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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ng People]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12.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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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 그 이후] 개발사 앤앤지 "힘들어도 조금만…"
발행일 제 184호

“게임 오픈하면 비행기 타는 개발자들.” 올 여름방학을 목표로 많은 온라인 게임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대작들에서부터 각종 발랄한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이 이번 여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게임들이 한 시점에 쏟아져 나올 예정인 만큼, 현재 각 개발사들마다 ‘날밤을 꼴딱’ 지새우며 개발에 몰두 중인데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고생들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야 불 보듯 훤한 일이겠죠. 소규모 개발사로 갈수록 이 같이 상황은 더 안 좋기 마련인데요. 이런 가운데 모 중소개발사의 넉넉한 처사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자사 게임의 시범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9월부터 팀을 나눠 전직원의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회사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아도, 그간 고생의 노고가 일차적으로 선보이는 시점인 만큼 의미 있는 여행 기회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시원한 가을의 이국 풍경을 떠올리는 직원들에게 이번 여름이 그리 짜증스럽지만은 않겠죠? 부럽습니다.

장팀장 : “행복한 비명에, 해외여행은 조금 미뤘어요.”

오픈 일 주일여를 갓 맞이한 괴기 무협 액션 ‘귀혼.’ 오픈 이후 동시접속자수 1만 명을 육박하며 ‘가뿐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동접자수가 몰려서만이 아니라, 서버 안정화 속도에서 여타 오픈게임들에 비해 월등히 단단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장연우 팀장은 “오픈시간이 당초 3시에서 한 시간이 살짝 늦어진 것 빼고는, 자체적으로도 대견할 만큼 빠른 서버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퍼블리셔인 엠게임 내에서도 기대 이상의 단단한 출발을 보여주는 ‘귀혼’에 대해서 고무적 반응이다. 하지만, 당초 예고됐던 9월 달의 해외여행은 어떻게 됐을까. 아쉽게도 일단은 ‘아직이다.’

장 팀장은 “원래 내부적으로는 여름께 프리오픈을 하고, 겨울에 해외여행을 가기로 돼 있었는데, 개발사 안에서 이렇게 오픈 전쟁을 치르다 보니 다들 정신이 없다”고 설명한다. 개발사 앤앤지는 지난 2003년 6월 법인 설립을 한 만 2년 된 개발사이지만, 94년서부터 PC게임을 개발해 온 이들이 맥을 이은 중견 개발사다. 게임업계의 침잠을 직접 겪어온 중견개발사, 넉넉지 않은 사정이었지만. 이전 작은 프로젝트를 끝내고 ‘귀혼’ 프로젝트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2003년 초, ‘마음을 다잡자’는 의미에서 직원 단체 해외여행을 갔다온 적이 있긴 하다. “그때 정말 마음 비우고 ‘귀혼’프로젝트 잘해보자고, ‘비장’한 마음으로 여행갔던 게 기억이 난다”며 장 팀장은 슬며시 웃는다.

성공적 오픈에 당분간은 여행 계획은 미뤄질 듯. 방학시즌을 앞두고 ‘귀혼’내에 또 새로운 요소들을 새롭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혼마둔갑이란 시스템하고 낚시 시스템을 준비중인데요, 혼마둔갑은 레벨 40이상의 캐릭터가 쓸 수 있는 스킬로 둔갑해서 새로운 플레이 재미요소를 선보일겁니다. 낚시 시스템도 역시 ‘귀혼’ 내에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거고요.” 해외여행보다는 성공적 오픈에 새로운 업데이트에, 앤앤지 직원들은 오늘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여행이요? ‘귀혼’이 성공적 출발에서 단단하게 자리잡는 거 보는 재미가 훨씬 좋긴 한데. 정말 소위 말하는 ‘대박’나면 보내주실거라 믿는다”며 장 팀장은 환하게 웃었다.

[방담 그 이후] 엔플레버 이현아 팀장 "영어공부의 목적"
발행일 제 179호

“영어공부는 아무도 모르게∼” 매일 새벽 영어로 하루를 시작하는 K과장이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유인즉 해외수출팀에서 K과장의 ‘영어 공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개발과 경영 등 회사 살림 구석구석을 챙기는 K과장이, 영어공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수출 업무를 ‘장악(?)’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나타냈다는 건데요. 해외수출업무의 반 이상은 ‘어학’이 좌우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을 위한 영어공부가 오해를 받는다는 사실에 K과장, 어쩔 수 없이 ‘조용히’ 학원을 다닌다고 합니다. K과장은 “‘조용히’ 다니는 것도 또 역시 모양새가 좀 더 이상해졌다”고 ‘울상’을 지었는데요. 어쨌건, 영어공부 하려면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도 추가 기술로 연마해야 되나 봅니다.

아 : “아이고, 사실과 달라요. 그때 슬쩍 농담 반 말씀드렸던 건데(웃음)….”

