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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게임 세상 속으로! 게임계 이복형제를 찾아라! <1>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8.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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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유사는 분명 다르다. 표절이 남의 작품을 허락 없이 몰래 따다 쓰는 것을 뜻한다면, 닮았다는 것은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오늘 소개할 닮은 꼴 게임들 중에는 성공으로 가는 가장 쉬운 촉매제라 불리는 표절시비 게임들도 일부 포함되나, 이는 제 2창작물로 봐도 크게 그르지 않다. 왜일까. 물론 그 잣대나 경계선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여기엔 또 하나의 공식이 숨어져있기 때문이다. 복제품이든, 유사품이든 각각의 게임마다 숨겨있는 특징과 게임성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게임계의 정설이 아니던가. 표절 분쟁을 떠나, 닮은 꼴 게임들을 살펴봤다.

닮은 꼴 지수 계산법
이번 기획에서는 단순히 게임의 외적(그래픽, 캐릭터, 인터페이스, 카메라 시점 등) 부문만을 유사척도로 삼지 않았다. 기획취지를 비롯해, 게임의 배경이나 스토리, 나아가 사운드와 게임 엔진, 플랫폼과 캐릭터 디자인, 로고 등 총 17개 분야를 각각 하나의 잣대에 따라 분류시켰으며, 이를 아래의 계산법에 의해 산출한 결과를 게재했다. 산출 공식은 아래와 같다.

여기에서 n은 유사점을 의미하며, 6은 각각의 점수를, -2는 100점 만점을 이뤄내기 위해 추가시켰다. 또한 유사점이 2개 이상일 경우마다, 3점씩 추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전체 점수를 산출해냈다. 단, 100점(★★★★★) 이상의 게임 역시 ★ 5개로 표시했으며, 과반수의 법칙에 따라 결과물을 게제했음을 밝힌다.

{(nx6)-2}+{(n/2)x3}=최종 지수

≫ 거상 온라인 vs 군주 온라인 : 닮은 꼴 지수 ★★★☆
핏줄은 서로 당긴다고 했던가. 조이온에서 개발, 서비스 중인 경제시뮬레이션온라인 게임 ‘거상 온라인’과 엔도어즈의 ‘군주 온라인’은 여러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시대를 게임의 주요 배경으로 삼은 점이며, 일본 등 당시 국제 정세가 게임에 적극 활용한 점도 동일하다. 여기에 객주나 시전 등 명칭만 다를 뿐 동일한 성격을 가진 건물들에 이르기까지.

아니 이뿐이 아니다. 심지어 부동산 거래 등 게임의 핵심적 요소들을 포함해, 행수라는 명칭까지도 판박이랄 만큼 아예 빼다 박았다. 닮아도 너무 닮은 두 게임.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두 자식인 까닭이다. 좀 더 쉽게 말한다면, 두 게임 모두 한명(김태곤 개발이사)의 개발자가 진두지휘하며 완성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들 모두 만화책으로 제작됐으며, 2D 그래픽을 채용했을 뿐 아니라, 부분유료화라는 동일한 과금 체제 하에 서비스되고 있다. 참고로 ‘거상 온라인’의 중국 서비스명 역시 ‘군주 온라인’이다.

≫ 대항해시대 온라인 vs 항해세기 : 닮은 꼴 지수 ★★☆
중국 스네일게임이 개발한 항해 온라인게임‘항해세기’와 일본 코에이사가 자사의 인기 시뮬레이션게임을 온라인화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대표적인 닮은 꼴 게임이다. 우선 두 게임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모험과 교역, 그리고 전투라는 삼박자를 게임의 핵심요소로 삼고 있으며, 두 게임 모두 항로 개척시대(항해세기는 15세기를, 대항해시대는 16세기 초)를 게임의 주요 배경으로 삼고 았다. 또한 드넓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이 두 게임의 동일한 주제이며, 직업 역시 상당부분 일치한다(대항해시대가 좀 더 세분화 돼있을 뿐 기본 줄기는 같다).

