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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그라비티 탄생설, ‘모락모락’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2.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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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8월, 국내 게임시장은 경악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 중 하나였던 그라비티가 일본의 소프트뱅크 자회사 EZER사로 매각된 것. 최대 주주였던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은 자신의 지분 52.4%, 364만주를 약 4000억원에 전량 매각하며, 모든 경영권을 넘기기에 이른다. 그라비티라는 이유도 이유지만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에 이어 일본에서도 국내 게임업계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드러나자 게임업계에는 큰 파장이 일어났다. 이러한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내 게임시장에는 제 2의 그라비티 탄생설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그라비티로 인해 충격에 휩싸인 국내 게임시장은 다시금 출렁이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주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당초 목적이 단순 투자라고 밝혔던 일본 IT기업 애리아 파이낸스가 뚜렷한 명분없이 액토즈소프트의 주식을 추가 확보하는가 하면 그라비티를 인수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방한 움직임이 국내 업계에 포착되고 있어 업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일본의 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IT 솔루션 등 온라인사업부를 지니고 있는 애리아그룹의 자회사인 애리아 파이낸스는 지난 21일 액토즈소프트의 16만6013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9.23%에서 11.10%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재는 없고 다소 어지러운 정세에 있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한다는 사실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며 “일본 내부에서 차세대 온라인시장을 중국으로 겨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에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그라비티급의 국내 메이저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제안을 하기 위해 방한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손 회장은 온라인게임과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 능력을 골고루 갖춘 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모멘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차기작 라인업이 탄탄한 업체를 주로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현재 2007년을 목표로 신작 게임을 런칭중인 메이저급 업체 4~5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중 가장 가능성 있는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바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지난 10월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0% 전량 매각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기업사냥꾼들에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표적의 대상이 됐었다.

이번에 손 회장이 인수를 추진중인 업체의 조건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부분이 들어 맞는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 중국을 주 타겟으로 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전혀 가능성 없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매입했을 경우 현재 샨다와 벌어지고 있는 지적분쟁권에 대한 소송의 주도권을 쥐게 될 수도 있기 때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문의한 결과 아직까지 지분율에 관한 변동은 없이 종전과 마찬가지이며, 박관호 대표가 52%, 액토즈소프트가 40%, 우호지분이 8%를 차지하고 있다. 또 매각설에 대해 박관호 대표는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소문은 듣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매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현재 소프트뱅크의 정황을 살펴보면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이다.

그라비티의 인수를 통해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강화는 물론 국내 진출 교두보 발판을 삼을 생각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던 점, 또한 기업가치를 높여 시세 차익을 노리는 부분 역시 현재로선 어렵기 때문. 이도 저도 아닌 판국에 몰려 있는 소프트뱅크의 경우 온라인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차세대 모멘텀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였기에 제 2의 그라비티 탄생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손정의 회장을 필두로 국내 게임업체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본 IT업체들. 만약 제 2의 그라비티가 탄생하게 되면 전 세계 온라인게임 점유율의 변동을 시작으로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파장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간에 알려진 손정의 회장의 경우 같은 실수는 두번 하지 않는 사업가 중의 사업가로 알려져 있기에 그 다음 전략은 분명 그라비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쓰나미로 국내 게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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