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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기획Ⅲ] 현지 유저가 말하는 게임한류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07.12.17 09:20
  • 수정 2012.11.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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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들어 게임한류(寒流)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데다 세계적으로 국산 온라인 게임이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관심 있는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이 들어오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동남아 지역에선 국산 온라인 게임들이 현지 유저들에게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멀리 북미나 유럽에선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한국의 게임 시장으로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국산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현지 유저들의 입맛에 맞도록 ‘맞춤형’ 게임 개발 및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게임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국산 온라인 게임 가운데 현지에서 한국 게임 사랑을 외치는 해외 유저들이 증언에 나섰다.

현지 유저가 말하는 게임한류

‘맞춤형’ 메이드 인 코리아 게임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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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미르의 전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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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처찡위
- 캐릭터명 : 상심소검
- 활동서버 : 촉산 서버
- 레벨 : 65

“한국 게임으로 취업 성공했어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르의 전설의 열혈 마니아 처찡위 씨(26)는 게임을 통해 취업까지 성공한, 인상적인 케이스다. 현재 그는 미르의 전설을 개발한 액토즈소프트에서 해외사업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조선족이면서 한국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이 취업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과 PC방을 찾아 미르의 전설이란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미르의 전설은 중국에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요. 그래서 저도 게임을 하게 됐는데 나중엔 푹 빠져서 PC방에서 게임하느라 난생처음 외박을 할 정도였죠.”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은 당시 12시가 넘으면 PC방 영업이 끝나는데 암암리에 문 내리고 영업하는 곳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의 열성적인 게임사랑은 자연스럽게 일상까지 영향을 미쳤다. 마침내는 미르의 전설이 만들어진 한국에서, 그토록 다니고 싶었던 게임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처찡위씨의 소원은 한국과 중국을 망라해 최고의 게임마케더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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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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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아사이 치카
- 캐릭터명 : Leea (요즘 메인으로 사용 중)
- 레벨 : 63

“게임 통해 소중한 추억 만들어요”

라그나로크의 최고 매력을 귀여운 캐릭터라고 추켜세운 아사이 치카 양(22)은 열혈 유저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게임을 접한 그녀는 현지에선 MMORPG 중에 라그나로크의 인기를 따라올 게임이 없다고 단언한다. “일단 2D라 용량이 작잖아요.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라그나로크는 직업도 많아서 다양하게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게다가 그녀는 게임을 통해 재미있는 추억도 셀 수 없이 많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특히 초보 유저 시절엔 채팅창에 오타 실수로 창피를 당하거나 자진해서 친구 캐릭터를 돕다가 먼저 죽는 등 지금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아사이 양은 일본에서 라그나로크의 인기가 굳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가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게임을 하면 자동으로 파티가 돼서 잘 모르는 유저와도 만날 수 있는 인스턴트 던전류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친목도모엔 온라인 게임이 최고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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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시티 오브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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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뮐러(Muller) 부부
- 캐릭터명 : Penny / Energy
- 활동서버 : 독일지역 ZUKUNFT
- 레벨 : 각 50

"게임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었죠"

한국 온라인 게임이 익숙치 않은 유럽 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민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엔씨소프트의 ‘시티 오브 히어로(이하 COH)’가 그것이다. 부부가 함께 COH를 즐긴다는 가브리엘(28, Gabriele) 씨는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장르의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게임을 함께 즐기다 지금의 부인 마커스 (28,Markus) 씨를 만나게 돼 결혼까지 골인하는 행운을 누렸다. “비록 PvP존에서 만나 결투를 하며 시작된 사이지만 우리 부부는 게임을 통해 만났어요. 함께 하면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고 결국은 결혼까지 하게 됐죠.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가끔 실력을 겨뤄보기 위해 서로의 캐릭터를 죽이기도 한답니다” 뮐러 부부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COH를 즐기는 유저들과 꾸준히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구들 모두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게임 속에서 할 수 있는 있다는 것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어요. 백만 가지 이상의 개성 넘치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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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RF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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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알렉시(Alexey)
- 캐릭터명 : SauroNa
- 활동서버 : Trian
- 레벨 : 50

“중독성 강한 게임 재미에 푹 빠졌어요”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RF온라인은 현지 온라인 게임 순위에선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타테스트를 할 때부터 게임을 즐긴 알렉시 씨(27)는 생소한 게임 장르를 처음엔 호기심으로 접했다가 지금은 취미로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대부분 콘솔 게임을 즐기는 편인데 RF온라인이 들어오고 나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아마 RF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라면 몰입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거예요.” 그는 게임을 하다 공격을 받았을 때 자신도 모르게 마우스 잡은 오른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실제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종족간 대규모 전쟁을 할 땐 그 기분이 더 크게 다가와요. 화려한 비주얼이라던가, SF라는 이색 장르도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고요.” 매일 몇 시간씩 게임을 즐긴다는 그는 다양한 퀘스트가 추가돼 조금 더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개발사 측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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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 스페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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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내타폴(Nattapol), 소라윗(Sorawit), 차이야낸트(Chaiyanant)
- 코드 명 : 각각 그린팀, 네티ok, V 킬러

“최강 게이머 되고 싶어요”

태국에서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페셜포스는 올 하반기에도 현지에서 해외 초청전을 열어 그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 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국 대표 팀 Amotel은 다수의 팬까지 확보하고 있는 실력있는 팀이다. 이들은 PC방에서 매일 만나 연습을 하고 의리를 다진다. 소속팀 선수로 활동 중인 내타폴 군(15)은 또래 친구들이 거의 다 한번 쯤 스페셜포스를 해보거나 들어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팀의 소라윗 군(19)도 이 말에 맞짱구를 쳤다. “PC방에 가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전부 나의 연습 상대가 되죠. 게다가 24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면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이들에 말에 따르면 스페셜포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실사와 같은 그래픽과 빠른 플레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빨리 업데이트 패치가 나와서 버그도 수정되고 새로운 무기와 캐릭터가 보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스페셜포스 리그를 통해 최고의 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게 이들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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