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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저그 종족을 파헤친다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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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2>의 저그는 게릴라 및 마법에 특화된 종족 … ‘중후반 도모형’이 생존전략


블리자드코리아는 오늘(3월 10일) 코엑스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컨퍼런스를 갖고 ‘저그’종족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저그 종족은 대량생산 대량공격의 기존 컨셉을 유지함과 동시에 방어적인 측면이 대폭강화 됐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중후반 도모형에 가깝다’는 것이 시연자들의 설명. 저그 종족은 초반 유닛들이 약화된 반면 강력한 능력을 자랑하는 마법 유닛이 늘었고, 울트라리스크가 극강의 능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초반부와 중반부를 방어와 확장에 치중하고 후반부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시연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처럼 저그가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소수의 유닛과 성큰콜로니 등 방어형 건물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저그의 초반전 유닛들이 비교적 약화돼 제대로된 경기가 힘든 실정. 실제로 마린 4기와 저글링 6기의 교전에도 저글링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 여기에 뮤탈리스크의 공격딜레이가 상승하는 등 극 초반에서의 생존과 반격을 장담키 어렵다. 이날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김택용 선수의 질럿 러시로 인해 마재윤 선수가 극 초반에 넉 아웃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각 프로게이머들의 시범경기서도 비슷한 형국이 속출했다.





             <마재윤 선수 vs 김택용 선수 연습경기 영상>


■초반 저글링 일변도 탈피 … 다양한 조합이 살 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종 캐릭터인 ‘퀸(여왕)’이 등장했다. 이 유닛은 공중을 날아다니던 전작의 ‘퀸’이 아닌 신규 유닛으로, 지상 근접전에 특화돼 있다. 퀸은 HP가 150으로 비교적 적은편이지만 상대방 소규모 유닛과의 근접전에서 원샷 원킬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하는 유닛이다. 여기에 크립콜로니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텔레포트)하면서 적을 공격하는 특수능력을 보유해 전략적인 쓰임새도 탁월한 실정. 이를 통해 상대방의 기습적인 드랍이나 배후를 파고드는 공격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유닛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인 측면에도 약간의 보강이 있다. 기존 저그 종족의 약점이었던 초반 원거리 공격을 보안하게 될 ‘로치(바퀴)’가 등장한 것. 이 캐릭터는 사거리 3, 공격력10의 기본 능력과 동시에 빠른 회복력을 보유해 쉽게 죽일 수 없다. 따라서 소규모 전투에 특화된 유닛으로 저글링과 함께 적진을 기습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마린보다 사정거리가 짧은 반면 이동속도가 비슷해 주로 대 프로토스전 초반 병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저글링이 변이해 생성되는 ‘베인링’도 공격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인링은 적에게 접근 후 자폭하면서 데미지를 주는 형태의 유닛. 이를 활용하면 ▲ 초,중반 적진에 잠입한 저글링이 버로우 상태로 대기하다가 베인링으로 변화해 적 넥서스나 커맨드센터 등에 ‘테러’를 가하는 전략 ▲건물 등으로 조이기를 시도하는 적군의 방어선을 뚫는 역할 등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다. 금일 시연현장에서 공개된 베인링의 실제 데미지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약 10마리의 베인링이 자폭을 해야 파일론을 부술수 있는 정도. 하지만 베인링의 데미지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게 블리자드 측 관계자의 귀띔. 따라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이 기대된다.



■중반 게릴라전 ‘비교적 우위’


레어로 업그레이드를 거친 이후 저그의 컨셉은 게릴라성이 더욱 짙어진다. 그 선두에는 ‘인페스터’가 있다. ‘인스페터’는 버로우 상대로 이동이 가능한 유닛으로, 적진에 잠입해 건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 감염된 건물에서는 ‘오염된 마린’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 마린은 일반 마린보다 이동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건물을 오염시켜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 만으로도 인페스터의 효용가치는 극에 달하는 셈. 뿐만아니라 다크스웜이나 디지즈(플래그)등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활용이 저그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저그의 새로운 운송수단인 ‘나이더스 웜’도 강력한 게릴라의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나이더스 웜은 지상유닛임에도 불구하고 가히 ‘드랍십’에 필적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유닛이다. 특이하게도 땅을 파면서 이동하므로 디텍팅 기능이 없을 경우 지면위로 떠오르는 경우에만 공격이 가능하다. 한번에 20여마리 유닛을 옮길 수 있어 적의 배후를 공격하기에 더할나위없이 강력한 운송수단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송 뒤 유닛을 내리기 위해서는 약 5초가량 변이를 거쳐야하므로 이를 사용한 플레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시선 유도가 필요하다.


이 외에 오버로드도 게릴라성을 띄도록 변환됐다. 레어에서 업그레이드를 거치면 모든 오버로드는 ‘오버시어’로 변한다. 이 오버시어는 적의 미네랄에 슬라임을 붙여 자원채취를 일정기간 동안 방해하거나, 맵 내에 크립콜로니를 뿌릴 수 있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멀티지역에 방어를 우선 구축한 뒤 해처리를 짓는다거나 성큰콜로니를 활용한 견제 등의 전략도 구현할 수 있다.


■종반 힘싸움 ‘극강’


업그레이드가 완성되면 저그는 3종족 중에서도 최강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울트라리스크’의 강화. <스타크래프트2>의 울트라리스크는 스플래쉬 대미지로, 인접한 적 다수에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바꿔 말해 마린과 메딕 조합으로는 방어가 힘든 수준. 특히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울트라리스크도 버로우가 가능해 적의 중앙에서 기습적으로 등장해 한번에 적을 몰살시키는 전략도 가능하다.


기존의 ‘가디언’에 준하는 ‘스웜 가디언’의 능력도 주목할 만하다. 스웜가디언은 기존의 가디안의 장점이었던 장거리 공격외에 적 유닛1종을 브루드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따라서 하이템플러 등 적 고급유닛의 공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웜 가디언’도 공대공 능력이 없어 이를 보완해줄 유닛인 ‘커럽터’가 등장했다. 커럽터는 적의 공중 유닛을 감염시켜 적군을 공격하도록 만든다. 이 능력은 공중 유닛을 상대로만 적용되며, 감염된 유닛을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유닛은 단 4-5기만으로도 공중유닛으로 구성된 적군 조합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저그 '좀 더 다듬어야'


이날 경기를 치룬 프로게이머들은 저그 종족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저그의 ‘본좌’ 마재윤 선수는 “게임을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현재 유닛만으로는 ‘저그’는 생존이 힘들어 보인다”며 “추이를 봐야겠지만 <스타크래프트2>에서 저그외에 다른 종족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스타크래프트>해설가 엄재경씨는 “공개된 상황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이대로는 저그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위 ‘폭풍’이라 불릴 정도로 몰아치는 기존 저그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 같아 보인다”며 “유저들이 이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스타크래프트2 저그 종족 소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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