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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프로젝트 제2탄 ‘ 국내 게임계를 움직이는 마이더스들’ <1>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1.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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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리는 ‘국내를 대표하는 개발자는 누구?’라는 주제로 총 277명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 6인을 찾아냈다. 하지만 대표 개발자들만으로 게임은 완성되지 않는다. 묵묵히 개발에만 전념하는 수많은 게임개발자들이 있기에 ‘평작’은 ‘수작’으로, ‘수작’은 ‘명작’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에 <경향게임스>는 개발이라는 큰 범주가 아닌 각각의 분야별 2005년을 빛낼 최고 개발자를 가늠해봤다.

다홍치마가 필요한 시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같은 가격이라면 좋은 품질이거나 예쁜 모양을 고른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첫 인상이 절반이라는 말도 있다. 게임 역시 이 두 속담에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그래픽 관련 부분이라면 이 대목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한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에 아무리 게임성을 강조하고, 시나리오를 부각시킨다 한들 말짱 도루묵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가장 처음에 접하는 그래픽에서 낙제점을 받는다면, 유저들은 게임에 대해 이미 절반 이상 흥미를 잃게된다. 그래픽처럼 가시적인 부분은 게임의 얼굴인 동시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간단한 일례를 들어보자. 일본의 미소녀 게임들의 그래픽이 수준 이하라면 그 누가 미소녀 게임에 관심이나 갖겠는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실패한 수작과 성공한 평작의 차이에는 엄연히 그래픽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 더불어 게임개발에 있어서 그래픽 파트 담당자를 게임 아티스트 혹은 아트 디렉터라 부르는 까닭도 이와 같은 이치가 아닐까.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게임 디자이너는 분명 영화 등 일반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와는 다르다. 물론 다양하고 보다 비주얼한 효과를 주기 위해, 보다 멋진 그래픽을 창조해내기 위한 노력이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공통된 화폭에 담을 수 있는 부분보다 상이한 부분은 몇 배나 많다. 물론 과거의 경우, 일명 도트 노가다라 불리는 작업을 통해 게임을 완성해낸 만큼 그래픽 디자이너는 중노동이라는 등식마저 성립됐다.

하지만 최근 그래픽 디자이너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적인 자질과 역량이 필수 요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작은 의미의 캐릭터 디자이너만 하더라도 창조해낸 캐릭터가 실제 게임상에서 구현되는데 문제가 없는가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여기에 게임엔진이나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지원되느냐하는 한계점까지 반드시 상기해 두어야 한다.

이뿐이랴. 텍스쳐 맵핑작업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표현해 내는데 따른 기간을 포함, 색채를 표현함에 있어 시스템적인 리소스를 계산하고 그래픽적인 퀄리티에 있어서도 최신 쉐이딩 기술부터 포토샵까지 만능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일당백적 능력을 수행해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 대목이 바로 그래픽 디자이너가 다른 개발자들에게까지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픽의 활용은 무궁무진
그래픽은 게임엔진과 연관이 된다. 게임엔진이 음식의 재료라면 이를 얼마나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만들어내느냐가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요리사에 의해 완성된다. 특히 뛰어난 3D그래픽을 연출해 완성된 게임들은 단순히 해당 게임의 판매 상승 또는 인기 요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래픽 가속 게임엔진을 수출하는 주춧돌 역할을 함과 동시에 ‘XXX 게임의 그래픽 엔진을 활용’한 게임 등의 표현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널리 알리는 홍보효과까지 거두게 된다. 이 밖에도 게임 캐릭터 디자인 역시 화보집을 통한 부가가치 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경향게임스 선정 그래픽 디자이너 부문
■ 선정기간 : 1월 18일부터 23일까지 총 6일간
■ 설문대상 : SD엔터넷,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엠게임, 프리스톤, 다음게임, 윈디소프트, 그라비티, 태울 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KRG소프트, CCR, 조이온, 나코 인터랙티브, 소프트맥스, 동서게임채널, 넥슨, 네오위즈, 웹젠, 가마소프트, 판타그램, 엠파스 등 국내 대표적인 게임개발업체 개발자 173명(최대 3인까지 중복 가능)
■ 조사방법 : 서면을 통한 설문 및 미팅(자사 게임 개발자 제외)

[게임 그래픽계의 욘사마 김형태] “게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신의 손”
■ 업적
- 1978년 출생 중앙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신인만화공모전 입상
- ‘랩서디안 어컬텔리(PC)’ 캐릭터 일러스트, ‘템페스트(PC)’ 엔딩파트 일러스트
- ‘창세기전3(PC)’ 오프닝 무비 캐릭터 모델링 및 메인 캐릭터 일러스트
- ‘창세기전3 파트2(PC)’ 메인 캐릭터 디자인 및 일러스트
- ‘마그나카르타(PC)’ 3D 캐릭터 디자인 및 메인 캐릭터 일러스트
- ‘마그나카르트: 진홍의 성흔(콘솔)’ 아트 디렉터
- 현재 소프트맥스 소속

■ 기대이유
‘내가 그래픽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한 장본인’이라는 의견부터 ‘국내를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캐릭터 아티스트’라는 최고의 찬사까지 김형태 파트장에 대한 개발자들의 의견은 칭찬 일색이었다. 특히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로는 드물게 이미 2권의 캐릭터 아티스트북을 출간할 만큼 뛰어난 실력과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도 아우르는 감각적인 그래픽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호평들이 상당수를 이뤘다. 총 98표 획득.

[카툰랜더링의 귀재 최병량] “한국의 미야모토 시게루”
■ 업적
- 1975년 출생
- 호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 카마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개발실 리드 아티스트
- ‘카트라이더(온라인)’ 메인 아트 디렉터
- 현재 넥슨 프로젝트R팀 소속

■ 기대이유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마리오카트를 능가하는 게임성의 핵심’으로까지 격상되는 그의 그래픽 화법은 유독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다.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귀여운 카트들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빠른 속도감을 접목시켰다는 평론부터, 게임의 생명력을 북돋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카트라이더의 진정한 아버지’라는 다양한 수식어들이 이어졌다. 총 득표수는 71표.

[게임 디자인 신동 신훈] “여성틱한 그래픽 창조의 달인”
■ 업적
- 1970년 출생
- 국민대 조형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 팀 FW웍스 원화, 그래픽 담당
- 나인의 ‘채널 이니언(만화)’으로 데뷔
- ‘ 샤이닝로어(온라인)’ 아트 디렉터 &프로듀서
- ‘오리콘마스터R(온라인)’, ‘맞고플러스(온라인)’ 디자이너
- ‘요구르팅(온라인)’ 메인 아트 디렉터
- 현재 엔틱스소프트 소속

■ 기대이유
‘요구르팅’을 일약 최고 기대작으로 격상시킨 메인 그래픽 디자이너 신훈.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할 만큼 화사한 분위기에 부드러운 분위기로 연출되는 게임성. 이 모든 것들은 그가 만든 그래픽 화법을 통해 게임에 그대로 접목됐다. ‘게임에서 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일한 해답’, ‘게임 그래픽의 표본’ 등 개발자들의 호평이 적지 않았다. 총 득표수는 52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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