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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3차 빅뱅(Big Bang)] 게임시장 지각변동 온다!

  • 지봉철
  • 입력 2004.11.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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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3차 빅뱅을 예고한 게임은 CCR의 ‘RF온라인’. ‘RF온라인’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정확하게 겨냥한다. 파격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새판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RF온라인’은 지난달 28일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7일 만에 매출액 32억원을 올리며 초반 인기몰이 에 성공했다.

RF온라인은 유료서비스 개시 이후 유료 개인회원을 11만5000명 확보했으며 PC 방 약 9000개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CCR의 윤석호 사장은 “현재 동시접속자 수는 유료화 직전인 8만명의 약 60%인 5만명 수준”이라며 “이는 게임업계의 통상 유료화 비율인 15%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RF온라인’의 성공은 후발업체들에겐 큰 부담으로, 선발업체들에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정액제 가격을 기존 절반 정도인 1만6천5백원으로 내렸기 때문.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기존 2만9천7백원의 월정액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 온 것이다. 2만9천7백원의 월정액제를 예상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던 후발업체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게임성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2일 국내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외산게임의 자존심 회복을 꾀하며 국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첫 번째 개발한 온라인게임이라는 점과 해외의 최신 온라인게임 서비스 기법을 차용한 것을 강조한다. 지난 주말 서버수를 36개로 확장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와우’의 국내 시장공략법은 말 그대로 ‘빅’이다.

국내 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방대한 스토리와 거대한 대륙, 단순 레벨업 시스템을 벗어난 게임진행까지 거시적인 게임환경에서부터 미시적인 커뮤니티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아기자기한 게임방식을 즐겨하던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을 지는 아직 미지수.

‘와우’가 준비한 일반서버보다 전쟁서버에 게이머들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는 점과 여성 및 청소년들의 비율이 적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온라인게임을 처음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도 큰 약점. 현재 일부 서버의 심각한 렉은 게임진행에 불편을 주고 있을 정도.

||연말 ‘빅4’ 빅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이 게임은 ‘게임왕국 엔씨소프트’ 건설의 첨병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조차 “리니지의 뒤를 이을 게임”이라고 극찬할 만치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올 5월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3에서 와우와 맞상대를 펼쳐 판정승을 거둔 경력이 있다. E3 기간 중 3일만에 20만명의 접속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미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차별화 전략으로 리니지 시리즈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것. 지난달 말 열린 ‘길드워’가 월드 프리뷰 이벤트엔 3일간 전세계 40만명의 게이머를 동원한 데 이어 ‘프런티어 세션’ 참가자 공개 모집엔 10일만에 5만명이 몰리는 등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길드워 프런티어 세션’은 우수한 한국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독특한 형식의 알파테스트. 지난 10월 비공개로 진행된 것과 달리, 11월18일부터 12월 1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11월차 프런티어 세션은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999명이 참여하게 되며 월드 프리뷰 이벤트 기간 중 제공된 기본 월드 외에 8개 지역이 새롭게 공개될 예정이다.

PC패키지게임의 특징과 온라인게임의 특징을 절묘하게 결합한 ‘길드워’는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아레나넷(엔씨소프트 자회사)이 만드는 첫 게임이라는 점과 혁신적인 과금체계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돼 ‘와우’와 온라인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NHN이 자체개발중인 ‘아크로드’. 아크로드를 제외한 나머지 ‘빅3’의 행보를 지켜보며 속도조절을 하고 있지만 내부조직 개편 등 곧 마케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30일부터 시작한 3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전체 테스터의 70%이상이 게임에 참여하고 하루 이용시간이 평균 2시간에 달하는 등 ‘아크로드’에 대한 테스터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테스트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률도 최고 120대 1에 달하는 등 잠재력은 충분하다. 특히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를 소유한 NHN이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광을 받고 있다.

문태식 게임제작센터 이사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아크로드’에 대한 게이머들의 전반적인 평가를 분석해보면 참신하고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라는 의견과 함께 3차 테스트에서 강화된 그래픽 리얼리티와 편의시스템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며 “추가 테스트 기간을 통해 테스터들의 의견들을 적극 반영, 게이머들 이 ‘아크로드’가 제공하는 방대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 라고 밝혔다.
한편 ‘아크로드’는 11월 경 4차 테스트를 실시한 뒤 내년 1월 경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The winner takes it all. 모든 것은 승자의 몫이다. 올 연말 ‘빅4’의 대결은 2005년 게임시장 뿐 아니라 향후 3~4년간 시장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게임산업의 개편까지 이끌 것으로 보인다. A big thing or a small(판돈이 크건 작건).

||경향게임스 필자진이 분석에서는 조작성(UI)에서 오토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RF온라인’이, 인지도에서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이은 ‘와우’가, 상업적 성공가능성에서는 새로운 과금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길드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 RF온라인
+ 그래픽 : 4.6
+ 사운드 : 4.4
+ 조작성(UI포함) : 4.8
+ 인지도 : 4.8
+ 상업성 : 4.7

■ 와우
+ 그래픽 : 4.3
+ 사운드 : 4.8
+ 조작성(UI포함) : 4.2
+ 인지도 : 5.0
+ 상업성 : 4.4

■ 길드워
+ 그래픽 : 4.5
+ 사운드 : 4.4
+ 조작성(UI포함) : 4.4
+ 인지도 : 4.4
+ 상업성 : 4.9

■ 아크로드
+ 그래픽 : 4.0
+ 사운드 : 4.2
+ 조작성(UI포함) : 4.4
+ 인지도 : 4.2
+ 상업성 : 4.7

||‘빅4’ 게이머들의 게임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11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약 2주간 ‘빅4’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RF온라인’은 웹젠의 ‘뮤’와 가장 많이 겹쳤으며 와우와 아크로드는 ‘리니지2’, 길드워는 ‘리니지’를 즐겨본 게이머들이 많았다. 특이할 점은 와우의 경우 기존게임을 즐겨본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많다는 점. 반면 아크로드는 기타의견이 많아 대비를 이뤘다.

■ 'RF온라인' 유저가 최근 즐겨 한 게임은?
1위 뮤 (15)
2위 리니지 (7)
기타 (8)

■ '와우' 유저가 최근 즐겨 한 게임은?
1위 리니지2 (21)
2위 리니지 (6)
기타 (3)

■ '길드워' 유저가 최근 즐겨 한 게임은?
1위 리니지 (14)
2위 뮤 (11)
기타 (5)

■ '아크로드' 유저가 최근 즐겨 한 게임은?
1위 리니지2 (11)
2위 뮤 (6)
기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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