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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오토메 게임을 아시나요?” 한국판 여성향 게임 전도사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4.03.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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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는 약 7년간 다양한 ‘오토메 게임’을 개발한 기업이다. ‘오토메 게임’은 여성향 게임을 부르는 일본어로 그 중에서도 이성애를 다루는 비주얼 노벨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국내 게임 업체 중 오토메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는 본인들뿐인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시장이라 자조 하지만, 이를 더 키워서 많은 이들이 이 장르를 즐기기 바라고 있다. 
 

▲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김유리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김유리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이들은 현재까지 가장 최근에 발매한 ‘청춘프레임’을 포함해 12개의 게임을 만들어 왔다. 특별한 점은 모든 게임의 소제가 다르다. 계속 소제와 연출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여성향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재미를 주고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오토메’게임의 저변을 더 넓히고 싶다는 김유리 대표를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나봤다. 

실패 속 교훈 통해 트렌드 연구 ‘확실’

김대표는 일본에서 사는 동안 ‘오토메게임’에 푹 빠졌다고 회상했다. 일본에서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기도 한 김대표는 한국에도 이를 전파하기 위해 인디게임팀을 결성, ‘XXX보호구역’이라는 게임을 제작했다. 돈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어린 시절이었다고 회상한 그녀는 첫 게임이 생각보다 크게 성공해 자만했다고 말했다. 그 상태로 제작한 두 번째 작품인 ‘파이널비컷’을 통해 회사가 망할 정도로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됐다고 전했다.
 

▲ 김유리 대표의 아픈 손가락이 된 '파이널비컷' (제공=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 김유리 대표의 아픈 손가락이 된 '파이널비컷' (제공=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김유리 대표는 “게임을 만들면서 장르의 트렌드나 새로운 기술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우리가 잘 만들기만 한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덕분인지 이후 트렌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어떤 방식의 전개와 연출을 유저들이 선호하는지 연구하며 만들어낸 게임들이 점차 호평을 받고 수익도 늘어나며 지금의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의 최신작 청춘 프레임 (제공=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의 최신작 청춘 프레임 (제공=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

특히 가장 최신작인 ‘청춘프레임’은 영상을 다루는 대학생의 이야기를 웹툰과 흡사한 연출과 그림체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전 까지는 주로 판타지 물을 제작했는데, 이번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와 드라마 같은 연출에 도전해 봤다. 그 덕분인지 이 작품은 여성보다는 오히려 남자들에게 더 반응이 좋아서 재미있었다고 반응했다. 

김대표는 ‘파이널비컷’의 실패 이후 “매 작품마다 그 당시 여성향시장과 서브컬쳐의 트렌드를 조사 하며 이에 따라 소제를 항상 바꾼다”며 “이는 유저들이 우리 게임에 질리지 않게 하고 우리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이 규칙만은 꼭 지킨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PC로 플랫폼 교환 통해 글로벌 ‘조준’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는 작년 초까지 모바일로 게임을 제작해왔다. 오토메게임의 주 타겟인 여성 유저들은 PC앞에 앉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왔다는 설명도 있었다. 최근 평소 열심히 하는 시장 조사를 통해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이 바뀌어 모바일로 제작한 게임들의 수익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한 것을 감지해냈다. 이에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협력해 PC로 개발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그렇게 만든 ‘황혼의 유령’을 시작으로 현재 스토브 스토어의 브랜드관 중 ‘에스텔라스’에는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의 작품들이 입점해있는 중이다. 김대표는 “여성향 게임의 수요와 유저를 늘리겠다는 생각과 니즈가 스마일게이트와 맞아 떨어졌다”며 “현재는 협업을 통해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뿐 아니라 PC 시장으로 오토메 게임의 영역을 넓혀 보겠다는 생각이다. 
 

▲ 사진과 영상이 소재인 만큼 사진 기능이 들어가 몰입도를 올렸다 (출처='청춘프레임' 캡쳐)
▲ 사진과 영상이 소재인 만큼 사진 기능이 들어가 몰입도를 올렸다 (출처='청춘프레임' 캡쳐)

또한, 김대표는 이제부터 개발하는 게임은 콘솔로도 발매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PC·콘솔로 제작한 오토메 게임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대로 6개 국어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도전하지 못했던 중국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대표는 “최근 중국에서 오토메 게임 시장의 성장이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게임이 충분히 중국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그렇게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뤼미에르엔터테인먼트의 최신작 청춘 프레임은 영상을 전공하는 한 대학생이 모델겸 기계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서로 가까워져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웹툰식 그림체와 연출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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