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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 Life] 게임이 좋은 이유 2005 뉴 게이머를 통해 듣다 <1>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12.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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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에는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해 줄곧 즐겨온 이들도 많지만, 우연한 기회에 게임을 접한 후 그 매력과 재미에 빠져 뒤늦게 게임마니아가 된 이들도 상당수다. 처음엔 큰 관심이 없었던 많은 이들을 마니아가 되게 하는 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올 해 처음 게임에 빠져들게 된 신규 게이머들을 만나 그들이 게임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총 5명의 뉴 게이머들을 통해 들은 얘기 중 가장 많은 이들이 꼽은 게임의 매력은 커뮤니티성. 게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플레이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 하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해소와 가상현실에서의 묘미가 게임의 매력으로 꼽혔다. 전에는 게임의 ‘게’자로 몰랐으나, 이제는 몰라보게 달라진, 거짓말 조금 보태서 게임 애찬론자로 변해버린 게이머들의 게임 애찬론을 들어보자.

[채형석] “길드 매력에 폭~빠져 있답니다”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를 묻자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길드”라고 대답하는 채형석(28) 씨는 게임과 밀접한 연령층인 20대 청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는 그다지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 주변 친구들이 게임을 많이 즐기는 관계로 몇 가지 게임들을 접해보긴 했지만 그는 그다지 게임에 매력을 느끼지 못 했었다고. 그러던 형석 씨가 요즘은 게임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채형석 씨를 게임에 빠지게 한 범인은 다름아닌 ‘길드’.

현재 ‘RF온라인’의 ‘아도니스’ 길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그가 처음 ‘RF온라인’을 접한 것은 ‘RF온라인’이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던 지난 여름 즈음이다. 처음 많은 기대 속에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RF온라인’을 시작하게 된 그는 이전에 접했던 게임들보다 새로운 재미도 있는 것 같고 해서 생각날 때마다 종종 플레이를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2∼3개월 가량 지나고 나니 그다지 재미도 안 느껴져 게임을 접었었다고.

그러던 그가 어느덧 게임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3개월 전이다. 예전에 플레이했던 ‘RF온라인’을 다시 시작하면서 가입한 ‘길드’를 통해 혼자서 플레이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상당한 재미를 길드를 통해 발견하게 된 것. 혼자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길드원과 함께 게임 속에서 만나 이런 저런 대화도 하고, 게임에 대해 정보도 주고받으며 플레이를 하다보니 비로소 게임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

혼자 할 때는 지루하기도 하고 했으나 길드원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다보니 가상세계에서의 또 다른 자아실현이라 할까? 게임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 등 다양한 재미들을 느끼게 됐다. 또한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면서 조금씩 길드원들과 친해짐에 따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재미가 게임 플레이 재미를 능가하게 됐다고. 나이, 사는 지역, 직업 등 모든 여건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사회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인해 길드원들은 쉽게 친해지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있다. 게임 내에서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도 가끔씩 가지고 있어 그 모임을 통해 진솔한 만남을 나누고 있는 것. 그래서 그는 나중에 게임을 접게 되더라도 이들과는 계속 관계를 가져 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길드 활동을 통해 게임에 매력을 발견한 형석 씨는 요즘 휴일이면 평균 2∼4시간 정도 평일엔 가끔씩 회사 퇴근 후 여가 시간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열혈유저가 됐다. 물론, 게임을 즐기기 전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항상 길드원들의 접속 여부를 살피고 그들과의 만남을 먼저 갖으면서 말이다.

[한나영] “남자 친구와 함께 플레이 해요”
한나영(27) 씨가 처음 게임을 접한 건 올 9월이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종종 PC방에 가곤 했었지만, 나영 씨는 그다지 게임에 관심이 없어 게임을 하는 남자친구 옆에서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게임을 한다고 해도 고스톱과 같은 웹보드게임이 다였다. 그러던 9월 어느 날, 평소엔 전혀 관심이 가지 않던 게임이 그날따라 재미있어 보여 시작하면서부터 남자친구 못지 않게 게임을 좋아하는 열혈게이머가 됐다고.

