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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폭력성과 게임은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일까?

  • 남현욱
  • 입력 2012.0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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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두 소년 소녀가 자살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 논란과 함께 회자되는 이슈가 있으니 이는 바로 게임이 청소년의 폭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게임은 정말로 청소년의 폭력적인 성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게임 업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N사의 PM A님 : 상관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으로 인해 폭력 성향이 증대되는 것이라면 게임 제작자 뿐 아니라 프로게이머는 모두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일반 청소년들과는 다르게 이들은 게임이 직업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들이 높은 비율로 범죄를 저지르는가? 절대 아니다. 때문에 나는 게임과 청소년의 폭력성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N사의 PM B님 :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나 아주 조금의 영향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이다. 오히려 게임보다 청소년의 폭력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폭력적인 영화나 드라마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작정하고 고어틱하게 만들지 않는 이상 영화나 드라마보다 현실감 있게 게임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하다. 기술적인 제한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외부의 요인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게임이 아닌 다른 요인에서 훨씬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C사의 기획자 C님 : 나는 개인적으로 고어틱한 FPS게임을 좋아하며 여유 시간이 될 때마다 이런 류의 게임을 즐겨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어틱한 게임을 해오면서도 지금껏 누군가를 칼로 찌른다거나 총으로 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연유로 게임이 청소년의 폭력 성향을 육성한다거나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게임으로 인해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원래부터 폭력적인 사람이 게임을 계기로 그 폭력성을 외부로 표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임 관계자 분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분들의 공통점은 청소년의 폭력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적 요인에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 역시 요즘 일어나는 청소년의 폭력적 성향 이슈를 단순히 게임업계의 탓으로 돌려 비판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이와 관련된 사항은 청소년을 둘러싼 여러 사회 단체가 반성해야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다만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게임 업계는 잔인한 요소로 자극적 흥미를 주는 게임 보다는 아름답고 건전한 요소로 즐거운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청소년이 자극적인 요소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로 비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잠시나마 편안한 마음을 갖고 쉬어갈 수 있게 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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