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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데모 버전 해보니 … 속도 빠른 ‘콤보 액션’ 공방 보스전 재미 일품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4.03.27 22:00
  • 수정 2024.03.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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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게임에 담는 회사다. 한마디로 대놓고 노린다. 그러면서도 디테일을 잡은 프로젝트를 선보여 성공가도를 달린다.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등에서 보여준 그래픽 스타일은 사람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모두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이는 아시아권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키워드임을 확인했다. 

▲ 스텔라 블레이드 데모 버전 인트로
▲ 스텔라 블레이드 데모 버전 인트로

모바일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이들은 콘솔 시장을 정조준한다. 오는 4월 26일 플레이스테이션5용으로 개발된 ‘스텔라 블레이드’가 정식 출시된다. 이 프로젝트는 제작단계에서부터 대놓고 ‘진정한 성인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승리의 여신 니케’는 15세 이용가 게임을 목표로 개발된 게임. 그렇다면 ‘리미트’를 해제하고 19금 게임을 만들면 나오는 결과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 트위터를 통해 유출된 데모 영상은 3천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 트위터를 통해 유출된 데모 영상은 3천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 3월 중순 데모 플레이 영상 중 일부가 유출됐다. 주인공 캐릭터가 나와 단지 사다리를 오르고 내리는 영상인데 조회수가 3천 200만회를 돌파한다. 이 같은 파급력은 그들의 세일즈 포인트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캐릭터 그래픽면에서는 이미 성공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다면 게임으로서 완성도는 어떨까. 오는 3월 29일 공개될 데모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보고, ‘스텔라 블레이드’의 게임성을 점검해 봤다.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미소녀 액션게임이다.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가 나와 보여줄 것 다 보여준다. 예술과 외설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했던가. 그 사이 어디선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모든 동작과 액션에서 소위 ‘포인트’들이 존재하며, 이는 여러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요소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비단 캐릭터 그래픽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 아무 생각 없이 스크린샷을 누르면 화보가 된다
▲ 아무 생각 없이 스크린샷을 누르면 화보가 된다

봉준호감독 영화 ‘괴물’을 제작한 팀이 빚어낸 괴상망측 크리쳐들역시 유저들의 취향을 탈만한 캐릭터들이다. 입이 정수리에 달리거나, 눈 한쪽이 괴상망측하다거나 괴물 다운 모양새이면서, 온 몸에 털이 숭숭난 캐릭터들이 등장해 차지게 맞아 준다. 딱 봐도 반으로 갈라 놓으면 이쁠 것 같은 몬스터나, 톡 튀어나온 저 부분을 붙잡고 뽑아 버리고 싶은 캐릭터 등이 등장한다. 게임은 이를 자신들의 연출을 가미해 잔혹하면서도 속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 귀여운 몬스터를 반으로 갈라버린다
▲ 귀여운 몬스터를 반으로 갈라버린다

선혈이 낭자하고 뼈와 살이 분리되는 연출들이면서도 구역질이나거나, 더럽다기보다는 ‘아름답다’는 인상이다. 칙칙한 배경사이로 선홍색 피가 뿌려지는데, 그 색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 순간 게임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이 게임의 비주얼은 사람을 홀린다. 화면만 바라봐도 만족스럽다.

▲ 몬스터를 때리는 장면을 봐야 하는데, 시선은 다른쪽을 향한다. 마성의 게임이다
▲ 몬스터를 때리는 장면을 봐야 하는데, 시선은 다른쪽을 향한다. 마성의 게임이다

프레임과 연출사이 선택의 괴리

데모 버전 첫 시작은 일본 만화나 헐리우드 영화를 닮는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함선이 터지고 건물이 붕괴되며 파편이 날아다니는 시퀀스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쫓는듯하다. 곳곳에서 미사일이 날아오는 듯 폭발이 일어나는데 순간 ‘바이클 베이’감독이 떠오르는 영화 미장셴이다.

▲ 건물이 무너지고 산산조각난 잔해가 유저를 덮친다. 긴박한 페이스로 달려가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맞으면 사망한다.
▲ 건물이 무너지고 산산조각난 잔해가 유저를 덮친다. 긴박한 페이스로 달려가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맞으면 사망한다.

