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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특집] <경향게임스> 선정 e스포츠 10대 뉴스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1.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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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 해 e스포츠 최대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국내 e스포츠 분야에서 2006년은 유독 주목할 만한 변화가 많았던 한 해였다. 특히 ‘황제’ 임요환의 공군특기병 입대는 e스포츠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일으킬 중요한 사건으로 각인됐다. 이밖에 연이어 터진 게임단 창단 러시, 골든 마우스 주인공 탄생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e스포츠는 성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 e스포츠 협회는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을 계기로 2007년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세계 교류의 주도권을 잡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향게임스>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 한 해 e스포츠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들을 모아 10대 뉴스로 선정, 정리해봤다.

[1] 기업 프로게임단 창단 러시

지난 2월 화승의 PLUS팀 인수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프로게임단 창단 러시가 줄줄이 이어졌다. 화승은 PLUS팀을 15억에 인수, 자사 브랜드 이름을 걸고 르까프 오즈로 창단했다. 이어 CJ도 ‘창단 0순위’로 주목받았던 GO를 인수, CJ엔투스로 팀을 재창단했다. 이밖에 POS는 ‘MBC게임 히어로’, KOR은 ‘온게임넷 스파키즈’, SouL은 창단에 버금가는 후원액수를 받아 ‘STX-SouL’로 팀을 재편성했다. 올 해 창단 러시의 마지막 주자는 이스트로. 이스트로는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진 IEG에서 e네이처 톱 팀을 인수함으로서 11개 게임단이 모두 기업의 참여로 운영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기업의 프로게임단 창단은 e스포츠가 프로스포츠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e스포츠 시장의 활성화 바람을 불러일으킴으로서 문화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 ‘황제’ 임요환 군입대 “필승! 신고합니다!”

10월 9일 ‘황제’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했다. 당초 e스포츠 전반의 판세를 좌우할 만큼 ‘임요환의 군입대’가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지만 입대 발표 당시 임요환은 “군에 입대하더라도 선수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종결됐다. 임요환이 입대한 공군특기병은 지난 6월 프로게이머 강도경·조형근·최인규 등 3명이 먼저 입대, 보직을 받아 대전에 위치해있는 공군본부 중앙전산소에서 복무 중이다. 현재 임요환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공군본부로 배치돼 이등병으로 이들과 함께 복무하고 있다. 공군 측은 프로게이머를 공군특기병으로 입대시키면서 ‘공군 홍보는 물론 e스포츠 리그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임요환 역시 지난 23일 강원도 횡성에서 진행된 2006 ‘게임음악회’에 참석, 공식행사에 모습을 비췄다. 향후 공군특기병으로 구성된 공군게임단(가칭)은 프로리그에도 출전, 11개 게임단과의 매치업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3] SK텔레콤 통합리그 4연승 신화

‘팀 퍼스트’ SK텔레콤 T1이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29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MBC게임 히어로를 4대 1로 물리치고 역대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연속 4번 프로리그 우승컵을 손에 쥔 것. 당분간 SK텔레콤이 세운 기록을 깰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위력은 프런트-선수-코칭스태프 간의 균형과 조화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e스포츠 대표 주자인 임요환을 선두로 한 선수들의 프로마인드, 코칭스태프의 엄격한 조율, 회사의 든든한 지원이 한 몫 했다. 기업 프로팀의 창단 효과를 여실히 증명해준 셈. 최근 SK텔레콤은 더 강한 팀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도기를 밟고 있다. 후기리그에 들어서면서 임요환의 부재로 인한 선수들의 자리 이동이 있었기 때문. 성적 역시 우승팀에 걸맞지 않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동계훈련, 팀웍 다지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 ‘e스포츠 붐업’ 슈퍼파이트 대회 개최

CJ미디어(대표 강석희)가 그동안 자사에서 준비했던 e스포츠 거대 프로젝트인 ‘슈퍼파이트’를 지난 9월 1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e스포츠 빅매치로 기존 리그와 차별화를 내세운 ‘슈퍼파이트’는 이종격투기 K-1과 같은 방식을 차용해 한 달에 한 번 팬 투표와 관계자 추천을 통한 스타 선수를 선발, 당일 매치업을 벌이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지난 10월 3일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벌어진 첫 대회는 임요환 대 마재윤, 임요환 대 홍진호 등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임요환의 고별전과 함께 ‘임진록’의 최대 빅매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밖에 MSL, 스타리그 우승자 간 대결, 서지수의 지명 매치 등 대회 한 달 전 매치업 기자회견을 통해 e스포츠 열기를 후끈 달군 후 경기 당일 케이블 및 인터넷 생중계 방식을 도입해 기존 리그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CJ미디어가 게임 방송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표명함으로서 향후 방송 3사 체제에 돌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 ‘천재테란’ 이윤열, 스타리그 3회 우승