여기에 두 게임이 내세우는 타이틀까지도 ‘세계 최초’라는 교집합을 안고 있다. 항해세기의 경우, 세계 최초 해양온라인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대항해시대는 이미 패키지 게임으로 4편까지 개발되며 세계 최초 해양시뮬레이션게임의 세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유사점이 포착된다. 더불어 두 게임 모두 각각 8월 11일(대항해시대 온라인)과 19일 오픈 베타와 클로즈 베타에 돌입하는 등 두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시기까지도 유사하다고 한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 봄버맨 vs BnB : 닮은 꼴 지수 ★★★★★
일본 허드슨이 개발한 봄버맨과 넥슨의 BnB는 빼다 박았다할 만큼, 유사점이 넘쳐난다. 물론 넥슨의 BnB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인 얼음 땅을 온라인게임으로 제작한 것이며, 허드슨의 봄버맨은 특별한 기획소스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의 기획 의도는 다르다 하나, 아이템이나 맵 형태, 공격이나 이동방식, 게임의 조작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형태가 거의 100% 동일하다.

물론 얼음땡의 설정을 따온 까닭에 부활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한다는 점과 일반적인 폭탄이 아닌 물 폭탄을 사용한다는 점은 두 게임의 몇 안 되는 차이점에 속한다. 특히 초창기 봄버맨이 콘솔게임으로만 제작됐던 것과는 달리, 콘솔전용 온라인게임은 물론, 국내에서는 온라인 버전이 등장하기도 해 이제는 플랫폼의 차별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 봄버맨과 BnB 모두 캐릭터 상품 및 다른 업종과의 제휴나 연계를 통해 제 2, 제 3의 수익원을 창출했다는 점까지 유사점을 띄고 있다.

결국 봄버맨과 BnB의 차이점이라면, 기획의도와 게임명, 등장 캐릭터와 제작사, 일부 게임 설정만이 다르다 하겠다. 닮아도 너무 닮은 두 게임.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들 게임 모두 제작사의 메인캐릭터로 자리 잡았다는 점과 단순한 재미를 넘어 ‘국민게임’까지 불린다는 사실이다.

≫ 모두의 골프 vs 팡야 : 닮은 꼴 지수 ★★★☆
3D 스포츠 캐주얼 골프 게임의 대명사로 인식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던 소니의 ‘모두의 골프(여기에서 닮은 꼴 게임으로 분류한 것은 북미판 핫샷 골프가 아닌 일본 오리지널 버전을 의미한다)’와 국내 온라인게임계에 ‘골프’장르로 파란을 일으킨 엔트리브 소프트의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는 여러 부분에서 유사점이 포착된다. 게임의 장르상 불가항력적인 유사점이긴 하지만, 대전모드 등 유사한 게임모드가 일부 존재하며, 캐릭터의 모습도 어느 정도 흡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이 정도를 가지고 닮은 꼴 게임이라 한다면, 이 세상 닮지 않은 게임을 찾는 것이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게임은 게임을 실행하는 순간, 유사점들이 연속으로 드러난다(차이점도 적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귀엽고 깜찍함의 대명사인 캐디를 얻게 되는 과정이나 캐디 시스템 및 전반적인 맵 구성 및 맵 상태 확인 방법, 골프공을 칠 때와 날아갈 때를 비추는 동일한 카메라 시점 및 맵 살펴보기 기능, 게임 내 이펙트와 골프채 선택 및 공을 칠 때의 그래프 바를 통한 타법 시스템은 물론, 게임의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일란성 쌍둥이에 버금갈 만큼 비슷한 요소들이 상당하다. 더불어, 우연일는지는 모르나, 두 게임 모두 소니의 휴대용게임기 PSP를 통해 플랫폼의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까지 동일하다.

김상현 기자 | AA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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