이와 함께 듀얼센스를 활용한 진동이 손맛을 자극해 초반부 연출을 구성한다. 의도는 분명하다. 단지 디테일을 뜯어 보면 살짝 아쉬운 장면들이 있다. 프레임드랍을 의식하는 듯한 장면들이 몇몇 지역에서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 흔한 불 효과도 범상치 않은 디테일이다
▲ 흔한 불 효과도 범상치 않은 디테일이다

데모 버전에서는 게임 중 초반맵을 탐험한다. 일종의 튜토리얼 맵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일자형 구조 경로를 따라가면서 조작법을 배우는 방식이다보니 살짝 지루한 면이 있다. 터치패드를 눌러 주변을 스캔하면서 목표점을 정하고 이동하면서 간단한 조작을 익히고 맵을 탐험하도록 초반을 잡는다.

▲ 짧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도 디테일이 담겨 있다. 이를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 짧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도 디테일이 담겨 있다. 이를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배경과 캐릭터를 구경하는 재미를 느껴보기를 권한다. 이로 인해 초반부는 살짝 루즈한 경향이 있다. 이후에 만나게되는 보스전의 재미는 앞선 루즈함을 극복하고도 남을만큼 재미있게 흘러간다. 

▲ 날씨가 바뀌어 비가 내리는데, 비를 맞아 물방울이 튀는 연출도 가미돼 있다.
▲ 날씨가 바뀌어 비가 내리는데, 비를 맞아 물방울이 튀는 연출도 가미돼 있다.

패턴 파훼형 보스전 ‘손맛’ 쏠쏠

‘스텔라 블레이드’의 전투 시스템은 템포 빠른 콤보 액션게임을 근간으로 한다. 적 패턴을 피한 다음 약공격과 강공격, 베타 스킬을 조합해 최대한 많은 대미지를 넣고 다시 빠져서 다음 빈틈을 찾는 형태로 플레이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과정에서 소울라이크와 같이 ‘니가 와’를 시전하면서 패턴을 모두 피하고 싸울 수도 있으며, 액션 게임처럼 치고 받는 플레이도 가능한 설계다. 이로 인해 플레이 성향에 따라 다른 형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 초반에 등장하는 주인공 동료 캐릭터. 오렌지색 큰 칼을 휘두르는데 잠깐 등장하는 캐릭터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 초반에 등장하는 주인공 동료 캐릭터. 오렌지색 큰 칼을 휘두르는데 잠깐 등장하는 캐릭터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소울라이크’팬들이라면 동작을 받아치고 콤보를 넣는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다. 데모 버전 최종 보스는 양 손에 쌍칼을 든 보스다. 가드를 올리면 1페이즈는 무난하게 넘기면서 가볍게 패줄 수 있다. 2페이즈에 들어서면 전기를 두르고 가드 불가 스킬을 남발한다.

▲ 번개를 두르고 점프한다. 이 타이밍에 반드시 굴러야 포션을 아낄 수 있다. 체력 관리가 안됐다면 즉사할 수 있는 대미지다. 
▲ 번개를 두르고 점프한다. 이 타이밍에 반드시 굴러야 포션을 아낄 수 있다. 체력 관리가 안됐다면 즉사할 수 있는 대미지다. 

반드시 회피를 해야 하는 스킬들이 존재한다. 특히 연속기로 검기를 발사한 뒤 장판을 깔며, 이후 공중에서 날아와 내려찍는 패턴이 절명기다. 장판이 깔리면 오른쪽으로 한 발 움직이면 대미지를 받지 않고, 공중에서 내려찍는 타이밍을 유심히 보고 맞춰서 굴러야 대미지를 상쇄할 수 있다. 두 가지 패턴만 학습되면 크게 어렵지 않은 보스다.

▲ 패링 직후에 추가 버튼을 누르면 상대 등뒤로 돌아가는 식이다. 단순 패링만으로는 이득이 적다. 스킬을 찍어야 한다.
▲ 패링 직후에 추가 버튼을 누르면 상대 등뒤로 돌아가는 식이다. 단순 패링만으로는 이득이 적다. 스킬을 찍어야 한다.

보스 사냥 이후에는 스킬이 해방된 상태에서 추가 보스를 만나볼 수 있다. 해당 보스의 경우  기본 패턴이 3연타~4연타 공격 이후에 강공을 구사한다. 머리가 붉게 물든 이후에 3연타 혹은 4연타가 오므로 패링할 준비를 하면 쉽게 파해한다.

