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엔켐은 희망 공모가격 3만원 ~ 3만 5천원을 초과한 4만 2천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은 기업이다.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이 모두 폭등을 거듭하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전해액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는 성장성을 크게 주목했다. 이후 약 2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엔켐 주가는 단 한 번도 공모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오히려 지난 2월 23일에는 최고가 35만 8,500원을 기록하며, ‘텐베거(주식 투자에서 10배 수익을 올린다는 의미)’ 종목에 가까울 만큼의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높은 수준의 거래량과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엔켐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급등 이후 조정세를 보이는 현재 주가 이후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글로벌 진출
엔켐의 성장세는 분명 놀라운 수준이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389억, 21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엔켐은 2022년 5,098억, 2023년 4,2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엔켐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평가다.
영업이익 역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나 북미 지역을 기점으로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엔켐의 미래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다.
현재 엔켐은 국내 전해액 생산 1위, 글로벌 생산 4위의 기업이다. 엔켐보다 앞선 세개의 업체는 모두 중국기업이기에, 엔켐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엔켐은 이미 미국 조지아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전해액을 사용한 전기차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을 제외함으로써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엔켐은 중국 기업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세계 1위의 전해액 생산기업이니만큼 폭발적인 점유율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고평가 논란, 기대감 유지가 관건
엔켐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합당하다. 엔켐은 2023년 매출 4,246억원에 영업이익 30억, 당기순손실 500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하였지만 22일 종가 기준 엔켐 시가총액은 4조 2천억으로, 엔켐 주가 전망은 오로지 기대감만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실제 단 한곳의 증권사에서도 올해 엔켐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엔켐은 작년 한 해에만 1,915억 원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오는 5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시작되며 전화가액이 7만원 대인만큼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곧바로 차익실현이 이뤄지면서 ‘오버행’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른 2차 전지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이어지면서 현재의 엔켐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엔켐 주가 전망은 굉장히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재료와 성장성이 명확하며, 시장의 예측을 넘어선 그래프를 기록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형제들이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때를 생각해본다면, 엔켐 주가가 횡보 이후에 다시 상승세를 거듭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마냥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 몇 달간 엔켐의 실적이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엔켐은 당사에서도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해 ‘중요정보 없음’으로 답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자체보다는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엔켐 주가 전망이다.
■ 필자 임채훈 씨는...
기자로 근무하며 게임과 IT업계를 두루 거쳤으며, 현재는 누적 방문수 1,000만을 넘긴 경제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또한 콘텐츠 업계에서 홍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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