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위, ‘와우’ 파장 진화 나서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7.02.04 17:0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유저 설득에 나섰다’. 게임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World of WarCraft: Burning Crusade, 이하 와우 확장팩)’ 15세 이용가 판정에 따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월 31일 게임위가 ‘와우 확장팩’에 대해 ‘15세 이용가’ 판정을 내리자, 유저들의 비난과 욕설이 쇄도했고, 심지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게임위는 지난 2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위 홈페이지 방문자들게 말씀 드립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와우 확장팩’ 등급 심의는 원칙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됐음을 설명하고, 사실과 다른 일부 비난과 욕설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파장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자, 오늘(2월 4일) ‘와우 확장팩’ 파장을 진화하기 위한 공식 입장을 재발표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발표한 공식 입장은 게임위의 공정한 판단을 골자로 삼고 있다. 게임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첫째, 게임위는 접수된 모든 게임물의 등급 심의를 원칙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 ▲둘째, 게임위는 ‘와우 확장팩’ 심의에 최선을 다 했고, 그간의 심의절차와 과정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셋째, WOW 확장팩이 게임위의 등급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또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채 출시된 확장팩 DVD를 회수토록 조치한 것 또한 올바른 일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15세 이용가는) 공정한 심사로 보기에는 몇몇 부분에서 의혹이 일고 있다”며 “이번 공식 발표조차 팩트 위주가 아닌, 감정에의 호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입장 발표라면 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우’ 유저들은 실망스러운 입장 발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와우 확장팩’ 파장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와우 확장팩’은 그 동안 게임위 관계자들조차도 ‘18세 이용가’가 유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으나, ‘15세 이용가’ 등급이 부여됐다. 이에 게임관계자들은 로비설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위 공식 입장 발표 전문]
게임위, ‘WOW확장팩 등급심의’관련 입장 발표

먼저, 저희 게임물등급위원회(약칭 ‘게임위’)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확장팩(불타는 성전)’ 등급 심의와 관련해,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째, 게임위는 접수된 모든 게임물의 등급 심의를 원칙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은 2007년 1월 12일 게임위에 등급심의를 신청했고, 게임위는 정상적인 등급심의 절차에 따라 접수 순서대로 엄정하게 심의해 1월 31일 올해 제9차 등급심의회의에서 ‘15세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게임위는 접수된 게임물의 등급부여를 15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만, 심의 과정중 추가 요구자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연장될 수 있습니다. WOW 확장팩은 추가 요구자료가 필요한 경우였습니다. 심의 신청 19일 만에 등급이 부여된 것은 매우 정상적인 업무처리라고 하겠습니다.

게임위는 작년 10월 30일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게임물에 대해서도 심의순서를 앞당겨주거나 늦춘 적이 없이 오로지 신청 순서대로 처리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는 투명과 공정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WOW확장팩이 가능하면 빨리 출시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게임위가 심의순서를 일부러 늦췄다”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일부의 비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리플을 통한 도를 넘는 비난과 욕설은 삼가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게임위는 WOW확장팩 심의에 최선을 다 했고, 그간의 심의절차와 과정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게임위의 1차 등급 심의는 게임 전문가들인 19명의 전문위원이 맡습니다. 3개 분과로 나눠 1차 심의를 합니다. 분과위의 심의에서 등급에 대한 의견 일치가 되지 않으면, 전문위원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합니다.

전문위원들의 1차 검토 결과는 게임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등급심의회의’에 올려 최종 등급이 결정됩니다. 등급심의회의는 하나하나의 게임물에 대해 전문위원들의 시연과 설명 및 검토의견을 듣고, 다양한 측면의 재검토와 토론을 거친 뒤, 표결을 통해 최종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 WOW확장팩 심의에는 전문위원 전원은 물론 게임에 밝은 사무국 직원 일부까지 보조역할로 참여했습니다. 나중에는 WOW게임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까지 전문테스터로 참여토록 했습니다. 게임위로서는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정확하고 공정한 등급심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비난하는 분들 중 일부는 “WOW를 테스트하는 게임위 전문위원의 게임실행 실력이 많이 떨어지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니어들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농구심판이 선수만큼 농구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규칙에 따라 성심껏 경기를 운영하면 되는 것이죠. 그 점에서 전문위원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 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토, 일요일이었던 1월 27,28일에도 나와 일했습니다. “6시면 칼퇴근하더라, 세금이 아깝다”는 식의 비난은 악성 리플입니다. 게임위 전 직원은 더 열심히 공부하며 더 성실히 일할 것입니다.

셋째, WOW 확장팩이 게임위의 등급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채 출시된 확장팩 DVD를 회수토록 조치한 것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신규 지역과 두 종족이 추가되고,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진 ‘WOW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게임위로부터 새롭게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유럽에서도 등급심의를 받았습니다. 한국시장에서의 공개 일자를 정하고 공지할 정도라면, 그에 맞게 미리 미리 등급심의를 신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등한시한 책임은 해당업체에 있는 것이며, 아무리 이 게임을 기다려온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정당한 일을 사리에 맞게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기관에 대해 “왜 등급을 빨리 내주지 않느냐”며 극단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그릇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해당업체는 ‘WOW 확장팩 DVD’를 게임위에 등급심의를 신청한 직후부터 한 편의점 업체를 통해 유통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게임위가 즉각 회수할 것을 요청하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해당업체는 1월 31일에 들어서야 “게임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해왔습니다. 게임위는 해당업체의 회수노력과 실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행정적, 법률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 결정할 것입니다.

끝으로 일부 리플러들에게 당부드립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약칭은 ‘게임위’입니다. 우리 위원회에서 그렇게 불러주실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렸고, 이미 모든 언론이 그렇게 써주고 있습니다. 상대방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은 최소의 예절입니다. ‘게등위’ 라는 약칭은 사양합니다.
게임위는 심의 신청순서와 등급분류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개행정 확대, 최소의 규제와 최대의 봉사를 통해 게임산업의 발전과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