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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기획Ⅱ] 분기별 온라인게임 장르 총결산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07.12.04 09:03
  • 수정 2012.11.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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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게임업계 큰 흐름은 FPS 게임 강세 속에 이어진 MMORPG의 반란이다. 스페셜포스, 서든어택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인해 그 뒤를 이을 FPS게임들이 우후죽순으로 공개됐다. 여기에 쉽고 간단한 방식의 캐주얼 게임들이 유저들의 요즘 성향에 맞는다는 판단 아래 기존 FPS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강조한 게임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러나 워록, 아바, 헉슬리 등 일부 게임들을 제외하곤 성공작이 드물었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액션 장르의 캐주얼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특정 게임의 쏠림 현상이 심화돼 빛을 보지 못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 MMORPG시장은 게임업계가 잇달아 대작들을 공개하면서 내년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웹젠, 넥슨, CJ인터넷 등 메이저 업체들이 속속들이 차기작을 준비하거나 공개하고 있어 MMORPG의 부활 조짐이 엿보인다.


▲ 엔씨소프트 ‘아이온’

분기별 온라인게임 장르 총결산

FPS 강세속 대작 MMO 반격 예고

- 유저 성향 맞춰 차별화된 콘셉트 강조 ... 성공작 벤치마킹한 새로운 장르 모색 ‘붐’

현 게임시장은 캐주얼 게임이 강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2,3년 전후로 기대를 걸었던 대작 MMORPG들이 거듭 실패한 경험은 이런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기존 온라인 게임의 주였던 MMORPG가 완전히 뒤로 밀려나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 레드덕 ‘아바온라인’

1/2분기 FPS, 3/4분기 MMORPG 강세
더욱이 작년 한해 FPS게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독주는  MMORPG들이 설 자리가 없도록 만들었다. 그나마 1분기 시장에 공개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는 공개된 시점부터 유저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는 비슷한 시기 블리자드의 ‘와우’ 확장팩 출시와 A.V.A, 랜드매스, 테이크다운 등 FPS게임이 줄지어 쏟아져 나오면서 불운을 맛봤다. 이 여세를 몰아 2분기에도 신규게임들의 맹공은 이어졌다.

특히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예당온라인은 2분기부터 영업매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캐주얼 장르의 대세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각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게임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일부 메이저 게임사들은 캐주얼 게임들을 전면에 내세워 실적이 소폭 상승한 반면, 엔씨소프트, 웹젠 등 MMORPG 주력업체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예당온라인 ‘오디션’

여름방학이 본격화 되는 3분기는 액션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FPS 게임의 잇단 실패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인지 캐주얼 장르가 더욱 부각되며 액션, 스포츠가 결합된 게임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3분기가 끝날 즈음 위에서 언급한 MMORPG 주력업체들이 잇따라 FPS 게임들을 공개하며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비공개 서비스를 처음 실시한 웹젠의 헉슬리는 정통 FPS게임과는 달리 빠르고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특징으로 내세워 참신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보다 주목할 만 한 것은 4분기 들어 대작 MMORPG들이 게임시장 점령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창천을 통해 가장 먼저 MMORPG 시장에 문을 두드린 꼴. 지난 9월 말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의 와우판이라고 할 수 있는 ‘완미세계’도 이 시기 공개서비스에 돌입,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한빛소프트 ‘헬게이트;런던’

특히 한빛소프트의 신작 ‘헬게이트:런던’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등 3년 이상의 개발기간과 백억 원 대 비용을 들인 대작들이 오랜만에 등장, 게임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4분기 게임 대작들을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올 해 게임 장르는 새로운 장르로 변화하려는 시도가 주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에 대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 진입 실패를 줄이기 위해 기존 성공작들을 벤치마킹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 EA ‘피파온라인2’

성공작 벤치마킹한 장르 다양화 눈길
‘헬게이트:런던’의 경우 온라인 액션 RPG라는 장르로 기존 MMORPG와 달리 맵과 몬스터, 아이템, 퀘스트 등이 매번 생성할 때마다 무작위로 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빛소프트 측에 따르면 이 게임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지난 11일 유저평가 89.2점을 받았다고 밝혀 완성도를 입증했다.

특히 점점 까다로워지는 유저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들을 이른바 MORPG화해 너도나도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도 장르 변화의 한 예다. 축구게임 피파를 온라인으로 개발해 짭짤한 재미를 본 EA의 경우 3/4분기에 피파온라인2를 선보여 스포츠 게임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 모본 ‘스파이크 걸즈’

스포츠게임은 피파온라인의 인기와 별도로 종목의 다양화도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다. 족구를 소재로 한 스파이크걸즈, 공박 등 족구를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하는 가하면 ‘버추얼 테니스’와 같은 실사풍의 테니스 게임 골드슬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캐주얼 게임들의 장르 다양화도 마찬가지다. 비행을 접목한 슈팅게임이라든지 3D 그래픽을 가미한 대전 액션 게임들도 난전을 펼쳤다. 그러나 크게 히트를 기록한 게임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패를 염려한 게임사들의 소극적인 움직임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성공 문턱이 높음에도 불구, 단기간의 수익만을 고려한 게임 개발이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하고 단순히 특정 장르화 시키는 것이 아닌 게임의 내적요소를 두루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nhn ‘반지의 제왕 온라인’

내년 게임 시장 MMORPG 부활 조짐
이미 시장 흐름을 파악한 일부 게임업체들은 이번 지스타 2007을 통해 기대를 모을 만한 신작을 대거 공개한 바 있다. 장르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참신한 콘셉트의 게임도 많아 그간 침체된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 중엔 MMORPG의 강세가 점쳐진다. 게임시장이 활발해 지려면 MMORPG가 살아야 한다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함에 따라 연말 공개되는 일부 기대작들과 더불어 해외 대작 게임들이 잇달아 상륙할 예정이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반지의 제왕 및 워해머, 일본의 드래곤볼과 진삼국무쌍, 유럽의 스펠본연대기 등 해외에서 건너온 소재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국내에서 개발 중이거나 서비스 준비 중에 있다. 올 3/4분기에 첫 선을 보인 중국의 완미세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게임의 완성도에 따라 해외 대작들의 성공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 네오위즈 ‘텐비’

반면 캐주얼 게임 시장은 이번 지스타에서 우당탕당 대청소, 버블파이터 등 잇단 신작을 내보인 넥슨이 독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중 버블파이터는 여전히 캐주얼 장르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여기에 내달 중순까지 시범테스트에 돌입한 ‘텐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텐비는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이 만든 횡스크롤 MMORPG게임이다. 한편, 내년 블리자드의 야심작 스타크래프트2가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에 변수로 여겨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 넥슨 ‘버블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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