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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닌텐도, ‘카트라이더’ 함께 타고 쌩쌩!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11.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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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표 게임사의 완벽한 동거가 시작된다. 지난 11월 10일. 넥슨은 지스타 2006 행사장에서 열린 ‘넥슨 글로벌 전략 발표’를 통해 게임업계 공룡 닌텐도와 손잡았음을 천명했다. 이날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와 또 하나의 온라인 게임이 닌텐도DS(Nintendo Dual Screen, 이하 NDS)용 타이틀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작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게임업계는 국내외 대표 게임사들의 동맹에 벌써부터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NDS로 카트라이더 즐긴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그간, 여러 회사들 간에 체결됐던 파트너십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사실 양사는 ‘카트라이더’와 ‘마리오카트’로 이전부터 미묘한 갈등을 겪어왔다. 모방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은 현 상황에서 두 회사는 서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원히 한 하늘 아래 존재할 수 없을 것으로 예견됐던 넥슨과 닌텐도가 결국 서로 손을 맞잡고 말았다.

그들을 맺어준 중매쟁이는 누구였을까? 그 해답은 여기서 풀린다. ‘메이플스토리’ 이외에 또 하나의 넥슨 게임에 해답이 숨겨져 있다. 양사의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또 하나의 넥슨 게임은 ‘카트라이더’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일본 업계에서도 깐깐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닌텐도가 넥슨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닌텐도, “한국서 NDS열풍 기대했다”
닌텐도의 한국 법인 설립과 시장 본격 진출 선언. 바로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년간에 걸친 한국 시장 진출 검토 끝에 올해 9월 어렵사리 법인 설립을 결정한 게임업계의 공룡기업 닌텐도. 닌텐도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휴대형 게임기 NDS와 ‘뇌 트레이닝’ 게임 소프트로, 이를 일본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놀이문화로 자리매김시키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관계자를 통해 단독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닌텐도는 열도에 휘몰아친 NDS 여세를 몰아 한국까지 몰고 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으로 철저히 무장된,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NDS나 ‘뇌 트레이닝’ 소프트는 일부 매니아들만이 관심을 두는 타이틀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결국 온라인게임에 휘감겨있는 한국시장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킬러 온라인 게임 타이틀이 필요했던 것. 전 국민적인 캐주얼 게임 ‘카트라이더’는 닌텐도에게 있어 최적의 해결책이었다.

카트에 동승한 韓日 양국의 게임 공룡
한편, 넥슨의 상황을 보자.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콘솔 게임 타이틀의 개발은 필수 요건 중 하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마비노기’를 X박스360용으로 개발하는 등 콘솔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닌텐도와 관계는 좁혀지지 않고 있었다. 넥슨으로서는 이를 타개할 묘안이 필요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넥슨의 제안은 닌텐도의 한국 진출 전략과 맞물려 급물살을 타고, 그간 닌텐도에게만은 자유로울 수 없었던, 기존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게 된 것이다. 넥슨은 지스타2006의 발표회에서, 닌텐도DS용으로 개발 중인 자사의 온라인 게임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 이외에 넥슨이 개발 중인 또 하나의 타이틀에 관해서는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닌텐도코리아의 한국 런칭 발표회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눈치만 봐오던 두 회사, 2인승 ‘카트’에 타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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