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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기획] 국내외 서비스 버전이 다르다?! <2>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7.05.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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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해외 버전이 궁금하다!

여기 A라는 사물이 있다. 언뜻 보기에 상자를 닮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다른 해석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어떤 이는 이를 가리켜 가방이라 일축하고, 혹자는 초콜릿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는 시점에 따라, 자라온 환경에 따라, 배워온 학습효과에 따라, 성별에 따라, 하다못해 유전적 특성에 따라 제각각 다른 결론을 도출시킨다. 하물며 문화적 이질감이 큰 외국인들의 판단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개발됐으되, 다른 얼굴로 해외 서비스되고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들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분명 같은 게임이지만 이름이나 골격,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른 부분이 너무도 많다. 결코 적지 않은 두 게임 사이의 괴리. 이를 철저히 파헤쳤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외형적 요소 - 얼굴이 다르다!

■ 특징 : 패키지 형태 배포 및 판매
■ 무대 : 북미 및 유럽 / 중국, 대만
■ 이유 : 유저들의 성향, 결제수단 관련

‘온라인게임, 옷을 갈아입다’. 국내 온라인게임들은 온라인 웹페이지를 통한 게임 클라이언트 배포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과거 국내에서도 ‘포레스티아 이야기’가 패키지 형태로 일반에 배포된 바 있으나 이는 극히 일부에 속할 뿐이다. 최근에는 웹페이지 다운로드 형태의 클라이언트 배포와 유, 무상 클라이언트 CD 배포를 병행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해외 수출된 국내 온라인게임들은 대부분 패키지 형태로 제작, 판매된다. 일반적으로 북미 및 유럽은 콘솔 시장이 강세다. 이에 따라 웹에서 다운로드 받는 방식보다는 패키지 형태로 온라인게임을 구입, 게임을 즐기는데 익숙하다. 따라서 북미 및 유럽 시장으로 중심으로 패키지화된 형태의 온라인게임 클라이언트가 판매되고 있다.

또한 중국과 대만은 PP카드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어, PP카드(Prepaid card)가 포함된 패키지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타 요소로는 동남아 시장은 온라인 인프라의 열악함이 패키지 판매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참고로 온라인게임의 패키지 내에는 클라이언트CD와 가이드 북, 일정 기간 해당 온라인게임 이용권 등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해외 수출 게임들은 국내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한편, 패키징에 있어 장르별 차이는 전무했다. 

▶ 패키징된 온라인게임 목록
팡야(대만 버전, 이후 ‘버전’ 생략), 워록(북미, 유럽)/ 열혈강호(대만)/ 마비노기(대만)/ 샷 온라인(북미)/ 오디션(대만, 홍콩)/ 미르의 전설(중국)/ 아크로드(북미, 유럽)/ 그라나도 에스파다(동남아) 등 다수(무순)



외적 요소 - 몸값이 다르다!

■ 특징 : 과금 방식 및 정액 요금별 차별화
■ 무대 : 북미 및 유럽,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일대
■ 이유 : 물가 및 생활 수준과 관련

‘온라인게임, 이용 요금 천차만별!’ 온라인게임의 이용 요금은 물가 및 생활 수준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북미 및 유럽 시장은 국내보다 높은 이용 요금이 책정된다. 이에 반해 중국과 대만은 국내보다 저렴하거나 부분 유료화 및 평생 무료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국내에 비해 물가 및 생활 수준이 높은 일본의 경우, 국내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체 국제팀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에 비해 온라인 인프라 및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시장 개척 단계에서부터 높은 이용요금을 책정할 경우,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이용요금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유사한 경우도 존재했다.

국내 서비스 버전에서는 아바타의 스킨을 판매하고 있는 ‘오디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해당 온라인게임은 북미 시장에서 다민족 국가임을 감안,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에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당 스킨을 무료 서비스하고 있다. 기타 이유로는 현지 시장 진출이 용이하지 않다는 판단이 서거나, 현지 서비스가 진행된지 오랜 게임에 한해 무료 및 저가 책정된 경우가 뒤따랐다.

▶ 몸값이 다른 온라인게임 목록
국내 보다 고가에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워록(북미, 유럽, 터키), 프리스톤테일(필리핀, 중국) 등 다수
국내 보다 저가에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리니지2(북미), A3(일본), 미르의전설2(중국), 미르의전설3(대만) 등 다수

- 국내와 다른 이유, 이것이 정답이다! -


해외 수출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떻게 하면 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게임사들은 현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이란 말은 결코 진리가 아니다”라며 “소재에 따라, 형태에 따라 성패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해외 파트너사에서 현지화 관련 내용을 수출 계약서에 기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현지 유저들에게 게임 한류만을 믿고, 국내와 동일 버전을 수출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

또 다른 이유로는, 현지 사정과 관련이 있다. 각 국의 인터넷 환경은 클라이언트 배포 및 프로그램 코딩에, 온라인게임 스펙은 신규 버전의 완성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각국의 물가 및 생활 수준은 이용 요금과 관련이 있다. 문화적 특성에 따라 게임 내 컨텐츠가 상당수 변경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유저들의 정서에 의해서도 게임에 따른 전반적인 색채가 변화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러한 요소들 외에도 종교적인 요소, 인종 간의 차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 장르 및 선호도 차이, 유통방식 등이 국내와 다른 해외 버전을 완성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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