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사기획-SKT 표절의혹 中기업 지분투자 왜 했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 삼기 위한 포석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8.06.02 09:3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문제있는 기업 투자는 잘못”···SKT “법적 잘못 없는 만큼 상관없다” 반박


SK텔레콤(사장 김신배)이 표절 의혹이 있는 중국업체에 투자를 진행해 도마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15일 중국의 온라인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인 매직그리드에 지분을 투자,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입성했다. 매직그리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법인인 매직테크네트워트에 한화 약 82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문제는 지난해 6월 매직그리드의 FPS게임 ‘패트릭스’가 싸이칸의 ‘페이퍼맨’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싸이칸은 표절여부를 면밀히 조사한 뒤 강경 대응할 방침이었으나 중국 업체와의 소송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판단을 하고 법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유저들은 종이 인형 캐릭터로 총싸움을 즐기는 ‘페이퍼맨’의 기본 컨셉은 물론 ‘카스’의 특정 맵과도 비슷하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현재 ‘패트릭스’에 대한 표절시비는 일단락된 상태다. 한때 유저들 사이에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지만 싸이칸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표절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텔레콤이 표절 논란을 전혀 몰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단순 표절 시비 ‘문제없다’
‘패트릭스’와 ‘페이퍼맨’ 표절시비 논란과 관련해 SK텔레콤은 사전에 이를 숙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투자건을 진행하기 전,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표절논란이 불거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측은 이것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IP나 라이센스 문제와 관련, 전혀 거론된 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특별히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캐릭터가 유사할 뿐 아이디어가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규정짓기에는 무리수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 경우 법적 이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투자를 진행하기로 내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매직그리드의 기업 가치나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표절시비 논란은 투자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 투자 미비
이번 투자를 계기로 SK텔레콤은 매직그리드의 온라인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주도하며 경영에도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판권 판매채널을 구축하는 등 국내 게임사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분참여 이후 SK텔레콤은 국내 게임들을 중국시장에 퍼블리싱 함은 물론 매직그리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매직그리드의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하거나 국내게임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SK텔레콤이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토대로 게임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국내가 아닌 해외 기업을 거점으로, 더구나 국내 게임사와 한때 표절 논란이 빚어졌던 기업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부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텔레콤이 국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앞장서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SK텔레콤이 국내 게임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 산업을 안정화시키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