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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진단] 게임 수출, ‘진짜’ 고수는 따로 있다! <1>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7.01.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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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포화. 더 이상 국내 시장은 게임업체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서지 못한다. 피 튀기는 경쟁의 연속. 숨통을 틔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해외 인프라에 약한 개발사들은 퍼블리셔를 등에 업고 공생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만만치 않은 상황.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대변되던 중국 시장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만만하던 중국 시장이 오히려 국내에 큰 타격으로 다가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오히려 사기를 당하기 일쑤고, 최근에는 중국발 게임들이 국내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북미 및 제 3세계 시장에서의 수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출 규모를 부풀리고, 수출 전문가로 스스로를 치장하는 일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이런 점에서 살펴볼 때, 최근 새로운 수출망을 완성하고, ‘제대로 된’ 수출 활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중견 개발사들의 수출 현황은 제 2의 게임한류를 낳는 밑바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란한 빈수레와는 달리 내실 다지기에 힘쓰며 해외를 향해 쏘아 올린 그들의 수출비기를 파헤쳤다.

■ 드래곤플라이

게임한류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던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최대 수출 국가도 국내 게임사들의 잇단 승전보 중 하나에 속한다. 하지만 해외 수출은 하나의 틀 안에 갇혀있던 인상이 짙다. 해외 수출을 주도했던 몇몇 게임사와 상위 게임기업. 이들의 잇단 수출은 다양한 화제를 뿌림과 동시에 ‘하는 곳만 한다’는 인식을 낳게 됐다. 이러한 와중, 개발사에서 최근 퍼블리셔로의 변신을 꾀한 드래곤플라이의 ‘드러나지 않은’ 해외 수출은 더욱 빛을 발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드래곤플라이의 해외 수출 및 이에 따른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는 이미 한류의 주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 대만 조인식

‘스페셜포스’의 성공적 수출 퍼레이드의 진원지는 태국이다. 지난 2006년 9월말 태국 트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서비스된 후, 현재 동시접속자수 2만 5천명을 넘어서며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경 NHN 저팬을 통해 서비스된 일본의 경우에도, FPS 게임은 성공키 어렵다는 시장 통념을 깨고 오픈 베타 서비스 5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청신호가 연출되고 있다. 와이인터내셔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 서비스하고 있는 대만 시장 역시 지난해 10월말 서비스 이후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 중국 조인식

올해 1월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북미와 중국 시장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북미와 중국 파트너인 NHN USA의 게임포털 이지닷컴과 차이나닷컴의 자회사인 17게임즈는 탄탄한 유통망과 성공적인 온라인 게임 서비스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게임성이 뛰어난 ‘스페셜포스’의 성공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단계에 돌입한 상태. 전문가들 역시 대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중국 시장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발생치 않는 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시장의 경우에도 FPS장르가 강세인 터라 성공적인 진입이 점쳐지고 있다.


▲ 태국 조인식

해외 인기 비결, 여기에 있다!

[point 01] 장르적 안배
일본 시장의 경우, FPS 게임은 불모지에 가깝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FPS 장르 자체를 어렵게 느낀다. 자연 대중화는 MMORPG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드래곤플라이는 NHN저팬과 함께 ‘스페셜포스’를 FPS 장르가 아닌 3D액션슈팅 게임으로 소개했다. 이로 인해 장르적 거부감을 없애고, 쉽고 친근한 게임으로 알리는데 성공했다. 일본의 콘솔 슈팅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음은 당연하다.

[point 02] 친근한 소재
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스페셜포스’는 성향이나 문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임 자체가 글로벌화에 있어 별다른 제약이 없는 셈이다. 대부분의 해외 수출 게임들과는 달리 북유럽 신화나 동양적 요소의 접목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서양 유저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현대 백병전의 즐거움을 테마로 삼았기에 수출시 유리했다.

[point 03] 현지화 전략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 사장은 성공적인 해외 수출에 대해 현지화를 손꼽는다. 철저한 현지 맞춤 전략을 세우고, 최적의 서비스 운영에 포커싱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직접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수출하는 방안은 철저히 지양했다. 현지 게임사와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해 현지 실정에 적합한 서비스와 네트워크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다.

[point 04] 글로벌화에 박차
‘스페셜포스’는 일본과 대만, 중국과 북미 외에 유럽 등지 20여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해외서비스 영역을 넓히기 위해 게임 패치 기획부터 세계 유저들이 즐길 만한 컨텐츠 구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 리그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활성화로, 이를 위한 맵 등이 구현되고 있다.

[point 05] 철저한 교육
기존 온라인 FPS 게임과 ‘스페셜포스’의 차별점에 대한 인식 재편에도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서비스 요원부터 수출국가의 유저들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인식 교육은 ‘입소문’으로 승화,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interview] 해외사업부 이명규 과장

“‘글로벌포스’ 시대 열 것”
현지인에 맞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아무리 게임이 좋다한들 현지 마케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성공은 쉽지 않다. 초기 비즈니스를 런칭하는데 있어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은 파트너 선정이 성패를 좌우한다. 여기에 점차 각국의 문화적 요소를 게임 내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추가한다거나, 상위 랭커들에게만 지원하는 아이템들은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 대만의 경우, 대만 캐릭터를 별도로 제작하는 등 각국 실정에 적합한 무기 및 맵들을 추가 제작하고 있다. 향후 동남아 기타 국가 및 유럽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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