당시 나영 씨의 남자친구가 플레이하던 게임은 FPS ‘서든어택’ 남자친구가 이전에 많이 즐기던 게임들과 달리 그 날 플레이한 ‘서든어택’은 총 쏘는 게임이어서 나영 씨의 눈에 흥미롭게 보여졌다고. 평소와 달리 흥미가 느껴지자 나영 씨는 바로 남자친구에게 게임을 가르쳐달라고 했고, 그렇게 배우게 된 ‘서든어택’을 지금은 남자친구 못지 않게 열심히,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 이제는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잘하는 것을 기분 나빠할 정도로 빠져있는 열혈유저가 된 것. 하루에 평균 2∼3시간씩 틈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정도라고 하니 이전에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녀가 이렇게 까지 ‘서든어택’에 빠지게 된 이유는 게임이 자신의 시야에서 진행이 되는 1인칭 슈팅 게임이다 보니 집중도 잘 되고, 직접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말 그대로 실감나는 총격전에 처음 마음을 뺏긴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재미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남자친구가 게임을 즐길 때 약간은 지루하게, 가끔은 불만에 찬 상태로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이해가 되는 것은 물론, 함께 즐겁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혼자서 게임을 시작했다면 게임 방법 등이 낯설어 어렵기도 했을 텐데, 옆에서 자세하게 알려주니까 더욱 쉽고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좋기도 하다. 남자친구보다 아직은 실력이 떨어져 기분이 나쁠 때가 종종 있기도 하지만, 요즘같이 추운 날씨엔 함께 따뜻한 PC방에 나란히 앉아 함께 게임을 하는 데이트가 최고인 듯 하다고. 한나영 씨가 게임에 빠지게 된 이유는 이뿐이 아니다. 평소엔 전혀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가입한 길드를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교제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다. 특히 오프라인 모임은 게임을 즐기는 것과 다른 재미가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상헌] “추운 겨울 취미로는 게임이 최고”
예전부터 이거저것 조금씩 플레이 해 본 적은 있지만 큰 재미를 느끼지 못 했던 한상헌(32) 씨가 게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올 9월경. 아는 사람의 권유로 건슈팅 게임 ‘건스터’를 접하면서부터다. 주변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예전부터 몇몇 게임들을 한 두 번씩 플레이해 보기는 했었지만, ‘뭐가 그리 재밌다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뿐이었던 그가 올 9월 이후, 여자친구의 곱지 않은 시선도 마다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열혈유저로 변신했다.

주변 권유에 의해 ‘건스터’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큰 기대감은 없었다고 한다. 총 쏘는 게임이라는 말에, 괜찮을 거 같은 느낌에 시작한 것이 시초. 처음에는 조작법이 간단해서 초보인 자신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 다음은 총 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는 점. 무엇보다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다. 사운드가 사실적이다 보니 ‘탕탕탕’ 총을 쏘는 느낌이 상당히 실감이 났다고. 실감나게 총을 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아 점차 ‘건스터’에 빠지게 됐고, 그렇게 석달 가량 지나고 나니 어느덧 온라인게임 애찬론자가 됐다.

31년간 게임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꼈던 한상헌 씨가 이렇게 총 쏘는 재미로 빠져 “추운 날씨에 안에서 즐기는 취미로는 게임이 최고”라고 말 할 정도가 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때 TV를 보곤 했는데, 이제는 TV보다 게임이 몇 배 더 재밌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TV는 멍하니 앉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껴야 하지만,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 속에 들어가 자신의 의지대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그 재미는 비할 수 없다는 것.

올 가을부터 갑작스레 게임이 재미있다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난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종종 불만을 토하기도 하지만, 추운 겨울날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따뜻한 집이나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게임을 즐기곤 한다. 예전 같으면 심심할 때나 시간이 날 때 친구들을 만나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보다도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따뜻하고, 건강에도 좋고, 돈도 절약되는 등 여러 면에서 더욱 유익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혹시 주변의 연말 분위기에 휩싸여 외롭거나 쓸쓸함에 방황하는 분이 계시다면 게임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을 정도라고.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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