영어공부 방담의 주인공은 바로 엔플레버의 이현아 팀장이다.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슬쩍 아직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럼요”라는 대답이 금새 떨어진다. 이 팀장은 “회사에서 영어학원 수강료 절반이나 지원해주는 걸요, 직원들이 영어실력 늘면 회사 입장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윈윈’인 거죠”라고 말을 시작한다. “내용처럼 ‘달가워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달가워들 하시죠.” 이 팀장이 말하는 영어 예찬론. 해외에서 1차적으로 연락이 오면, 이를 파악해 사내 경영진이나 기획팀쪽으로 포워딩을 하고, 미팅 스케줄을 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어가 얼마나 유용한지, 일하는 보람을 두 배는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사내에서 영어를 곧 잘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팀간 ‘사내 스카웃 제의’가 오갈 정도.“전략기획팀장님이 농담반 진담반 사내 스카웃 제의도 종종 하시는데(웃음), 자기가 만들고 혹은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 게임에 대해서 누구에게든 특히 해외 유저와 바이어들에게 영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도 없는 일”이라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다만 당시 저런 작은 부분의 오해가 있었던 이유는 신생 개발사로서 초기 세팅과정이었다는 이유가 크다. “당시에는 업무가 많이 과중이 돼서, 그걸 염려했던 건데 결과적으로 엔플레버 내부적으론 성공적인 진행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최근 엔플레버의 처녀작 ‘라펠즈’는 현재 홍콩에서는 현지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국내는 바로 이번 주 ‘체인지 업 테스트’를 강하게 진행하며 본격 마무리 오픈베타서비스 준비에 들어갈 예정에 있다. 기존 ‘라플레크리에’라는 긴 이름 대신 강하고 깔끔한 새이름 ‘라펠즈’로 본격적 도약을 꿈꾸고 있는 엔플레버, 그리고 ‘영어 잘하는’ 직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

[방담 그 이후] 개발사 엔도어즈 "개발실에서 ‘초딩’은 금기어, “그분들이 오셨어요~”"
발행일 제 197호

“고객은 무조건 ‘왕’입니다요.” 모 개발사, 개발실에서 ‘초딩’이라는 단어가 금기어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네티즌과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소위 ‘초딩’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요. 꼭 다 그런 것만은 아니겠습니다만. 비매너의 어린 유저들에 대한 불만이, 이 ‘초딩’이라는 단어에 섞여있기도 하죠. 어쨌든, 게임을 서비스하는 개발사들, 특히 초등학생 유저들이 상당수 포함된 개발사들의 경우에는 초등학생들의 일과를 파악해 서비스에 적용할 정도로 이들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 개발사 역시 초등학생들이 상당수 포진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이 개발사 내에서 금기어 일순위는 욕이 아니라 바로 이 ‘초딩’이라고 합니다. 게시판에 도배질을 하는 ‘초딩’, 비매너 행위로 타 유저에게 피해를 주는 ‘초딩군’을, 대신 ‘그분들’이란 단어로 통합했다는 건데요. 이유인즉, 아무리 나쁜 ‘초딩’ 이라도, 게임을 지탱해주는 고객이라는 겁니다. 고객정신 투철한 이 개발사. 초딩, 아니 그분들이 알아 주실까 모르겠네요.

앤도어즈 : 초딩이 금기어인 개발사, 그곳은 바로 ‘군주’ 개발사 엔도어즈다. 전체 유저층 중 초등학생 비율은 대략 20퍼센트 정도. 다섯 명 중 한 명 꼴은 바로 ‘그분들’이다.

이형진 팀장은 “어린 학생들이 게임 내에서 욕을 하는 게 나쁘다는 건 스스로들도 잘 안다”며 “그걸 일일이 어떤 물리력으로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한 일”이라고 운을 뗀다. 그는 이어 “게임내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게 관건이죠, 그게 바로 게임 ‘운영의 묘’”라고 설명했다. 오픈이후 긴 시간 동안 조용하고 탄탄하게 유저층 안정화를 이끌어온 엔도어즈의 비결인 셈이다. 초등학생들이 욕을 안 할 수 있는 분위기는 개발진에서 초등학생들을 엄연한 ‘고객’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기초란 것이다.

이 팀장은 “하나의 엄연한 고객, 개발사에서 존중받는 고객이 게임 내에서 비매너 행동을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초등학생들이 네티즌들에게 ‘초딩’이라는 말에 포함된 ‘무시’의 뭇매를 받아왔지만, 최소한 엔도어즈 내에서는 ‘그분들’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그간 탄탄한 서비스를 이어온 ‘군주’가 또 한번의 단단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에 있다. ‘군주’의 최고 장점이었던 커뮤니티와 자유도를 더욱 부각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인 것.

김태곤 대표는 “마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협동심과 단결심을 다시 한 번 부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할 것이며 새로운 커뮤니티인 상단 시스템을 발전시켜 군주 내에 만들 수 있는 많은 직업들과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 큰 규모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서비스 중인 군주 일본판과 넷마블 군주 그리고 준비중인 군주 중국판, 군주배틀 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크 글로벌 무역시스템이 추가되어 국내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게임사 최초로 방대한 전 세계적인 커뮤니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을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의 다양성. 이젠 ‘그분들’로 대우받는 군주내 초등학생 유저들. ‘그분들’이 새로운 ‘글로벌 홈스테이’ 서비스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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