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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ARG, 온라인 게임업계 활력소] 게임과 현실 경계 넘나들며 높은 몰입도 선사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6.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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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주목도 이끌어내는 마케팅 수단 활용 … 국내에서는 ‘지오헌트’가 본격 서비스 준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ARG(Alternative Reality Game, 대체현실게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ARG 바람을 타고 국내에도 전문업체가 생겨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ARG란 온라인에 머물지 않게 실제 생활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게임에서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서울 어린이대공원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암호가 적혀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유저는 컴퓨터를 뒤로 한 채 직접 어린이대공원으로 이동해 아이템을 찾은 후 다시 컴퓨터 앞에서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러한 ARG는 비록 아직 대중들에게 크게 생소한 개념이지만, 기존 게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무너트리며, 게임계에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ARG가 온라인게임과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ARG 서비스는 ‘지오캐싱’이다. ‘지오캐싱’은 전 세계에 숨겨진 17만개의 보물을 GPS를 이용해 찾아내는 소위 보물찾기 게임이다. ‘지오캐싱’은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좌표 정보를 보고 GPS를 이용해 직접 그 장소에 찾아가 보물을 찾아 이를 보고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보물은 간단한 인형이나 기념품 등이 주를 이루는데, 이때 발견자가 다음 발견자를 위해 또 다른 보물을 집어 넣어줌으로서 끊임없이 플레이가 이뤄진다.

게임의 재미를 야외에서 만끽
국내에서는 암스텔이라는 업체가 준비하고 있는 ‘지오헌트’가 있다. ‘지오헌트’역시 지오캐싱에서 착안한 보물찾기 서비스다. 최근 1차 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서울, 경기권에 5개의 보물을 숨겨놨다. ‘지오헌트’는 ‘지오캐싱’과 차별화를 위해 GPS가 없이도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인터넷 맵과 퀴즈를 활용한 것이 특징. 온라인 상에서 수수께끼를 풀면 네이버나 구글 맵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고, 이때 주어지는 힌트로 직접 해당 장소를 찾아가 보물을 찾으면 된다.



이외에도 ARG는 지난해부터 몇몇 대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자사의 플래트론 LCD 모니터를 홍보하기 위해 행위예술가 낸시 랭이 실종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뒤, 이를 찾는 사람에게 5천만 원의 상금을 걸어 각종 힌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네이버 광고 사상 최고의 클릭율을 기록했다.
또한 볼보 자동차는 전 세계 21개국을 대상으로 영화 ‘캐리비언 해적-세상의 끝에서’와 공동으로 ‘더 헌트’라는 이름의 보물찾기 이벤트를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
아직까지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업계가 ARG를 도입한 사례는 없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수 년부터 게임에 ARG 개념을 도입해 유저들의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2001년에 EA에서 발매한 ‘마제스틱’이라는 게임은 전화, 팩스, e메일, 메신저 등 다양한 통신수단을 이용해 미스테리를 푸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마제스틱’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후 ‘테라퀘스트’나  ‘퍼플렉스 시티’와 같은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ARG는 그동안 한정된 장르에 머물러 있는 온라인게임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스토리와 시나리오가 뒷받침돼야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어야 된다는 두가지 명제가 온라인게임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의 퀘스트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데 있어 ARG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오헌트 윤승환 개발팀장은 “ARG는 비단 마케팅 뿐 아니라 기존에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다며 “ARG에 걸맞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게임에 적용시키는 것 만으로도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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