각 패턴을 모두 패링하면 즉시 베타 게이지가 충전되므로 콤보로 참교육을 시전해주자. 패링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오랜만에 제대로된 손맛을 보게될 것이다. 

▲ 죽지 않는 한 포션은 복구되지 않는다.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구조다.
▲ 죽지 않는 한 포션은 복구되지 않는다.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구조다.

액션게임 팬들이라면 적의 동작 사이 빈틈이 많아 보인다. 때문에 일단 들어가서 두들겨 패는 것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주로 연타 공격이 많이 들어오는 편으로 빠지는 타이밍을 연구해야 한다. 특히 데모 버전에서는 저스트 회피 성능이 좋지 않은 편. 본편에서는 저스트 회피이후에 발동되는 파생기가 있으나, 데모 버전에서는 이를 사용해볼 수 없다. 오히려 회피버튼을 연타하는게 이득일 수 있다. 또한 베타 스킬을 활용해 상대 콤보 시작 타이밍에 받아치면 콤보를 끊어칠 수 있다. 

▲ 입력 버튼에 따라 다른 콤보가 발동되며, 동작도 상이하다
▲ 입력 버튼에 따라 다른 콤보가 발동되며, 동작도 상이하다

버튼 조합형 콤보 액션 ‘파고 들기’ 

공격의 경우 콤보로 대응한다. 각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액션이 파생되며, 약공격(네모)와 강공격(세모)를 조합해 눌러보면서 적합한 공격 패턴을 찾아야 한다. 상대 경직도에 따라 마무리가 가능하거나, 막타를 넣지 못하는 콤보들도 존재한다. 여러번 테스트해보면서 상황에 맞는 콤보를 찾고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콤보 도중에 상대 경직이 풀릴 것처럼 보이면 베타 스킬을 사용해 콤보를 캔슬하고 일방적으로 때린 뒤에 회피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처럼 매 상황에 맞춰 판단하고 대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한 대도 안때렸는데 이미 얼굴이 반으로 조각난 몬스터다. 신기한 몬스터들이 자주 등장해 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 한 대도 안때렸는데 이미 얼굴이 반으로 조각난 몬스터다. 신기한 몬스터들이 자주 등장해 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이 외에 보스전에서 획득 가능한 기술인 ‘블링크’는 특정 패턴에 맞춰 발동하는 전용 스킬이다. 데모 버전 보스의 경우 첫 공격에서 높은 확률로 파란색 공격을 하는데, 이를 마주보고 O버튼을 누르면 블링크가 발동된다. 피격직전에 발동해야 하므로 연습이 필요하다. 발동만 되면 일단 적의 뒤를 잡은 상황에서 장시간동안 상대를 두들겨 팰 수 있다.

▲ 블링크를 발동하면 이펙트가 뜨면서 상대 뒤로 돌아간다
▲ 블링크를 발동하면 이펙트가 뜨면서 상대 뒤로 돌아간다

 

이 때 세모, 세모, 세모, 세모 4연타를 집어넣는다고하면 3연타까지는 확정이며, 4연타에서 반격이 오므로 이를 피하는 패턴까지가 재미 포인트다. 또한 콤보 도중에 베타 스킬을 사용해 콤보 캔슬이 가능하며, 이를 활용해 회피할 시간을 버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 게임상에서 다양한 조명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그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여러 포인트에서 스크린샷을 찍어 보고 구경해보자.
▲ 게임상에서 다양한 조명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그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여러 포인트에서 스크린샷을 찍어 보고 구경해보자.

‘스텔라 블레이드’ 데모판은 여러번 플레이해도 좋을 만한 완성도를 보이는 게임이다. 보스전이 즐겁게 흘러가므로 이를 파고들면서 여러 패턴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 숨겨진 파밍 스팟을 찾아보는 재미와,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 캐리터 그 자체의 움직임을 구경하는 재미 등이 어우러져 만족도를 형성한다. 일부 연출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나 이것이 게임 재미를 깎는 수준은 아니어서 합격점을 줄만하다. 

▲ 화면 위로 흩날리는 재를 주목해 보자. 이 회사의 디테일은 언제나 남다르다
▲ 화면 위로 흩날리는 재를 주목해 보자. 이 회사의 디테일은 언제나 남다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가뭄의 단비 같은 게임이다. 올해 6월 ‘엘든링 DLC’가 출시될 때 까지 액션게임 팬들이 결집할만한 게임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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