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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사랑 남편사랑 “게임업계 신개념 부창부수! ‘잘나가는’ 부부들을 만나다!” <2>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9.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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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 박지영 사장, 이영일 이사 “국내외 모바일 시장 호령하는 드림팀 부부”
‘입이 무거운’ 박 사장, ‘하고 싶은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 이사. 오히려 그래서 죽이 잘 맞는 부부이기도 하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해외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인 이 이사가 포진해 앞길을 뚫고 있고, 국내 시장상황과 전략은 차분한 박 사장이 포진해 이 이사의 해외공략을 서포트 하는 그림이다. 한 달에 한번 꼴로 방문해 사무실에서 피자로 저녁을 때우는 이들 부부간에 ‘건강한 설전’이 끊이지 않는다.“중국 시장에 있으면서 사람 성질 다 버린 것 같다”고 말문을 여는 이 이사. 그래도 현재 국내시장 업체들의 무질서한 난립보다 시장 틀은 확고하다고 이들 부부는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의 대표 잉꼬부부·잘 나가는 경영진 부부로 소문난 박지영 사장과 이영일 이사. 잘 알려졌듯 이들은 대학시절부터 컴투스의 태동을 만들어온 장본인들이다. 96년 단 세 명의 회사로 시작해 현재 업계 1위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으로 불려오기까지, 이들 부부는 그야말로 게임업계 명실공한 ‘드림팀 부부’로 알려져 왔다.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가 강한 컴투스. 지난 2003년 8월 설립된 중국지사 레이모바일(raymobile, 약칭)은 이영일 이사가 직접 맡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이사는, 한 달에 한번 꼴로 한국을 방문할 수밖에 없다.

“소위 자뻑마케팅이란 부분은 업계 자체적으로나 정부차원에서 필터링 되는 강력한 체제”라고 이 이사가 열을 올린다. 적발될 시에 큰 회사 건 작은 회사 건 영업정지 등의 치명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체적으로도 20여개의 CP로 엄격한 통제가 있고 미국시장도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국내시장의 기형적 CP제도에 대한 개선과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소 격앙된 이 이사의 설명에 박 사장이 끼어 든다.

“검증된 업체들이 검증된 게임을 내놓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현재 난립된 개발사들이 내놓는 수준이하의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배신감만 키워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달여만의 애틋한 만남이 늘상 모바일 업계의 산적과제로 이어지는 것은 이들부부에겐 어쩔 수 없는 숙명이나 다름없다.

최근 80억 투자유치 등 컴투스에 희망적 기운이 강해졌지만, 지난 2004년은 앞서 말한 맥락에서 컴투스에게 그리고 이들 부부에게는 최악의 고난의 시기였다. 코스닥좌절에서부터 열악해지는 시장상황, 후발업체들의 자뻑술수에 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만한 일이 없던 시기였다. 하지만, 업계 1위로서의 자존심, 해외시장에 대한 2006년의 희망은 서로가 있어서 더욱 크게 잡을 수 있던 긍정적 기회였다.

‘이심전심’이라는 말 외에는 딱히 설명하기 힘든 이들 부부의 ‘파트너쉽’이 은연중 물씬 풍긴다. 회사를 키우는 과정, 산전수전을 함께 겪은 부부에게 주어진 특권일 지도 모를 일이다.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나눠야 하는 짐은 믿을 수 있는 서로가 있어 더욱 힘이 난다.

≫ 한빛소트프 유재호 부장·액토즈소프트 윤상 과장 “적과의 동침?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내는 부부”
한빛소프트 고객지원팀의 유재호 부장(37)과 액토즈소프트 홍보마케팅 팀 윤상 과장(32). 한빛소프트가 ‘그라나도 에스파타’를 비롯해 각종 굵직한 프로젝트 라인업에 물밑작업이 한창인 시점이고 액토즈소프트 역시 ‘라테일’을 비롯한 신규 프로젝트 3종 가량을 준비중이다. 게임업계 굵직한 양사, 각자 요직을 맡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흐르는 긴장감은 ‘팽팽하다.’ “가끔 집에 와서 일할 때는 문도 잠가놓고 못 들어오게 한다”며 윤 과장이 먼저 ‘선방’을 날린다. 이에 뒤질세라, 유 부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게임업계에 인맥이 얼마나 넓은지, 윤 과장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모르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은근히 화제를 돌리는 유 부장. 이렇게 이들 부부의 유쾌한 수다가 시작된다.

한빛소프트 원년맴버인 유 부장, 99년 대리로 한빛소프트에 입사한 윤 과장. 당시 20여 명 남짓, 아담했던 한빛소프트에서 이들의 핑크빛 연애설이 돌았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친해진 계기는 다름 아닌 게임. 함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매니아로 게임플레이를 같이 하게 됐고, 온라인 플레이상에서 서로 위급한 상황이 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달려갔다. 게임회사 직원들다운 ‘교감’이었던 셈. 이후 2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고, 지금은 3살 박이 떡두꺼비같은 아들도 얻었다.

호기심 많은 윤 과장은 게임업계 최신정보 소식통으로, 유 부장은 각종 통계수치를 비롯해 빌링과 고객 반응의 최전방 정예요원으로. 한 회사에 근무할 때는 각자의 영역에 대해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은 사이였다. 물론 지금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부분이긴 하지만, 이젠 좀 더 프로패셔널한 선의의 경쟁자가 된 셈이다.
“서로의 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어떤 부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 혹은 누구와 술을 몇잔 마셨는 지까지 세세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이들 부부는 입을 모은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Side Story] 사내연애, 이것만은 꼭 지켜라!
■ 하나. 최대한 숨겨라
유 부장과 윤 과장은 ‘다행스럽게도’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 성공사례다. 이들 부부가 말하는 사내연애의 1수칙은 바로 결혼직전까지는 연애사실을 ‘최대한 숨기라’는 것이다. 오랜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이들 부부인 만큼, 다른 사내커플들의 ‘잔혹사’를 무수히 목격하며 배웠던 것이 가장 크다고 한다. ‘서로 좋아 못 살겠다던’ 사이가 하루아침에 ‘서로 니가 없어야 살겠다’고 돌변하는 사례를 여럿 봤던 것. 문제는 둘 사이의 감정이 사내 전체에 ‘오묘한’ 분위기를 조성해버린다는 데 있다고 한다. 다른 커플들의 잔혹사를 보면서 하고 싶은 제 1의 조언은 무조건 ‘비밀유지’란다.

■ 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같은 공간에 있어서 좋은 게 사내연애라지만, 너무 가까워도 탈이 나는 법. 서로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이 지나치다보면, 주변사람 눈꼴 신 건 둘째치고 서로가 피곤해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아무리 관심이 넘쳐도, 이를 자제하는 것만큼 둘 사이의 신뢰와 편안함을 위한 왕도는 없다고 한다. 결혼까지 골인한 이들 부부에게 아직도 지키기 어려운 선 역시 바로 이것이다. 메신저에 한번 ‘기척(?)’을 하면 서로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서로보다 잘 알 수 있다는 것. 가끔은 ‘가정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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