사행성이라 불려야 하는 것 아닐까?


비단 이 현금 아이템뿐만이 아니다. 개당 1,200원의 현금 아이템이 있는데 아이템 사용 시 무기, 장비에 최대 3개씩 지정된 서브옵션 및 옵션 등급을 랜덤한 수치로 바꿔주는 아이템이다. 서브 옵션의 자체 등급이 총 4단계가 있고 옵션에는 일명 ‘잡옵’이라는 쓸데 없는 옵션이 껴 있어 등급을 최고로 올리고 원하는 3가지 옵션을 갖춘 장비를 제작하려면 수십여만원은 우습게 들어가게 된다.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 유저가 조사한 수치로는 위의 현금 아이템을 사용하여 서브 옵션3개를 원하는 옵션으로 설정할 확률이 0.5% 미만이라고 한다. 현금으로 판매하는 아이템에 지나친 확률 요소를 적용하여 판매를 하는 것은 도박 요소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상용화되어 있고, 수많은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이 어찌 보면 거대한 도박판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 론칭 게임에 대한 사행성 논란. 당연히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디아블로3 경매장 시스템은 향후 게임업계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나의 아이들이 혹은 바로 이웃의 아이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플레이 할지도 모르는 전체이용가의 탈을 쓴 사행성 게임에 대한 정확한 검열의 필요성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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