‘천재’가 e스포츠 새 역사를 썼다. 이윤열은 지난 11월 18일 제주도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스타리그 3회 우승이라는 아무도 넘보지 못할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이윤열은 골든마우스를 획득,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열의 우승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힘든 시련의 과정을 거친 성과물이였다. 지난 1년 동안 이윤열은 오프라인 예선까지 추락하며 길고 긴 슬럼프를 겪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동안 정신적인 아픔까지 견뎌내야 했던 이윤열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결국 이겨냈다. 밤낮없는 연습, 치밀한 연구, 강인한 의지가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던 것. 현재 이윤열은 스타리그 우승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6] 스타리그 시즌별 운영 - 대회 규모 확대

온게임넷의 히트작이라 불리는 ‘스타리그’가 올 해부터 신한은행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게 됐다. 후원 규모는 역대 대회를 훨씬 능가한다. 특히 신한은행이 주최자로 나서고 온게임넷은 주관 방송사로 대회를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것도 1년 동안 시즌별로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내년 3월, ‘마스터즈’란 가칭대로 왕중왕전을 가리기로 한 것. 금융가에서 e스포츠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도 하지만 대대적인 후원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대회 규모 역시 업그레이드 됐다. 상금은 전년도 대회에 비해 2배 이상 올랐고 기존 16강 방식에서 24강으로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신인 선수들의 스타 등용문으로 활로가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7] 마재윤, 1년간 누적 상금 1억원 돌파

올 한 해 e스포츠에서 마재윤만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윤열에 이어 마재윤도 그에 버금가는 기록을 갈아 치운 장본인이다. MSL 저그 최초 3회 우승. 상대 종족에 비해 열세라 평가받는 저그 유저로서 이같은 성과물은 대단한 노력 없이는 만들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마재윤은 올 한 해 ‘상금복’이 터졌다. 그가 올 해 참가한 대회 상금 수령액은 자그마치 1억 여원. 프로게이머 억대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MSL 우승만 3번, 준우승은 한 번, 슈파파이트 2회 출연으로 약 3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으니 이같은 수치가 나올법도 하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WEF 2006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 약 5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마재윤의 누적 상금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CJ 프로게임단 자체 내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 때문. 프로리그에서도 팀 에이스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마재윤이니 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만약 오는 1월 7일 벌어지는 후기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의 누적 상금은 팀 우승 상금을 포함, 2억원에 가까워지게 된다.

[8] 국내 주최, 2006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 개최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후원하는 ‘2006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International e-Sports Symposium 2006)’이 지난 9월 14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국내에서 처음을 개최된 이 날 행사에는 중국, 독일, 영국, 미국, 러시아 등 세계 16개국 1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 날 축사에서 김신배 회장은 “오늘날 e스포츠가 전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매체’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국제 e스포츠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포지엄 일정 3일 동안 각 나라는 e스포츠 현황과 운영 사례에 대해 보고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스타리그 현장을 직접 찾아 국내 e스포츠 열기를 몸소 체험했다.

[9] 팬택EX, 매각설 파장

팬택 계열이 자사 워크아웃 추진으로 연말 e스포츠 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창단 1세대라 불릴만한 프로게임단 팬택EX의 매각설 때문. 현재 팬택 계열은 기업 개선작업에 들어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매각 1순위 대상이 스포츠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때문에 팬택EX의 매각 혹은 해체를 우려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여러 가지 낭설도 많다. ‘게임단을 3,40억에 판다’, ‘대기업 A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윤열이 트레이드 된다’ 등 근거 없는 소문으로 혼란스러운 상태. 팬택EX의 프런트 최성근 차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팀 해체란 없다”면서 “매각할 생각이 없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매각이 되더라도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증명하듯 얼마전 HEAD사와 용품 계약까지 체결한 팬택EX, 당분간 우려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10] 프로리그 이통3사 몰락, 신흥강호 ‘대두’

창단 러시와 함께 ‘창단 효과’바람이 프로리그에 불고 있다. 후기리그에 들어서면서 이같은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고 있는 상황, 최근 종료된 프로리그 후기리그 정규시즌에서 SK텔레콤, KTF매직엔스, 팬택EX 등 기존 ‘우승후보’로 일컬어지던 이통 3사가 최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 상위권에 포진된 기존 강호는 ‘CJ엔투스’ 뿐이다. 그렇다면 상위권 성적을 거머쥔 팀은? 올 해 창단된 르까프 오즈, MBC게임 히어로, STX-SouL 등이다. 이 가운데 르까프 오즌는 올 해 가장 큰 성장을 보인 팀. ‘사신토스’ 오영종(르까프,프로토스)을 기반으로 신인 이제동(르까프,저그)이 프로리그에서 신인왕, 다승왕, 많게는 MVP까지 노리며 엄청난 신예로 성장했다. 정규시즌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르까프 오즈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빼앗기며 결승 직행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MBC게임 역시 만만치 않다. 전기리그 준우승에 머물며 그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2007년 프로리그는 감히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신흥 강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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